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중독의 원인

1. 생물학적 원인

 

   - 중독은 일차적으로 생물학적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 마약류 중독은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 마약류 중독의 생물학적 원인 중의 하나는 중독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등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특히 뇌의 도파민계는 뇌의 보상 기제의 핵심이며 마약류 중독에 있어 주요 쟁점이다. 도파민의 뇌 보상과 강화와 관련되는 모든 마약류 남용이 뇌의 중격의지핵에서의 도파민 생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마약류 사용으로 인한 도파민의 증가는 약물 투여 직후에 일어나며 강한 쾌감과 관련된다. 다양한 약물의 오남용이 서로 다른 기제로 작용하지만, 모두 연접도파민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마약류 중독의 원인을 생물학적 관점으로만 볼 수는 없다. 마약류의 효과는 마약류 자체의 약리학적 특성도 있으나 개인의 기대심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생물학적 관점으로만 마약류 중독자를 보기 시작하면 중독자의 의지력이나 동기 등 심리적 현상과 중독자가 속한 사회문화적 영향을 간과할 수 있어,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효과적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심리적 원인

 

   (1) 학습이론

 

     - 학습이론에서는 마약류 중독자가 마약류를 할 때 쾌감이 상승되고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중독자가 된다고 본다. 중독자가 마약류를 통하여 쾌감을 얻게 되는 것은 정적 강화로 설명할 수 있다. 또 마약류 중독자가 마약류를 함으로써 금단 증상과 같은 고통이나 불쾌감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부적 강화로 설명할 수 있다. 학습이론의 관점에서 마약류 중독자는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를 얻기 위하여 마약류를 찾게 되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러한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는 마약류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2) 정신역동적 이론

 

     - 정신역동적 이론에서는 마약류 중독자를 초기 아동기의 구강기에 고착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중독자의 경우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한 사람이 많은데, 이는 발달 초기의 부적절한 양육과 나르시시스적 손상의 장기적 결과로 볼 수 있다. 중독자가 보여 주는 낮은 자존감, 무가치감, 효율적으로 일하고 사랑할 수 없는 것, 만성 우울증 등은 중독자의 내적 갈등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마약류 중독에서 더 중요한 요인은 애정 결핍이라고 볼 수 있다. 마약류 중독자는 마약류를 통해서 환상화된 자기만족, 자기도취, 나르시시즘을 즐긴다고 볼 수 있다. 마약류를 하는 사람은 마약류 자체에 대한 선호가 있지만, 그 기저에는 해결되지 않는 욕구와 갈등이 억압되어 있기에 마약류를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마약류 중독자는 알코올 중독자, 도박 중독자, 섹스 중독자, 일 중독자, 운동 중독자로 바뀔 수 있는데 이를  '스위치 중독'이라 한다. 이러한 스위치 중독은 스위치만 늘러 방향이 바뀌었을 뿐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약류 중독자가 자신에게나 사회적으로 덜 해롭고 좀 더 건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스위치를 옮겨 가는 것만으로도 치료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 사회적 원인

 

   (1) 가정의 문제

 

     - 마약류 중독자는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가정에는 구조적 면에서의 문제보다는 기능 면이서 문제가 있다. 부부간에 관계가 좋지 않고 일관된 아버지 상이 없는 경우 자녀가 마약류를 남요할 가능성이 있다. 어렸을 때 부모가 신체적 혹은 성적으로 학대했을 경우에도 마약류 중독에 빠지기 쉽다.

 

   (2) 동료집단의 문제

 

     - 동료집단의 유혹이나 권유로 마약류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함께 놀던 친구 중 하나가 술이나 담배를 하면 그 주위의 친구들은 대부분 술이나 담배를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같이 놀던 친구가 대마초를 하게 되면 그 집단은 대부분 대마초를 하게 된다. 또 대마초를 하는 동료집단에서 누가 필로폰을 하기 시작하면 그 집단의 대부분은 필로폰을 하는 경우가 있다. 

 

   (3) 학교의 문제

 

     - 학생은 학교에서 교사나 친구에게서 소외받고 학업 부진으로 열등감을 갖게 되면 술이나 담배, 마약류 등으로 위안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또 주변 환경을 정화해야  한다. 학교 주변에서 술이나 담배를 파는 것 등을 금지해야 한다. 어렸을 때 술이나 담배를 하면 나중에 성장한 이후 마약류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4) 사회경제적 문제

 

     -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을 경우 마약류 중독에 빠질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훨씬 더 크다. 미국에서 마약류 중독은 가난과 인종차별에 의해서 증가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고, 마약류를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마약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개인의 동기기 없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마약류를 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마약류를 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가난과 인종차별이다. 따라서 마약류 중독자의 재활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일부 소외감을 느끼는 청소년 등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해외 직구를 하고 마약류 제조와 사용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하여 마약류 중독으로 빠져들 위험성이 있다.

 

   (5) 문화와 가치관의 문제

 

     - 사회문화가 물질적이며 이기적이고 쾌락적이며 장기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게 되면, 대다수의 사람은 순간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강력한 쾌감을 주는 것들을 찾게 된다. 그럴 경우 마약류를 남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쾌락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강조하는 사회일수록 중독자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4. 영적 원인

 

   - 영적 면에서 중독은 인간성이 가지고 있는 나약함과 관련이 있다. 인간이 하느님이나 영적 대상을 바라보지 않고 타락하였을 때 중독자가 될 수 있다. 신학적으로 볼 때 중독의 본질은 인간이 유혹을 이겨 내지 못한 것에서 시작된다. 유혹을 받은 다음 중독자는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스스로를 속이게 되고, 나아가 자기 의지대로 중독 행위를 제어할 수 없는 단계를 거쳐 마침내 마약류에 의해 지배당하게 된다. 중독은 처음에 인간이 죄악의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선택이 반복되어 마약류가 그 사람을 속박하게 되면, 인간은 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인이 아니라 마약류 중독에 속박된 노예, 즉  '적대적 상태'가 된다. 이런 이유로 마약류 중독자를 정죄하거나 외면하거나 혹은 꾸짖기보다는 연민의 감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영적 입장에서는 마약류 중독자가 중독이 되면 더 이상 혼자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영적인 도움이 절실해진다고 본다.

 

 

◆ " 중독의 이해와 상담 실제"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