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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수면발작증(narcolepsy)

벨라0430 2024. 2. 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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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갑자기 저항할 수 없는, 즉 나도 모르게 잠에 빠진 적이 있는가?

 

- 수면발작증(narcolepsy)은 주간에 깨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저항할 수 없는 졸음을 느껴 수면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즉 (1) 낮에 갑작스럽게 심한 졸음을 느끼며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잠에 빠지게 되는 수면발작이 있고, (2) 이러한 수면 발작이 1주일에 3번 이상 나타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며, (3) 이로 인해 생활 전반에 걸쳐 심각한 고통을 겪거나 부적응적 증상들이 초래되는 경우 수면발작증으로 진단된다. 수면발작증은 기면발작 또는 기면증이라고도 한다. 

 

- 수면발작증은  '전기 스위치가 꺼진 것'처럼 낮에 갑작스럽게 심한 졸음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잠에 빠지는 수면발작(sleep attack)이 핵심증상이다. 수면발작은 보통 깨어 있는 상태에서 비REM수면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갑자기 REM수면으로 진입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수면은 10~20분간 지속되지만, 깨우지 않으면 1시간까지 지속될 수도 있고, 흔히 수면 중에 꿈을 꾸기도 한다. 깨고 나면 다소 원기가 회복되지만 1~2시간 지나면 다시 졸음을 느끼게 된다. 수면발작증이 있는 사람은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하루에 2~6회 가량의 수면발작을 나타낸다. 수면발작은 불가항력적인 것이기 때문에 잠을 자기에 부적절한 상황에서도 잠에 빠져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초래된다. 

 

- 수면발작증은 수면발작 시에 흔히 탈력발작이 나타난다. 탈력발작(cataplexy)이란 매달 여러 차례 (1)과 (2)가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1) 웃거나 농담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등의 격렬한 감정변화를 느끼고 난 후  '연체동물처럼' 갑자기 전신 근육이 이완되어 쓰러질 것 같은 상태로서 몇 초에서 몇 분간 지속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맥이 특 풀리면서 처지는 느낌이 들고(예: 눈꺼풀, 턱, 머리, 팔이 무겁게 밑으로 처지는 느낌), 증상이 심한 경우 무릎이 저절로 구부려져 땅에 주저앉게 된다. (2) 어떤 뚜렷한 정서적 촉발요인이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얼굴이 찡그려지거나, 혀를 내밀면서 입이 열리거나, 전신 긴장이 풀리는 상태가 나타난다. 이러한 (1)과 (2)의 탈력발작은 수면발작증을 지닌 사람의 60%에서 나타난다. 탈력발작은 근육의 급성 발작이지만, 의식은 멀쩡해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듣고 본다는 점에서 간질발작과는 차이가 있다.  수면발작증의 심각도는 탈력발작이 1주일에 1번 이하로 나타나면 경도, 하루에 1번 또는 여러 날 동안 매일 나타나면 중등도, 하루에 여러 차례 탈력발작이 나타나면 중증도의 3가지로 구분된다.

 

- 수면발작증 환자는 수면발작 시에 탈력발작 외에도 입면시 환각과 출면시 환각, 수면마비(예: 가위눌림)의 증상을 흔히 나타낸다. 수면발작증 환자들 중 20~40%는 입출면시에 환각경험을, 30~50%는 수면마비를 나타낸다.

입면시 환각(hypnagogic hallucination)은 막 잠에 빠질 때 어떤 환각을 경험하는 경우(예: 잠들 무렵 침대 옆에 누군가 서 있는 듯한 이미지를 보고 놀람), 출면시 환각(hypnopompic hallucination)은 막 잠에서 깨어날 때 어떤 환각을 경험하는 경우(예: 어떤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여 당황함)를 말한다. 수면마비(sleep paralysis)는 잠들려 할 때나 잠에서 깨어날 때 의식은 있으나 전신근육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예: 잠에서 깨려고 하는데, 말을 하거나 움직일 수가 없었다)를 말한다. 수면마비는 출면시 환각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때 이상한 것을 보거나 듣게 되고 꼼짝할 수 없는 아주 무서운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 수면발작 시에 나타나는 탈력발작, 입면시 환각, 출면시 환각, 수면마비는 모두 '꿈꾸는 수면'으로 알려진 REM수면과 관련이 있다. 수면발작증 환자는 정상인과는 달리 잠들기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REM수면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정상인은

비REM수면 단계를 거쳐 첫 REM수면(흔히 꿈을 꿈)에 도달할 때까지 보통 80~90분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수면발작증 환자들은 REM수면에 빨리 빠지는 현상이 낮잠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특이한 증상이 있다. 물론, 밤에는 대개 깊은 잠을 못 자고 설치는 경우가 많다. 

 

- 수면발작증의 유병률은 일반 인구에서 0.02~0.04이고, 남녀비율은 비슷하다. 발병은 주로 청소년기에 시작되고, 40세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면발작증 환자의 40%는 다른 정신장애를 동반하거나, 또는 과거에 정신장애를 지녔던 병력이 있다. 특히, 양극성 장애 및 주요 우울장애가 가장 많고, 다음은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와 범불안장애 순이다. 수면 중 보행장애나 이갈기, 야뇨증을 지닌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정신분열증 환자에서 수면발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발작증이 있는 사람은 자동차 운전 중, 회의참석 중, 대화 중, 기계조작 중, 서류작성 중, 학교공부 중과 같이 잠을 자기에 부적절한 상황에서도 잠에 빠지게 되어 사고위험도 높고 주변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 수면발작증의 진단 기준 》

1. 주간에 깨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저항할 수 없는 졸음이 엄습하여 수면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1주일에 3번 이상 나타나고 3개월 이상 지속된다.

2. 다음 중 1가지 이상이 존재한다.

    1) 매월 최소한 여러 번 이상 (1) 또는 (2)의 탈력발작이 있다.
       (1) 웃거나 농담을 하거나 흥분하는 등의 격렬한 감정변화를 느끼고 난 후 갑자기 운동근육이 이완되어 쓰러질 것 같은 상태가 몇 초에서 몇 분간 지속된다.
       (2) 어떤 뚜렷한 정서적 촉발요인이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얼굴이 찡그려지거나, 혀를 내밀면서 입이 열리거나, 전반적으로 긴장이 풀리는 증상이 있다.

    2)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하이포크레틴-1의 면역반응성 수준을 볼 때 하이포크레틴 결핍이 있다. 하이포크레틴-1의 면역반응성 수준이 낮은 것이 반드시 급성 뇌손상, 염증, 또는 감염 상태에서만 관찰되는 것은 아니다. 

3. 야간 수면다원검사에서 렘수면 잠재기가 15분 이하로 나타나거나, 평균 렘수면 잠재기가 8분 이하이거나, 2개 이상의 수면-개시 렘수면 기간이 있다.

         현재의 심각도 구분
  • 경도(mild) : 탈력발작이 1주일에 1번 이하로 나타나고, 하루에 1~2번 정도만 낮잠에 빠지고, 밤수면에 장해가 적은 경우
  • 중등도(moderate) : 탈력발작이 하루에 여러 차례 나타나고, 거의 항상 졸립고, 밤 수면에 장해가 있는 경우(예: 움직임, 불면, 생생한 꿈)
  • 중증도(severe) : 탈력발작이 하루에 여러 차례 나타나고, 거의 항상 졸립고, 밤 수면에 장해가 있는 경우(예: 움직임, 불면, 생생한 꿈)

 

- 수면발작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수면이상증 또는 이갈기, 야뇨증과 같이 수면 중에 나타나는 사건들이 흔히 수면발작증을 발전시키는 원인이 된다. 감염도 수면발작증의 한 원인이다. 예컨대, 연쇄상 구균 인두염, 유행성 인플루엔자의 감염, 또는 겨울철의 바이러스 감염 등은 자가면역질환을 촉발시키고 몇 개월 후에 수면발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두부외상 또는 수면-각성주기의 급격한 변화가 생긴 후에 수면발작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유전적 요인도 강하게 작용한다. 일란성 쌍생아의 수면발작증 일치율은 25~32%이다. 수면발작증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1~2%는 부모 중에 수면발작증이나 과다수면장애를 지닌 병력이 있다.

 

- 뇌의 호르몬도 영향을 준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각성물질인 하이포크레틴(hypocretin)은 신체감각 조절에 도움을 주고, 수면·각성과 관련된 뇌파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수면발작증 환자는 하이포크레틴 분비가 유난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포크레틴 부족은 유전적인 특성이 강하다. 갑작스러운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도 수면-각성주기에 영향을 주어 수면발작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수면발작증은 유전적 취약성 때문에 오기도 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오기도 하고, 가장 흔하게는 이 두 요인의 결합이 특정 역치 수준에 도달했을 때 유발되기도 한다. 실제 유전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들 중 85%는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갑자기 수면발작증이 유발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 수면발작증은 주로 청소년기에 시작되어 중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학업부담과 육체 피로에 의한 증상으로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성인이 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는 가급적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수면발작증은 완치는 어렵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된다. 약물치료는 주로 각성수준을 올려주는 약물들이 사용된다. 하이포크레틴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약물들도 흔히 사용된다. 탈력발작, 수면마비, 입면과 출면시 환각은 항우울제에 의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 심리치료는 규칙적인 수면·각성 패턴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에 있다. 하루에 한두 번 짧은 시간동안 낮잠을 취하게 하고, 각성 수준을 높여주는 식이요법을 하도록 하며, 적절한 각성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이나 활동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수면발작증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여 환자가 처한 현실적 문제들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심리적 갈등이나 스트레스에 효과적을 대처할 수 있는 대처능력을 함양 시키는 방법도 수면발작증의 빈도를 감소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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