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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기리듬수면-각성 장애(circadian rhythm sleep-wake disorder) 본문

심리학

일주기리듬수면-각성 장애(circadian rhythm sleep-wake disorder)

벨라0430 2024. 2. 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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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양상이 불규칙한가?

 

- 일주기 리듬-수면 각성 장애(circadian rhythm sleep-wake disorder)는 수면-각성주기의 변화 때문에 과도한 졸음이나 불면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즉 (1) 개인의 수면-각성주기와 환경(예: 야간근무, 외국여행 등)에 의해 요구되는 수면-각성주기의 불일치로 인해 일주기 체계의 변화가 생겨 수면 붕괴가 초래되고, (2) 이러한 수면 붕괴가 졸음이나 불면증, 또는 이 2가지 모두를 나타내며, (3) 이로 인해 생활전반에 걸쳐 심각한 고통을 겪거나 부적응적 증상들이 초래되는 경우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로 진단된다.  일주기 리듬-수면 각성 장애는 일교차성 수면장애로도 알려져 있다. 증상의 심각도는 기간에 따라 삽화성(1개월 이상 3개월 이하), 지속성(3개월 이상), 반복성(1년 이내에 삽화성이 2번 이상 나타나는 경우)으로 구분된다.

 

- 일주기 리듬-수면 각성 장애를 지닌 사람은 잠을 자야 할 때 잠을 잘 수가 없고, 깨어 있어야 할 때 깨어 있기 어렵다. 수면-각성주기의 변화로 인해 수면은 지속적이며 반복적으로 붕괴되어 있거나 분열되어 있다. 그 결과 과도한 졸음이나 불면증이 밀려온다. 유형은 지연된 수면단계형, 조기 수면단계형, 불규칙한 수면-각성형, 비24시간 수면-각성형, 교대 근무형의 5가지로 구분된다. 

 

지연된 수면단계형(delayed sleep phase type)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다. 일명  '올빼미'이다. 새벽 늦게까지 깨어 있고, 다음날 늦게까지 잔다. 수면-각성 시간을 앞당기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는 직업에 적응하기 어렵다. 아침에 강제로 깨우면 수면이 부족해서 낮 시간에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 유병률은 일반 인구에서 0.17%, 청소년은 7% 이상이다.  이 유형은 우울증, 성격장애, 신체증상장애, 질병불안장애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조기 수면단계형(advanced sleep phase type)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보통 초저녁인 6~9시에 잠이 들고, 새벽 1~3시쯤 깨어나서 아침까지 잠을 자지 못한다. 개인의 수면-각성주기가 사회적인 요구 기준보다 상당히 많이 앞서 있다. 수면-각성 시간을 뒤로 늦추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유병률은 중년 성인에서 1%이고, 노인기로 갈수록 많다. 

 

불규칙한 수면-각성형(irregular sleep-wake type)은 수면-각성주기가 일정하지 못해서 밤에는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낮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씩 낮잠을 자는 경우이다. 그러나 24시간 내 수면시간의 총합은 거의 정상 시간에 해당된다. 유병률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비24시간 수면-각성형(non-24-hour sleep-wake type)은 개인의 수면-각성주기가 24시간 환경과 일치하지 않아서 잠들고 깨어나는 시간이 지속적으로 매일 늦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예컨대 맹인들의 50% 이상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이는 외부의 빛이나 어둠 주기와는 상관없이 수면-각성주기(생체리듬,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각장애인은 외부의 빛이 눈을 통해서 뇌 시상하부의 시교차상핵까지 전달되는 조절 역할에 결함이 있기 때문에 일주기 리듬 장애가 초래된다. 유병률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교대 근무형(shift work type)은 교대근무(예: 하루 2교대, 하루 3교대) 때문에 개인의 수면과 각성 시간의 변화가 강요되고, 그래서 개인의 일주기 리듬이 깨어져 정상적인 수면이 방해를 받는 경우를 말한다. 즉, 교대근무에서 요구하는 수면-각성주기와 개인에게 맞는 수면-각성주기가 불일치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 결과 자야 할 시간에 불면증이 오거나 일해야 할 시간에 과도한 졸음이 오게 된다. 유병률은 밤에 일하는 일반 인구에서는 5~10%, 힘든 일을 하는 노동자는 16~20%이다. 중년기 이후부터 갈수록 유병률은 증가한다. 교대 근무형은 알코올, 약물복용,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다. 교대근무를 오래 하면 위장장애, 심혈관 질환, 당뇨, 암과 같은 다양한 신체건강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 이외에도 외국여행과 같이 뇌가 적응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표준시간대를 통과하는 경우도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문제가 발생한다(예: 비행기 시차형).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의 진단 기준 》

1. 개인의 내적인(내인성) 일주기 리듬과 물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직업적인 일정에 따라 요구되는 수면-각성주기의 불일치 때문에 일주기 체계에 변화가 초래되어 수면 붕괴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2. 이러한 수면 붕괴가 과도한 졸음이나 불면증, 또는 이 2가지 모두를 초래한다.

3. 이러한 수면 장해가 사회적, 직업적, 그리고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세분할 것

  • 지연된 수면단계형
  • 조기 수면단계형
  • 불규칙한 수면-각성형
  • 비24시간 수면-각성형
  • 교대 근무형
 
      세분할 것
     
    삽화성 : 증상이 최소한 1개월 이상 3개월 이하로 지속되는 경우
    지속성 :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반복성 : 1년 이내에 삽화성이 2번 이상 나타나는 경우

 

-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예컨대, 우리는 생체시계와 생활시계라는 2개의 시계를 갖고 있다. 생체시계는 뇌 시상하부의 시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 ; SCN)에 위치하며, 외부의 빛 자극을 받아 몸 안의 시간을 맞춘다. 즉, 사람의 눈에서부터 시교차상핵까지 전달 경로가 있고, 빛은 일주기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밝은 빛이 내리쬐는 아침이 오면 SCN에서 우리의 활동에 도움을 주는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코티솔 등의 호르몬이 다량 분비된다. 반대로 어둠이 깔리고 밤이 되면, 이들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고 대신 수면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생성이 촉진된다. 낮이라도 외부의 빛을 차단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되기 시작한다. 생체시계의 하루는 24.5 ~ 25.5 시간에 맞추어져 있다. 

 

- 생활시계는 외부시계이다. 외부시계는 24시간에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생체시계와 외부시계 간에는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1시간 30분까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일정한 규칙을 정해놓지 않으면 사람은 점점 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된다. 생체시계는 24시간보다 길기 때문에 취침/기상 시간을 조금씩 늦추는 것은 쉽지만, 앞으로 당기는 것은 어렵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난다. 청소년기에는 멜라토닌이 과다하게 생성되기 때문이다. 여름보다 밤이 긴 겨울에 더 많은 잠을 자는 것도 멜라토닌의 생성량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소년기의 일주기 리듬은 쉽게 뒤로 밀릴 수 있다. 청소년들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것도 일주기 리듬이 뒤로 밀린 탓이다. 그 결과 오전에는 졸게 되고, 점심을 먹은 후에 정신을 차리게 되며, 밤이 되면 일찍 잠들지 못하고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게 된다. 

 

- 우리의 일주기 리듬은 생활시계에 맞추어 생체시계를 조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생체시계는 외부의 햇빛 강도나 해의 위치, 체온, 업무시간, 식사시간, 기상시간, 사회생활 등의 자극을 이용해서 신체리듬을 생활시간에 맞추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자극들을 동조인자(synchronizer)라고 한다. 그러나 생체시계가 동조인자의 단서를 잃어버리게 되면, 시계는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해 생활시계와의 차이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불일치가 회복되지 않으면 생체시계는 수면의 타이밍을 알 수 없게 되고, 수면장애가 초래된다. 즉, 일상생활과 자신의 생체리듬 간의 불일치가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한 예로 시차증후군을 들 수 있다. 이것은 평소 우리의 생체시계가 일시적으로 생활시계와 어긋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일주기 리듬은 체온에 따라서도 변한다. 보통 저녁에는 체온이 떨어져서 잠을 잘 준비를 하게 만들고, 새벽이 오면서 상승하게 된다. 낮 오후 2~4시 사이에도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 시간에 졸음을 느끼게 된다.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의 치료는 광노출 치료(light exposure therapy)가 많이 사용된다. 이는 2~3일간 7000~12000 lux의 밝은 빛에 노출시킴으로써 수면단계에 변화를 주는 치료법이다. 노출시간이 아침이면 수면단계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고, 저녁이면 수면단계를 뒤로 미루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일주기 리듬에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특별한 파장의 빛, 즉 빛의 일부분만 사용하여 눈부심을 줄이고 더 짧은 시간에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 심리치료는 지연된 수면단계형인 경우 수면시간과 깨어 있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앞당기도록 하는 수면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에 있다. 교대 근무형은 야간근무가 끝나는 아침보다 정오에 잠을 자도록 계획을 세워주는 것이 좋다. 야간 근무시간 초반부 동안에는 가급적 불을 밝게 하고, 근무 후와 잠자기 전에는 밝은 불빛을 피하도록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 알코올 섭취,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와 같은 약물복용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좋은 수면위생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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