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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억제 사회관여 장애(disinhibited social engagement disorder) 본문
당신의 아이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과도한 친밀감을 나타내는가?
-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disinhibited social engagement disorder)는 양육자와의 애착 외상을 경험한 아동이 낯선 사람을 포함하여 누구에게나 부적절하게 과도한 친밀감을 나타내며 접근하는 경우를 말한다.
즉 (1) 생후 9개월 이상 된 아동이 양육자로부터 제대로 양육을 받지 못한 애착 외상 때문에 낯선 성인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행동(진단기준 1의 4가지 중 2개 이상)을 나타내고,
(2) 증상의 시작이 5세 이전일 경우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로 진단된다.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지속성'으로 구분한다.
-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는 반응성 애착장애와 마찬가지로 보통 생의 초기 몇 년 사이에 발생하나 주로 5세 이전에 시작되고,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또는 다른 발달장애와는 관계가 없다. 이 장애의 핵심은 위축된 반응을 나타내는 반응성 애착장애와는 달리 무분별한 사회성과 과도한 친밀감을 나타내는 것이고, 아무런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없이 낯선 성인을 기꺼이 따라나서려고 하는 것에 있다.
-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의 유병률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우 드물다. 그러나 친부모의 학대나 방치 때문에 입양되거나 고아원에 자란 아동들 중 대략 20% 정도가 이 장애를 나타내게 된다.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는 사회적 충동성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ADHD와 유사하지만, 주의집중의 곤란과 과잉행동이 없다는 점에서 ADHD와 구별된다.
《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의 진단 기준 》
1. 아동이 낯선 성인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상호작용하며, 다음 4가지 중 최소한 2개 이상의 행동패턴을 나타내는 경우 1) 낯선 성인에게 접근하고 그들과 상호작용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다. 2) 과도하게 친밀한 언어적 또는 신체적 행동을 나타낸다(문화적으로 허용되거나 연령에 맞는 사회적 경계선에 부합되지 않는다) 3) 낯선 상황에서도 주변을 탐색하고 난 후에 성인 양육자의 존재를 확인하지 않는다. 4) 낯선 성인을 아무런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없이 가까이 따라 나서려고 한다. 2. 기준 1의 행동들이 충동성(ADHD에서처럼)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탈억제된 행동을 포함하고 있다. 3. 아동은 다음 중 최소한 1가지 방식으로 제대로 양육을 받지 못한 극단적인 경험을 해야 한다. 1) 기본적인 정서적 욕구(안락함, 적절한 자극, 애정)가 성인 양육자에 의해서 충족되지 않은 지속적인 사회적 방임이나 박탈 2) 주된 양육자가 자주 바뀜으로 인해 안정된 애착을 형성할 기회가 없었음(예: 위탁 보호의 빈번한 교체) 3) 특정한 사람과 선택적인 애착을 형성할 기회가 심하게 제한된 비정상적인 장면(예: 고아원)에서 양육됨(예: 양육자에 비해 아동의 비율이 높은 기관들) 4. 기준 3의 양육 결핍이 진단기준 1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되어야 한다(예: 양육박탈의 발생에 이어서 아동의 억제되고 위축된 행동이 나타남) 5. 아동은 최소한 9개월 이상의 발달연령이어야 한다. * 장애가 12개월 이상 존재하는 경우 지속성으로 구분한다. |
-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의 원인은 반응성 애착장애와 마찬가지로 애착 외상 또는 애착 결핍이라는 환경적 촉발요인 때문이다. 양육자의 잦은 교체, 일관성이 없는 양육태도, 양육자의 방임과 학대, 무시와 거부, 무관심과 억압 등의 병적 양육이 모두 환경적 촉발요인으로 꼽힌다. 병적 양육을 받은 아동들 중 어떤 아동은 반응성 애착장애로 발전하는 반면, 어떤 아동은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로 발전한다. 이것은 그 아동이 타고난 선천적인 기질적 차이 때문이다.
- 반응성 애착장애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향성 아동에게 많고,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는 자극추구성이 높고 충동적인 외향성 아동에게 많다.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를 지닌 아동이 낯선 모든 사람에게 무분별하게 친밀감을 나타내는 것은 누군가 한 사람을 믿고 따랐을 경우 남는 것은 결국 실망과 좌절뿐이라는 고립된 심리적 상태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
-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의 치료는 반응성 애착장애와 매우 유사하다. 양육자와의 따뜻한 애착형성과 신뢰회복에 초점을 둔 치료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만약 어머니가 주된 양육자가 아니라면 아동이 안전한 양육환경 속에서 친밀감과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1명의 양육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지지적인 양육환경이 주어지면 상당한 호전과 회복이 있고, 또 거의 정상에 가까운 상태까지 좋아질 수 있다.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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