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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발모광(trichotillomania)

벨라0430 2024. 2. 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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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 뽑는가?

 

 

발모광(trichotillomania)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반복적으로 뽑아대는 증상을 말한다.

즉 (1) 반복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모발 손실이 초래되고,

(2) 머리카락 뽑는 행동을 그만두거나 줄이기 위해 반복적인 시도를 하지만 매번 실패하며, 

(3)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이 생활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부적응적 증상들을 초래하는 경우 발모광으로 진단된다.

발모광은 모발 뽑기 장애(hair-pulling disorder)라고도 한다.

 

- 발모광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반복적으로 뽑기 때문에 눈에 띌 정도로 대머리가 된다. 경우에 따라 두피는 물론 눈썹, 속눈썹 등에서 털을 뽑으려는 참지 못할 충동을 느낀다. 이러한 행동을 할 경우 일시적인 안도(예: 즐거운 느낌, 만족감, 해방감, 긴장완화)를 느끼지만, 이 안도는 방금 한 행동의 결과물을 숨겨야 한다는 불안감이 동반된다. 발모행동은 주로 혼자 있고나 심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경우 나타나지만 공공장소에서 몰래 하기도 한다. 하루 동안 산발적으로 하기도 하고 몇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발모광 환자는 머리카락을 뽑는 자신의 행동을 부인하고, 탈모 부분을 감추기 위해 가발이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까지 뽑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애완동물이나 인형, 스웨터나 카펫의 털을 뽑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 유병률은 일반인구 중 청소년 및 성인의 1년 유병률이 1~2% 정도이다. 아동은 남녀비율이 비슷하나, 청소년 및 성인은 여성이 남성보다 흔해서 비율이 10 : 1 정도이다. 미국 대학생의 경우 1~2% 정도가 과거 또는 현재 발모광이나, 또는 이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발병 연령은 주로 성인기 초기 이전이고, 5~8세의 아동과 13세 전후의 청소년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 발모광 환자는 다른 정신장애를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그중 주요 우울장애가 가장 많다. 다음은 범불안장애 27~32% , 물질 사용장애 15~29% , 강박장애 13~27% 의 순서이다. 머리카락을 뽑는다는 것은 아동들에게는 일시적인 버릇일 수도 있고, 어른들 사이에서도 고통을 초래하지 않거나 기능손상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라면 정상일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발모광의 진단 기준 》

1. 반복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모발 손실이 초래된다.

2. 머리카락을 뽑는 것을 줄이거나 그만두기 위해 반복적인 시도를 한다.

3.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4. 머리카락을 뽑는 것이나 모발 손실이 다른 의학적 질환(예: 피부질환)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5. 머리카락을 뽑는 것이 다른 정신장애의 증상들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예: 신체변형장애에서의 지각된 외모 결함이나 결점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 발모광은 처음에는 단순히 머리에 손을 갖다 대는 습관 정도로만 여겨지다가 어느 날부터인가는 머리카락을 뽑기 시작한다.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생물학적 요인은 우선 두피질환 때문이다. 두피가 피부이상으로 건조하고 가렵게 되면 긁게 되고,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비틀고 뽑게 되는 일이 습관처럼 생길 수 있다. 발모광은 강박장애와 유사하게 세로토닌의 기능 장애와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적 장애자들이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비교적 많이 보인다는 점에서 뇌기능의 이상이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 가족배경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강박장애가 발모광의 친척에서 흔하게 발생되고, 발모광의 친척 중에 발모증인 사람들이 많다. 환경적 요인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고, 스트레스의 강도가 심해질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발모행동을 보이는 사람의 대다수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상이 시작되었고, 또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동은 물론 청소년들이 학업 부담감으로 인해 가중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뽑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심리적 요인은 자신의 부정적 감정 및 정서적 불안정성에 대한 보상적 강화로 발모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발모증 아동은 의존적이며 자존감이 낮고 부정적 자아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어머니의 공격적이고 지배적이며 강압적인 태도와 아버지의 무능하고 거부적인 태도가 복합적으로 아동에게 영향을 미친 결과이다. 따라서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 자아상을 가진 아동이 불안이나 우울감이 높아질 때 발모광 증상을 보이게 된다. 정신분석이론은 어렸을 때의 정서적 결핍 경험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애정과 신체접촉에 대한 강한 욕구의 표현이 발모광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한다.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통해 애정욕구를 만족시키고, 혼자 남겨지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며,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감을 보상받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 발모광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다.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증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치료효과는 극적으로 높아진다. 발모광 환자의 대다수는 자신의 장애를 부정하고, 정신과 치료에 부담을 느껴서 치료를 포기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꾸준하게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약물치료는 리튬이나 항불안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된다.

 

- 심리치료는 행동치료가 효과적이다. 격려와 칭찬을 통해 환자 스스로가 자존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동이나 청소년 환자일 경우 부모교육이 필수적이다. 아동이나 청소년은 부모의 냉대에 의한 좌절로 인해 발모증이 발생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가 태도를 바꾸면 증상이 빠르게 줄어든다. 부모는 자신의 문제를 자녀에게  '너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전가하는 표현은 삼가야 한다. 더불어 환자에게 어떤 정신적 스트레스가 없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발모광은 치료하지 않으면 발모행동이 지속되고, 우울증, 불안, 강박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발모광이 강박장애의 일부인지, 우울증이나 불안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발모광은 동반되는 다른 정신과적 장애들을 치료하지 않고, 발모증만 치료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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