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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에서의 발달 및 집단 차이② 본문
- Nicholls와 Miller(1983, 1985)는 과제 난이도와 능력 간의 관계와 운과 능력 간의 관계에 대한 아동의 이해 역시 나이에 따라 변화함을 보여 주었다. 능력과 과제 난이도를 구별하여 생각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수준에서 객관적인 규준을 따르는 발달적 순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략 3~5세 정도의 자기중심적 수준에 있는 아동은 과제 난이도를 자신들의 능력에 비례하는 것으로 본다. 만약 그들이 과제를 할 수 있으면 그 과제는 '쉬운' 것이고 그 과제를 할 수 없으면 그 과제는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과제가 쉬우면 그들은 그 과제를 잘하거나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과제가 어려우면 자신이 과제를 잘하지 못하거나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중심적인 관점에 따라 아동은 다른 아동이 그 과제를 잘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근거한 규준이 되는 정보를 고려하지 않는다. 즉, 다른 아동들이 그 과제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수행 수준에 중점을 두는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과제 난이도와 능력에 대한 혼동이 비롯된다.
- 만 5~6세 정도가 되어서야 아동은 과제의 성격에 따라서 과제가 더 쉽거나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준을 나타낸다. 그러나 객관적 수준에 있는 아동도 자신이 실패하는 이유는 과제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며 자신은 그 과제를 해낼 능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었다. 즉, 여전히 과제 난이도와 능력을 혼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만 7세 정도가 되면 아동은 과제 난이도로부터 능력을 분리해 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어떤 과제는 모두에게 어렵고 어떤 과제는 특정 사람들에게만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다른 아동과의 사회적 비교를 판단의 규준으로 사용한다. 동시에 아동들은 많은 사람들이 과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라면 더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운과 기술의 분리 또한 일반적인 발달 양상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어린아이들은 운과 관련된 과제와 기술과 관련된 과제를 구분하지 않고, 노력의 차이로 두 가지 과제가 구별된다고 생각한다. 점차로 아이들은 과제를 구분하기 시작하고, 노력이 기술과 관련된 과제에 더 도움이 된다고 믿게 된다. 만 12~13세가 되면 아동은 기술을 요구하는 기술 과제와 운에 좌우되는 과제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노력에 따라 운 과제에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기술과 운을 구분하는 능력이 대체로 사춘기 초기에 나타나기는 하지만, 복권을 하거나 슬롯머신 같은 다른 모험성 게임을 하는 많은 성인들을 보면 그들도 여전히 노력이나 전략이 우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성인은 복권에서 당첨되는 숫자를 고르거나 슬롯머신에서 손잡이를 당기는 방식에 대해 정교화된 전략을 개발하기도 한다.
- 아동의 정보처리전략에서의 발달차, 귀인의 분류 차원과 정의에 대한 다양성을 설명하는 제3의 요인은 환경 특성의 변화다. 교실은 학생의 지각과 귀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교실 환경의 특징이 변화한다면, 발달적인 차이가 아동의 내적인 심리기제의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지, 교실 맥락이 달라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지를 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어, 중학교의 특성에 대한 연구는 학교의 구조와 조직이 학생들의 동기 신념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중학교는 사회적 비교와 학생의 능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초등학교에 비해 학생들에게 자율성과 통제성을 발휘할 기회를 덜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시기가 내적이고 심리적인 변화와 외적이고 환경적인 변화가 상호작용하는 시기이므로, 성인과 같은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내적이고 심리적인 변화와 외적이고 환경적인 변화의 결합으로 아동의 귀인에서의 발달차가 발생한다.
- 귀인이론에서의 능력, 노력, 난이도, 운에 대한 아동 신념에서의 발달 차이에는 몇몇 함축된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소재, 통제, 안정성의 차원을 따르는 규준적인 분류에 있어서의 발달 차이는 더 어린 아동에게는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제안한다. 특히, 능력에 대한 아동의 신념은 안정적이지 않다고 했는데, 이는 발달에 대한 일반적이고 경험적인 관점과 일치한다. 어린 아동은 끊임없이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이것들을 수행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나간다. 그러므로 아동이 자신의 능력이 고정되거나 안정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변화하는 것으로 지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둘째, 귀인이론에서 능력의 안정성에 대한 지각과 관련된 문제다. 만약 능력이 안정적이지 않고 변화 가능한 것이기에 시간에 따라 향상된다면, 과제 실패를 능력으로 귀인하더라도 어린 아동은 미래에 대한 성공 기대를 낮추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능력을 불안정적이고 통제 가능하며 내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은 실패를 노력 부족으로 귀인하는 것과 개념적으로 동일한 것이다. 예를 들어, Nicholls의 모형에서 첫째 수준은 노력과 능력을 동일시하였다. 어린 아동은 실패의 원인을 낮은 능력에 귀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여전히 미래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2. 성차와 민족적 배경의 차이
- 성차는 심리학에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동기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성취에 대한 남녀의 동기 차이는 종종 성취에 있어서의 남녀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제안되었으며, 최근에는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수학과 과학에서 성공을 적게 나타내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귀인양상에서의 성차 연구들은 서로 대립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어떤 연구들은 여성이 성공을 외적 요인(운, 과제 난이도 등)이나 불안정한 원인(노력이나 열심히 시도하는 것 등)에 귀인하고, 실패는 능력 부족 등의 내적이고 안정적인 요소에 귀인 한다는 측면에서 귀인에서의 성차가 존재함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많은 연구들은 이런 성차를 확인하지 못했다. Eccles과 동료들은 귀인 확인의 방법론적 차이, 실제 교실 상황과 실험실 상황에서의 과제 차이, 귀인이 발생했을 때의 시간적 측정 차이, 표본집단의 동일성 등으로 인하여 이러한 연구들을 요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유능성에 대해 다소 부정확하고 낮은 지각과 낮은 기대를 갖지만, 귀인이 이러한 성차를 가져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정보처리를 위한 단서 사용과 관련하여 민족적 차이를 다룬 초기 연구는 흑인들과 백인 간에는 정보처리단서를 사용하는 관점에서 차이가 나타난다고 보고했다. 즉, 가상의 타인을 평가할 때 백인들보다 흑인 학생들은 노력에 대한 정보처리를 덜 자주, 덜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Graham(1994)은 이 주제에 대한 최근의 더 많은 연구들은 이러한 민족차를 보여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학생들이 자신의 성취에 대해 내리는 귀인의 민족적 차이와 관련하여 통제소재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다. 통제소재는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성격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귀인이론의 소재 및 통제와 개념적으로 일치한다. 초기 연구들은 여성에 대한 연구와 유사하게, 흑인이 외적 신념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 Graham(1994)은 아동과 성인을 포함하여 통제소재에서의 민족 차이에 대한 몇몇 논문을 정리한 결과, 어떤 차이도 발견하지 못한 연구보다는 흑인들에게서 외적 지향성을 발견한 연구들이 많았고 매우 소수의 연구들만이 흑인이 다른 민족 집단보다 내적 지향성을 나타낸다고 보고했다고 요약하였다. 그러나 Graham(1994)은 다른 성취 관련 변인들과 통제소재의 관계를 탐색한 연구들에서는 흑인의 외적 지향성이 성취에 미치는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찾을 수가 없었다고 언급한다. 이런 연구 결과들을 통해, 그녀는 외적 지향성과 지각된 통제 불가능성은 흑인들에게 부적응적이지 않고 실제로는 적응적으로 작용하지만, 통제소재에 대한 연구들은 이러한 주제에 대해 역점을 두오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 한편, Graham(1994)은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귀인을 특정 과제에서의 성패에 따라 형성하도록 하는 상황적 관점의 초기 귀인이론 연구에서는 흑인이 운이나 과제 난이도 등의 외적 귀인을 더 선호하는 반면, 백인들은 노력이나 능력 등의 내적 귀인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더 최근의 연구들은 흑인 학생들에게서 원인의 소재를 외적 차원에서 찾는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았고, 귀인양상에서 흑인 학생과 백인 학생 간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중산층 흑인은 실패를 백인 학생들과 비교하며 노력에 귀인하면서 매우 적절한 귀인양상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한다.
요약하면, 귀인의 관점에서 흑인 학생과 백인 학생이 만드는 귀인 유형에는 유사점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민족 차이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귀인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민족 차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 특히 귀인, 귀인 차원, 기대, 그리고 정서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학습동기 이론, 연구 그리고 교육"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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