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적 성취에 기여하는 성격강점

 

- 성격은 직업적 성취에 영향을 미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독특한 성격특성을 지닌다. 성공은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에디슨의 말처럼, 성격은 직업적 성취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성격은 직업활동을 위한 성취동기를 비롯한 업무 스타일(열정, 노력, 끈기, 추진력, 리더십 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와의 인간관계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강력한 리더십, 사회지능, 협동적 관계형성 역량은 직업적 성취를 촉진하는 성격적 요인이다. 

1.  끈기(persistence)

- 끈기는 목표의 성취를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심리적 특성을 뜻한다. 목표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의 중요한 요인은 능력과 노력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노력이 없이는 성취를 이룰 수 없다. 끈기는 성취의 필수적 조건으로서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근면성과 더불어 난관과 좌절을 이겨내는 인내력을 포함한다. 모든 사회에서 4전 5기와 백절불굴의 노력과 의지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끈기는 여러 가지 난관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목적지향적인 행동을 자발적으로 지속하는 태도를 말한다.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여 완성하는 능력으로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계획된 행동을 지속해 나가면서 과제를 완수할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만족감을 느끼는 자세를 말한다. 끈기는 인내나 근면성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 끈기는 성취동기와 관련되어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다르다. 성취동기는 어떤 보상적 결과를 얻기 위한 욕구의 측면을 의미하는 반면, 끈기는 목표의 성취를 향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만드는 동기적·인지적·행동적 요인을 포함하는 성격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성취동기는 비의식적인 내면적 상태를 뜻하는 반면, 끈기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발현되는 성격적 특질이라고 할 수 있다. 끈기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상당히 안정된 심리적 특질로 여겨지고 있다. 인간 사회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대부분 끈기라는 긍정적 특질을 지닌 사람들이다. 탁월한 성취는 지적 능력과 더불어 열정 그리고 끈기 있는 노력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결합되어야 가능하다. 

 

- 실증적인 연구에도 끈기는 개인의 삶에 있어서 다양한 이익과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첫째, 끈기는 성취하기 어려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높여 줌으로써 성공적인 삶에 기여하게 된다. 목표성취는 자기 평가, 심리적 안녕, 건강 그리고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끈기와 근면성은 성실성 중에서도 성취지향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특성이다. 특히 끈기와 불굴의 정신은 단기적 집중력보다 장기적 과제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과 관련되어 있으며 탁월한 성취를 예측하는 강력한 요인이다. 

2.  신중성(prudence)

- 신중성은 선택을 조심스럽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위험에 처하지 않으며 나중에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능력을 말한다. 신중성은 경솔한 판단과 무모한 행동을 방지하는 절제적 성격강점이다. 신중성은 반사적 충동과 경솔한 행동을 억제하는 조심스러운 태도인 동시에 장기적인 목표의 실현을 위해 심사숙고하여 행동하는 자세를 뜻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충동적이고 경박한 언행을 하여 다른 사람과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거나 추진하던 일을 그르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때로는 주변 상황에 대한 신중한 고려 없이 성급하고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여 실패를 자초하는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이와 달리, 신중성은 언행을 사려 깊고 조심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장기적인 목표가 효과적으로 성취되도록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태도를 말한다. 

 

- Peterson과 Seligman(2004)은 신중성의 강점을 지닌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특성을 지니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자신의 미래에 대한 숙고적 태도다. 이는 자신이 처하게 될 미래의 상황을 미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장기적 목표와 열망을 유지한다. 둘째, 자기 파멸적인 충동에 저항하는 능력을 지닌다. 이는 자신의 충동과 감정에 대한 우수한 조절능력을 의미한다. 아울러 즉각적인 매력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는 행동을 끈기 있게 지속하는 능력을 지닌다. 셋째, 사려가 깊으며 반성적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선택에 대해서 현실적인 점들을 심사숙고하여 고려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 결과에 대해서 반성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 넷째, 신중한 사람들은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다.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목표와 관심사를 조화롭게 유지하면서 인생을 일관성 있고 안정되며 통합된 형태로 이끌어 간다. 

 

- 신중성은 충동성과 상반되는 성격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충동성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심리적 영역에서 특성을 나타낸다. 첫째, 주의(attention)의 측면에 있어서 한 가지 주제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쉽게 싫증을 느낀다. 둘째, 운동(motor)의 측면에 있어서 빨리 행동으로 옮기려는 성향을 지닌다. 이는 어떤 생각이나 충동을 내면적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빨리 외현적 행동으로 나타내오 긴장을 해소하려는 성향을 나타낸다. 셋째, 인지(cognition)의 측면에 있어서 단계적인 추론보다 전반적 인상에 근거한 직관적인 사고를 하며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신중성은 심리적 안녕뿐만 아니라 대학생의 개인적 목표 성취나 낙관성, 직업 수행이나 학업 성취, 정치적 리더십 등과 정적인 상관을 지닌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반면에 신중성이 결여된 충동적인 사람들은 사회적 적응에 실패할 뿐만 아니라 반사회적 행동, 범죄행동과 같은 부적응적인 문제들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3.  활력(vitality)  또는  열정(passion)

- 활력은 활기차게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동시에 자신이 하는 일에 강한 흥미를 느끼며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성격적 특성이다. 활력을 지닌 사람들은 생동감과 에너지가 넘칠 뿐만 아니라 목표를 추구하는 행동적 추진력을 지닌다. 활력은 개인이 지닌 생명력, 즉 신체적·심리적 에너지를 목표지향적 활동에 집중하는 성격 특성이자 능력이다. Thayer(1996, 2001)는 신체적 에너지와 심리적 에너지의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생물심리적 모델을 통해서 인간의 각성상태를 두 개의 축으로 설명했다. 하나는 신체적 상태를 반영하는 에너지 충만과 저하의 축이고, 다른 하나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반영하는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의 축이다. 그에 따르면, 활력은 에너지가 충만한 긍정 정서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불안과 분노는 에너지가 충만한 부정적 정서상태로 활력과 구별되어야 한다. 우울은 에너지가 저하된 부정적 정서상태로서 활력과 정반대의 속성을 지니며 그 극단적인 상태가 우울증이다. 

 

《 활력에 대한 생물심리적 모델 》

	긍정 정서 (낮은 스트레스)	부정 정서 (높은 스트레스)
에너지 충만	활력 / 환희	불안 / 분노
에너지 저하	만족 / 평온	우울 / 침체

 

- 일반적으로 활력은 주관적 행복감과 기능 수준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러 척도로 측정된 활력은 삶의 만족도, 긍정 정서, 신체적 효능감 등과 정적 상관을 보인 반면, 우울, 분노, 걱정, 피로감, 신체화 증상과는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정서적 활력은 신체적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심리적 장애를 지닌 환자의 경우, 정서적 활력은 새로운 장애나 증상 악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정을 지닌 사람들은 자주 몰입경험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임한다. 내재적 동기가 강한 사람들이어서 외부적 보상보다 일 그 자체를 위해서 열심히 끈기 있게 일한다. 

4.  창의성(creativity)

- 현대사회에서는 창의성이 직업적 성취를 위해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만들어 내는 지적인 능력을 뜻한다. 주어진 익숙한 것에 만족하며 답습하지 않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특성이다. 21세기의 현대사회에서도 창의성은 개인적 성공과 사회적 발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원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창의성은 독창적이면서도 적응적인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 내는 개인적인 특성을 의미한다. 창의성의 가장 핵심적 요소는 바로 독창성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평범하지 않은 기발하고 놀라운 독창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만으로 창의적이라고 할 수 없다. 창의성이란 독창적이면서도 유용한 산물을 생성해 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창의성은  '독창성'과  '적응성'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 창의성은 개인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심리학자들은 창의성을 두 자기 유형, 즉 일상적 창의성과 위대한 창의성으로 구분한다. 일상적 창의성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부딪히는 일상적인 문제들을 독창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그 영향력이 가정이나 직장에 한정된다. 반면에, 위대한 창의성은 보통 사람들이 지니지 못하는 탁월한 독창적 능력으로서 많은 사람들과 인류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인 공헌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위대한 창의성은 그 영역에 따라 과학적 창의성과 예술적 창의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 창의성과 관련된 심리적 특성에 관해서는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두 가지의 일관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 하나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반드시 높은 지능을 지니지는 않는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창의성이 지능보다 성격특성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는 점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독립적이고, 비순응적이며, 비인습적일 뿐만 아니라 관심분야가 넓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지니며 행동적·인지적 유연성과 모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특성들은 '창의적 성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창의성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능력이라는 Guilford(1950)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창의성에 관한 연구는 심리측정적 접근을 통하여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양상을 띠게 되었다. 확산적 사고는 상상력을 통해 다양한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사고 양식을 뜻한다. 확산적 사고는 가능한 한 많은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유창성, 다양한 범주의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융통성 그리고 독특한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독창성으로 구성된다.

 

《 창의적 과정의 6단계 》

1단계: 혼란 발견                (mess finding)	막연하지만 혼란스러운 도전적인 상황을 인식하는 단계
2단계: 자료 발견                (data finding)	도전적인 상황과 관련된 사실과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
3단계: 문제 발견                (problem finding)	도전적인 상황과 관련된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발견하여 명료화하는 단계
4단계: 아이디어 발견                (idea finding)	문제의 해결에 초점을 맞추며 다양한 해결책을 추구하는 단계
5단계: 해결책 발견                (solution finding)	다양한 대안 중에서 일련의 기준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발견하는 단계
6단계: 수용 발견                (acceptance finding)	해결책에 대한 수용과 인정을 받고 해결책을 문제 상황에 적용하는 단계

5.  리더십(leadership)

- 리더십은 집단활동을 조직화하고 그러한 활동이 진행되는 것을 파악하여 관리함으로써 집단을 이끌어 나가는 능력을 말한다. 아울러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 구성원을 격려하여 각자의 임무를 완성하게 하는 동시에 구성원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육성하고 집단적 활동을 조직화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개인적 자질로서의 리더십은 집단 속에서 리더의 역할을 추구하고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는 동기와 능력을 말한다.

 

- 리더십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지닌다. 그 하나는 집단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해 내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성원들을 고무시켜 좋은 관계를 창출해 내고 유지하여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다. 효과적인 리더는 다양한 개인적 자질과 상관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 연구결과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Stogdill(1974)은 독립성, 자기 주장성, 판단력, 활력, 자신감 등 30여 개의 개인적 특질이 리더의 자질과 관련된다고 주장하였다. Locke 등(1991)은 인지적 능력, 업무 관련 지식, 정직성과 성실성, 강한 욕구, 자신감 리더십 동기를 들고 있다. Yukl(2002)은 정서적 안정성, 높은 에너지 수준, 내적 통제소재, 성취 지향성, 개인적 성실성, 사회적 권력 추구성향, 스트레스 저항력 등을 열거하고 있다.  리더십의 발달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많지 않다. 그러나 리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은 아동기 초기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리더십 유형과 효과성에 있어서 남녀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남자 리더들은 과업 - 지향적 역할을 선호했으며, 여자 리더들은 관계 - 지향적 역할을 선호했다. 연구들을 종합하면, 남성 지도자와 여성 지도자의 차이는 같은 성별 내에서 존재하는 개인차에 비해 훨씬 적다. 

 

 

 

◆ "인간 이해를 위한 성격심리학"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