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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피부 벗기기 장애(excoriation, skin - picking disorder)

벨라0430 2024. 2. 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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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의 피부를 자꾸 벗겨내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가?

 

- 피부 벗기기 장애(excoriation, skin - picking  disorder)는 자신의 피부를 반복적으로 벗기거나 뜯음으로써 피부를 손상시키는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즉 (1) 반복적으로 피부를 벗기거나 뜯어내어 피부 손상이 초래되고,

(2) 이러한 행동을 줄이거나 그만두기 위해 반복적인 시도를 하지만 매번 실패하며, 

(3) 피부 벗기는 행동이 생활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부적응적 증상들을 초래하는 경우 피부 벗기기 장애로 진단된다.

피부 벗기기 장애는 이번 DSM-5에 새롭게 추가된 진단명이다.

 

- 피부 벗기기 장애를 지닌 사람은 흔히 피부를 긁고, 쥐어짜고, 문지르고, 벗겨 낸다. 주로 얼굴이나 팔, 손에 그러한 행동을 하지만 손톱이나 발톱을 포함하여 신체의 여러 부위가 대상이 된다. 이런 행동을 하루에 짧게는 여러 번 하기도 하고, 때로는 몇 시간 동안 하기도 한다. 평균 하루에 1시간 이상은 피부를 벗겨 내려는 충동에 저항하고, 벗겨내는 것을 생각하고, 피부를 벗겨 내는 행동을 하면서 보낸다. 흔히 손톱을 이용해서 피부를 벗기거나 뜯고, 핀이나 핀셋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 결과 피부가 붓고 상처가 생기며 흔적이 남게 되는데, 이때 죄책감과 수치심이 수반된다. 그리고 이런 행동을 멈추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피부 벗기는 행동이 몇 달 또는 몇 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특정 부위의 상처가 아무는 동안 다른 부위의 피부로 옮겨가서 그곳을 벗기고 뜯기도 한다. 환자는 피부 벗기기 행동을 통해 일시적인 안도(예: 즐거운 느낌, 만족감, 긴장완화)를 느끼지만, 곧 이어서 심리적 고통이 초래되고 자해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 유병률은 성인 인구에서 평생유병률이 1.4%를 상회하고, 그중 여성이 75%로 남성보다 훨씬 더 많다. 발병은 다양한 연령에서 나타나지만 청소년기, 특히 사춘기 전후가 가장 많다. 사춘기의 경우 여드름이 생기면서 시작되고, 여드름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되면서 피부 벗기기 장애로 발전되는 경우도 흔하다. 성인은 보통 30~45세 사이에 발병하는데 가족의 사망, 부부갈등, 별거, 원치 않은 임신과 같은 스트레스 사건이 촉발요인으로 작용한다. 피부 벗기기 장애는 흔히 강박장애, 발모광, 주요 우울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 중 12%가 자살을 생각했고, 11.5%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15%는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 피부 벗기기 장애의 진단 기준 》

1. 피부 손상을 초래하는 반복적인 피부 벗기기.

2. 피부 벗기는 행동을 줄이거나 그만두기 위해 반복적인 시도를 한다.

3. 이러한 피부 벗기기가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4. 이러한 피부 벗기기가 물질(예: 코카인)이나 다른 의학적 질환(예: 피부병인 옴)의 생리적 효과들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5. 피부 벗기기가 다른 정신장애의 증상들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예컨대, 정신증적 장애(망상이나 환촉), 신체변형장애(지각된 외모의 결함이나 결점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 상동증적 동작 장애(상동증), 비자살적 자기-손상(자신을 해치려는 의도)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 피부 벗기기 장애는 강박장애를 지닌 가족에서 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기능이상도 관여된다. 도파민 기능이 촉진되면 가려움증이 유발되어 피부를 벗기려는 충동이 촉발된다. 다양한 정서적 요인도 관련이 있다.

불안, 또는 반복적인 활동이나 지루함 때문에 피부 벗기기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수단으로 피부 벗기기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보통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불안이나 긴장감이 높아지고 피부 벗기는 행동의 빈도수가 증가한다. 완벽주의적인 성향도 관련이 있다. 자신의 얼굴이나 피부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어떤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피부 벗기기 행동을 통해 그것을 없애려는 충동 때문에 증상이 발생되기도 한다. 아동기의 미해결된 정서적 문제, 특히 권위주의적인 부모에 대한 억압된 분노의 표현이 피부 벗기기 장애로 대치된 것이라는 정신분석이론도 있다. 

 

- 피부 벗기기 장애의 치료 목적은 피부 벗기기 충동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는 것에 있다. 약물치료는 강박장애에 사용되는 약물들이 흔히 사용되는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흔히 사용된다. 심리치료는 상황일지, 습관반전훈련, 자극통제법 등의 행동치료가 적용된다. 

 

상황일지는 자기 관찰을 통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횟수와 상황을 기록하여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습관반전훈련은 피부 벗기기 충동이 일어날 때 이를 대치할 수 있는 다른 행동, 예컨대 인형 얼굴을 만진다든지, 뜨개질을 한다든지,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 핸드폰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이 다른 행동을 습득하도록 학습시키는 것이다. 

자극통제법은 피부 벗기기 행동이 나타날만한 상황이나 심리적 상태를 확인해서 그것을 회피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예컨대, 거울 앞에 있을 때 피부 벗기기 충동이 느껴지면 거울을 없애거나 치워버린다든지, 혼자 있을 때 피부 벗기기 행동이 주로 나타나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 등이다. 

 

 

 

◆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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