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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에 따른 성격 5요인의 변화 본문
- 성격의 변화에 대한 연구는 주로 성격의 5 요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과연 성격 5 요인의 특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까? 만약 변화한다면, 각 특질은 어떤 패턴으로 변화할까? 어떤 요인이 성격변화를 유발하는 것일까?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 연령에 따른 성격 5 요인의 변화를 조사하는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연구에서 사용한 표집과 연구방법의 차이로 인해서 상당히 혼재된 결과들이 보고되어 있다.
1. 성격은 성인기에 변화하는가
- 일반적으로 성격은 어린 시절에 발달하여 청소년기를 지나면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Freud는 7세 이전에 성격의 기본구조가 형성되어 이후에는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성격의 5 요인 이론을 제시한 Costa와 McCrae(1988)는 성격의 발달이 30세 경에 완결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성격변화는 30세 이전에 나타나며 그 이후에는 성격이 상당히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Srivastava 등(2003)은 이러한 주장을 딱딱한 회반죽 가설이라고 불렀다. 회반죽이 처음에는 말랑말랑하지만 시간이 흘러 굳으면 딱딱해져서 모양이 고정되기 때문이다.
- Costa와 McCrae(1994)에 의한 종단적 연구에서는 성격특질의 평균 수준이 30세까지는 변화했지만 30세가 되어 성인기에 도달하면 성격 5 요인의 평균 수준은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성격특질의 미세한 변화가 있었지만, 이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른 활동 수준의 저하나 치매와 같은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되었다. McCrae 등(2000)은 5개의 문화권(독일, 영국, 스페인, 체코, 터키)에서 14~50세의 남녀가 응답한 NEO 5 요인의 검사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30세에 이르기까지 신경과민성, 외향성, 개방성은 감소했으나 성실성과 우호성은 증가했다. 그러나 30세 이후에는 변화의 정도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성격특질의 평균 수준이 성인기 이후에 유의미하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와 반대로, 성격이 30세 이후에도 변화할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Scollon과 Diener(2006)는 외향성과 신경과민성 모두 30세 이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비슷한 정도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Roberts와 DelVecchio(2000)는 순위 안정성이 나이와 함께 증가하며 50세 경에야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가 증가할수록 성격변화의 정도는 감소하지만 50세 경에 이를 때까지 성격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Ardelt(2000)는 메타분석을 통해 50세를 넘어서면 오히려 성격의 안정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Helen 등(2002)은 평균 수준 변화에 관한 여러 횡단적·종단적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성실성, 우호성, 규범 준수성과 같은 특질은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증가했지만 사회적 활력은 나이의 증가에 따라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성인기 동안에 성격이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 Roberts 등(2006)은 6개 성격특질(사회적 주도성, 사회적 활력, 정서적 안정성, 성실성, 개방성, 우호성)의 평균 수준평균 수준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서 92개의 종단적 연구결과에 대한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그러한 연구에 포함된 참가자의 연령범위는 10세부터 101세까지였다. 메타분석의 결과, 사회적 주도성, 정서적 안정성, 성실성은 나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사회적 활력과 개방성은 청소년기에 증가했으나 노년기에는 감소했으며, 우호성은 노년기에만 변화가 나타났다. 이들의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6개의 성격특질은 모두 30세 이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변화했다. 6개 중 4개는 중년기와 노년기에도 유의미하게 변했다. 성격특질은 20~40세 사이에 가장 현저하게 변화했으며 이는 성격발달이 성인기에도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격의 평균 수준 변화는 전 생애에 걸쳐서 일어나며, 특히 성인기 초기에 가장 현저하게 나타난다. 성격의 변화가 직선적인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성인기 전체를 통해서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 최근에 Specht, Egloff와 Schmuke(2011)는 나이에 따른 성격변화와 관련요인을 조사하기 위해서 성인기의 독일인 1만 4718명(다양한 연령대, 교육 수준, 직장 내 지위, 결혼상태, 종교적 소속을 포함)을 대상으로 4년간의 종단적 연구를 시행했다. 매년 개인적 면담을 통해 참여자들의 주요한 생활사건을 조사했으며 연구가 시작된 첫 해와 4년 후인 마지막 해에 Big Five Inventory를 통해 성격 5 요인을 측정했다. 이들의 연구에서는 성격이 전생애에 걸쳐 평균 수준과 순위 모두에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격특질마다 연령증가와 생활사건으로 인한 변화의 정도와 패턴이 달랐다. 연령증가에 따른 성격변화의 세부적인 내용은 다소 복잡하지만, 개인의 성격을 30세 이후에도 상당한 정도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격은 30세 이후에도 변화하며 심지어 노년기에도 변했다. 젊은 시기일수록 성격은 더 많이 변했다. 모든 성격특질이 안정성의 정점에 도달하는 특정한 연령대는 없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성격이 30세 이후에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Costa와 McCrae(1988)의 딱딱한 회반죽 가설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성격 5 요인은 평균 수준 변화에서 성차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성격의 평균 수준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비슷하게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격은 전 생애에 걸쳐 변화한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2. 성격 5 요인은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가
- 성격은 세월의 흐름과 생활사건의 경험에 따라 변화한다. 최근에 Soto와 동료들은 10~65세의 연령층에 해당하는 약 126만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Big Five Inventory를 실시하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격 5 요인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평균 수준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기의 변화추세는 아동기나 청소년기와 달랐다. 청소년기에는 평균 수준 변화뿐만 아니라 순위 변화도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에는 성격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성인기에도 성격의 변화가 나타났지만 성격특질에 따라서 그 변화패턴이 달랐다.
(1) 신경과민성
- 신경과민성은 불안, 분노, 우울과 같은 부정 정서를 잘 느끼는 성격특질로서 정서적 불안정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Costa와 McCrae(1988, 1994)는 성장함에 따라 신경과민성이 감소하다가 30세 경에는 개인의 특질로 고정되어 평균 수준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여러 연구들에서 신경과민성은 연령증가와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oto 등(2011)의 연구에 따르면, 신경과민성에서 남녀가 다른 변화패턴을 보였다. 여자는 신경과민성이 아동기에서 청소년기에 증가했고 청소년기에서 성인기까지 유지되다가 성인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남자는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신경과민성이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는 신경과민성의 변화패턴이 곡선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과민성이 30세에 이르는 성인기 초기까지는 약간씩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다가 30세부터 60~70세까지 증가했으며 그 이후에는 다시 감소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신경과민성은 연령에 따라 변화하지만 그 변화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되니 성격특질로 여겨지고 있다.
(2) 외향성
- 외향성은 사교적이며 대인관계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을 뜻한다. 나이에 따른 외향성의 변화에 대해서는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혼재하고 있다. Soto 등(2011)의 연구에서는 외향성이 아동기에서 청소년기까지 감소했고 그 이후로는 그다지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Roberts 등(2006)의 연구에서는 외향성을 구성하는 하위 요소에 따라서 다른 변화패턴이 나타났다. 즉, 사회적 활력은 나이와 함께 감소한 반면, 사회적 주도성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는 외향성이 연령의 증가와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외향성이 더 많이 감소했다. 달리 말하면,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연구기간인 4년 동안에 외향성의 감소폭이 더 컸다. 이러한 결과는 외향성이 나이가 많을수록 덜 안정적이라는 것, 즉 더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개방성
- 개방성은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체험을 좋아하며 다양한 경험과 가치에 대해서 개방적인 성향을 뜻한다. Soto 등(2011)의 연구에서는 개방성의 변화패턴에서 성차가 발견되었다. 여자의 경우에 개방성은 아동기에서 성인기 초기까지 감소하다가 성인기에 점차적으로 증가했다. 남자는 아동기에서 청소년기까지 감소하다가 그 이후로 성인기 동안에 증가했다. 다른 연구들에서는 개방성이나 나이에 따라 곡선적인 변화패턴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즉, 성인기 초기까지는 증가하다가 노년기에는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도 개방성은 곡선적인 패턴과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3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은 개방성에서 평균 이상의 높은 점수를 나타냈으나 70세 이상의 나이 든 사람들은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개방성은 연구기간인 4년에 걸쳐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 수준의 감소가 나타났는데,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개방성의 변화량이 많았다.
(4) 우호성
- 우호성은 다른 사람에 비해서 우호적이고 협동적인 성향을 뜻한다. 여러 연구에서 우호성은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Soto 등(2011)의 연구에서는 우호성이 아동기 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감소하다가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면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도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우호성에서 더 높은 평균점수를 나타냈다. 특히 30~40세 사람들과 70세 이상의 사람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우호성의 증가량이 더 많았다.
(5) 성실성
- 성실성은 자기 조절을 잘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성취지향적인 성향을 말한다. 여러 연구에서 성실성은 나이와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Soto 등(2011)의 연구에서는 성실성이 아동기 후반부터 청소년기에 낮아졌다가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나아가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erracciano 등(2005)의 연구에서는 노년기에 성실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는 성실성이 나이에 따라 복잡한 변화양상을 나타냈다. 젊은 사람들은 30세가 될 때까지 중년기의 사람들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은 성실성을 나타냈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성실성이 증가하다가 70세 경부터 다시 감소했다. 또한 청년기나 노년기에 속한 사람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연구기간 4년 동안에 성실성의 변화량이 더 많았다.
3. 나이는 사람들의 성격점수 순위를 변화시키는가
- 성격 5 요인의 경우, 전반적으로 연령의 증가에 따라 평균 수준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렇다면,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날까?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는 나이의 증가에 따라 평균 수준뿐만 아니라 순위에서도 성격변화가 발견되었다. 순위 변화에 있어서 신경과민성, 외향성, 개방성, 우호성은 U자 모양의 패턴을 보였다. 즉, 거의 모든 성격특질이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변화량이 감소하다가 대략 50세를 최저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성격의 안정성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다가 노년기에 감소한다는 Ardelt(2000)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Specht 등(2011)에 따르면, 성격특질마다 순위 변화의 패턴이 달랐다. 즉, 나이에 따른 성격변화의 U자 패턴의 최저점, 즉 성격특질의 안정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성격특질마다 달랐다. 신경과민성은 순위 변화가 50~60세까지 감소하다가 60대 이후에 증가했다. 외향성은 40~50세 사이에 변화량이 증가한 반면, 개방성과 우호성은 50세 경에 변화가 가장 적었다. 성실성은 성인기 동안에 순위 변화가 꾸준히 감소하는 유일한 특질이었다.
-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 성격의 평균 수준 변화에서는 성차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순위 변화에서는 성차가 나타났다. 여자는 신경과민성과 개방성에서 남자보다 더 적은 변화를 나타냈지만 성실성에서는 더 많은 변화를 나타냈다. 달리 말하면, 신경과민성과 개방성의 경우는 여자들 간 순위의 변화가 남자들에 비해 적은 반면, 성실성의 경우는 여자들에게 더 많은 순위 변화가 나타났다. Specht 등(2011)이 연구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연구기간 4년 동안 개인이 경험한 주요 생활사건은 순위 변화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 변화는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생활사건에 의해서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령에 따른 성격의 순위 변화에서 성차가 나타난 것은 주요 생활사건에 대한 남녀의 적응패턴의 차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연구기간 4년 동안 내재적 성숙에서 남녀의 차이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인간 이해를 위한 성격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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