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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KFD의 구조적 해석

벨라0430 2024. 11. 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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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동성 가족화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

- 가족화는 아동이 주관적이고 심리적으로 느끼는 가족구성원들에 대한 내적인 상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검사이다. 즉, 가족 내에서 아동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인물, 혹은 아동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에 대해 아동이 느끼는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날 수 있다. 특히, 운동성 가족화(KFD)는 가족구성원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힘의 분포, 친밀감 및 단절감과 같은 가족 내 역동성을 그림을 통해 엿볼 수 있게 한다. 처음으로 가족화를 도입한 사람은 헐스(1951)인데, 그는 아동에게 자신의 가족을 그려보라고 요구한 뒤, 그림을 다 그린 뒤에는 아동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 속의 인물들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헐스는 아동의 심리적 어려움의 원인 및 부모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를 알아볼 수 있고, 가족 관계에서 아동이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지각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후 해머(1958)는 가족화 그림에서도 개인의 욕구와 환경적 압력 간의 관계, 대인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가족화 검사를 실시할 때  '가족을 그려보라'는 지시만을 하였기 때문에, 대부분 가족원들 간의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경직된' 가족화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번스와 카우프만(1970, 1972)은 정신분석이론, 장 이론 및 지각적 선택성 이론 등을 고려하여, 가족원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운동성 가족화 기법을 개발하였고, 이를 통해 가족 안에서의 상호작용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운동성 가족화에는 아동의 눈에 비친 가족들의 일상생활이나 가족구성원에 대한 감정이 반영되는데, 이는 아동의 주관적 판단에 크게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KFD는 의식적, 무의식적 투사기법이라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아동, 청소년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 

2. 운동성 가족화의 구조적 해석

- 가족화를 처음 고안한 헐스(1951)는 KFD를 해석할 때, 그림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아동의 행동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KFD에 대한 상징적 해석 방식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이후 번스와 카우프만(1970)은 KFD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위해,  '활동' , '양식' , '상징'의 세 영역에 바탕을 둔 해석체계를 발전시켰다.

번스와 카우프만(1970)에 따르면, KFD 해석 시 가장 먼저 고려할 요소는 가족구성원이 어떻게 그려졌느냐 하는 것이다. 즉, 자주 지웠는지, 신체부위가 생략된 것은 없는지, 팔·다리 길이는 적절한지, 실제 가족구성원 중 안 그린 사람이 있거나, 가족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그리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특정 가족구성원을 그리지 않았을 때는 그 가족구성원에게 가지는 아동의 태도가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엄마를 그리지 않은 아동은 엄마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나 태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빠뜨리고 그린 KFD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자신을 그리지 않은 경우에는 자기 가치감과 자존심이 낮은 경우가 많으며, 이는 특히 우울한 아이들에게서 자주 관찰된다.

 (1) 인물의 활동

- 무언가를 하고 있는 가족을 그리는 KFD에서 표현된 각 인물의 행동은 여러 가지 임상적 의미를 제공해 준다. 우선, 그려진 가족 모두가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일부만이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상호작용 행동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는지에 따라 아동이 지각하는 가족의 역동성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형과 권투를 하는 그림이나 아버지와 야구를 하는 그림과 같이 경쟁을 시사하는 그림에는 상호작용이 드러나 있지만, 서로 앉아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그림에는 낮은 수준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인물의 행동은 아동이 지각하는 가족 내의 구성원들의 역할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가족 내의 아동의 역할은 발달과정 중에 부모상 또한 남성성, 여성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체로 아버지 상은 TV나 신문을 보는 모습, 일하는 모습으로 많이 그려지고, 어머니 상은 부엌일이나 청소 등과 같은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많이 그린다. 자기상은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 등으로 흔히 표현된다.

 (2) 그림의 양식

- 그림의 '양식'은 가족구성원 및 사물의 위치를 용지 안에서 어떻게 구성하는가를 의미한다. KFD에서 아동은 다른 가족은 다 가까이 그리면서 한 특정인만 멀리 떨어뜨려 그리거나, 어떤 가족구성원은 그리지 않거나 또는 자신과 가까이에 특정인을 그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그림의 양식은 아동이 가족 내에서 느끼는 친밀감, 신뢰감과 주관적인 느낌 및 태도와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그림의 양식은 일반적으로 가족구성원과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해석되며, 특히 중요한 가족구성원과 상호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그림은 아동에게 의미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아동들이 그리는 그림의 양식은 다양하지만, 그 특징에 따라 일반적인 양식, 구획화, 포위, 가장자리, 인물하선, 상부의 선, 하부의 선 일곱 가지로 분류된다.

 

  ① 일반적인 양식

 

- 가족구성원들이 긍정적이고 온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그림을 그린다. 가족구성원 간에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사물이나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 간에 친밀감이 있으며, 온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아동에게서 보인다. 

 

  ② 구획화

 

- 가족구성원을 그릴 때, 직선이나 곡선을 사용하여, 가족화에서 인물들을 의도적으로 분리하여 그리는 경우이다. 때로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용지를 접어서 종이로 구분을 하고 그 안에 가족성원을 각각 그리는 경우도 있다. 가정에서 상호 간의 적극적인 애정표현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리고 가족 간의 응집력과 상호작용이 부족한 가정의 아동에 의해 자주 그려진다. 외롭거나 억압된 분노감이 있는 아동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구획화하여 그린 그림은 일반적으로 다른 가족성원으로부터 아동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철회하고 분리시키려는 욕구를 드러내주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③ 포위

 

- 가족구성원 중 한 명 이상을 선으로 둘러싸이게 그리거나 또는 줄넘기나 책상과 같은 사물로 둘러싸이게 그리는 경우이다. 이때 포위시킨 가족구성원은 아동에게 위협적인 대상으로써 분리하거나 제외시키고 싶은 욕구가 표현되는 경우로 해석되기도 하고, 가족관계에서 포위한 대상과 정서적으로 단결되어 있는 가능성이 있다. 두 인물을 같이 포위하는 경우에는 아동에게 두 사람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암시한다. 

 

  ④ 가장자리

 

- 가족들을 A4 용지의 가장자리 부분에 나열해서 그리는 경우이다. 이러한 그림을 그리는 아동은 상당히 방어적이며 가족 내에서 느끼는 문제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다른 가족구성원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서 저항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⑤ 인물하선

 

- 특정 가족구성원을 그리고 난 뒤, 특정 인물의 밑에 선을 긋는 경우이다. 보통 아래에 선이 그어진 대상에 대해 불안감이 있는 아동에게 나타난다.

 

  ⑥ 상부의 선

 

- 가족화에서 용지의 윗부분에 한 개 이상의 선을 그리는 경우이다. 가정 내에서 안정감이 부족하거나 불안, 걱정 또는 위기감을 느끼는 아동에게서 보인다. 

 

  ⑦ 하부의 선

 

- 기저선과 같이 한 개 이상의 선이 종이의 하단을 따라서 그려진 경우이다. 가정이 아동에게 안정감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나 아동이 정서적으로 지지받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할 경우, 이러한 기저선은 안정욕구를 의미한다. 

3. 상징 

- KFD에서 그려진 모든 사물들에 대하여 상징적인 의미를 해석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상징의 해석은 과도하게, 혹은 1:1식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되며, 다른 많은 정보들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해석하여야 한다. KFD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임상적인 의미가 있다고 인정되는 몇 가지 상징들의 예를 영역화하여 제시하였다. 

상징 해석 표현된 내용
   ● 공격심, 경쟁심
   ● 애정, 온화, 희망

   ● 분노, 거부, 적개심
   ● 힘의 과시
   ● 우울감
→ 공, 축구공, 그 외 던질 수 있는 물체, 빗자루, 먼지떨이 등
→ 태양, 전등, 난로 등 열과 빛(빛이나 열이 강력하고 파괴적일 때는 애정이나 양육의 욕구, 증오심을 나타내기도 함)
→ 칼, 총, 방망이, 날카로운 물체, 폭발물 등
→ 자전거, 오토바이, 차, 기차, 비행기 등
→ 비, 바다, 호수, 강 등 물과 관계되는 모든 것

 

4. 역동성

 (1) 인물 묘사의 순서

- KFD에서 아동이 가족들을 그린 순서는 아동이 지각하는 가족 내 힘의 서열을 반영하거나 아동에게 정서적·심리적으로 중요한 대상의 순서를 반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모가 부보다 먼저 그려진 경우는 부보다 모가 가정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 가능성을 암시하며, 아동 자신을 제일 먼저 중앙에 그린 경우는 자시중심적인 경향이 강함을 시사한다. 가족 이외의 인물을 가장 먼저 그린 경우에는 가족 내 소속감이나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아동의 문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다. 

 (2) 인물상의 위치

- 용지에 배치된 인물상의 위치에 따라 임상적인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용지의 상단에 그려진 인물상은 가족 내에서 가족을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용지 하단에 그려진 인물상은 우울하거나 활력이 부족한 인물일 수 있으며, 중앙에 그려진 인물상은 실제로 가족의 중심인물인 경우가 많다. 또한 우측에 그려진 인물상은 외향성 및 활동성을, 좌측에 그려진 인물은 내향성 및 침체성을 지닌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아는 자기상을 우측에, 여아는 좌측에 그리는 경향을 보인다. 

 (3) 인물상의 크기

- 인물상의 크기는 가족구성원의 실제 키를 반영할 수도 있고 아동이 각 가족구성원에 대해 지니고 있는 감정과 태도를 나타낼 수도 있다. 키가 크게 그려진 인물상은 존경받는 대상이거나 권위적인 대상으로 가정에서 중심적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높고, 키가 작게 그려진 인물상은 가족들에게 무시당하는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4) 인물상 간의 거리

- 인물상 간의 거리는 아동이 지각하고 있는 구성원 간 친밀성의 정도나 심리적 거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물상이 서로 방해물 없이 가까이에 그려져 있다면, 이는 두 구성원이 서로 친밀함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두 구성원 간에 정서적인 거리감이 존재하여 이를 보상하고자 하는 표현일 수도 있다. 거리가 멀게 그려진 두 인물상 간에는 실제 생활에서도 상호작용이 별로 없어, 친밀감의 경험이 부족하고 심리적인 거리감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5) 인물상의 방향

- 그려진 인물상이 앞을 보는지, 옆을 보는지, 혹은 뒤를 보는지, 향하여진 방향에 따라 그 임상적 의미가 크다. 정면을 향하고 있는 인물상에 대해서는 아동이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는 대상이며, 뒷모습이 그려진 인물상에 대해서는 부정적 태도와 억압적 분노감을 시사하며, 옆면이 그려진 인물상에 대해서는 양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6) 인물상의 생략

- 가족구성원 중, 특정 인물을 빼고 그렸거나 그렸다 지운 흔적이 있는 경우는 아동이 지워진 가족구성원에게 양가감정을 느끼거나 그 구성원과 갈등적인 관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드물지만, 가족원의 일부를 용지의 뒷면에 그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뒷면에 그린 가족구성원에게 아동이 그에 대한 양가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7) 타인의 묘사

- 가족화에서 같이 살고 있는 가족구성원이 아닌 타인을 그리는 경우 아동이 가족 내의 누구에게도 정서적 교류나 친밀감을 느낄 수 없는 상태에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가족 외 타인으로는 주로 아동의 친구, 친척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그려진 타인은 아동이 정서적으로 가장 친밀하게 느끼거나 초기에 기본적인 신뢰감이나 애착을 형성했던 대상일 가능성이 많다. 

5. 인물상의 특징

 (1) 음영

- 어떤 인물의 신체 한 부분에 음영이 그려질 경우 그 신체 부분에 몰두하고 있거나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하며, 음영이 표시된 인물에 대한 분노감이나 적개심 등의 표현일 가능성도 있다. 

 (2) 얼굴 표정

- 얼굴 표정은 직접적인 정서적 반응을 나타내주는데, 가족화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표정은 실제 가족활동 안에서 아동이 지각하는 정서 반응일 수도 있고, 반면 아동이 가족구성원에게 느끼는 정서 감정일 수도 있다. 따라서 얼굴 표정을 생략한 경우, 가족 내에서 느끼는 갈등이나 정서적 어려움을 회피하거나 거리감을 두려는 시도로 해석해 볼 수 있다. 

 (3) 회전된 인물상

- 특정 가족구성원만 다른 구성원들과 다른 방향으로 그린 경우, 이는 그 가족구성원에 대한 거리감, 거부감 또는 갈등적인 감정을 나타낸다.

 (4) 막대기 모양 인물상

- 정신지체나 다른 뇌손상이 없는 아동이 가족화를 막대기 모양으로 그린 것은 가족 간에 정서적 유대감과 애정적 교류가 부족하며, 갈등 관계에 있거나 갈등 관계에 있는 대상에 대한 저항을 나타낼 수도 있다.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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