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의 개념 ①

1. 창의성 연구의 역사

- 창의성이 인간의 주요한 지적 특성으로 여겨져 왔지만, 학문적 관점에서 창의성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50년 미국심리학회 회장 취임 연설에서 Guilford는 창의성 교육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이 미미함을 강조하였다. Guilford의 연설 이후 창의성 연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고 심리학과 교육학 분야에서 창의성 교육과 관련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또한 산업계에서도 창의성에 대한 관심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창의성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발전을 거듭하였다. 그러나 1950년 이래호 창의성에 대한 연구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개념이 난무하게 되었고 창의성이라는 용어는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었다. 최근 창의성이란 용어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창의성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요구가 더 절실해지고 있다. 

 

- 20세기 중반 이후 지금까지 Guilford, Torrance, Wililams 등은 창의성을 구성하는 요인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학자들 이외에도 많은 학자에 의해 혼란스러울 정도로 수많은 창의성의 정의들이 존재한다. 또한, 창의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막연히 독자들이 창의성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들의 논문이나 저서에서 창의성이란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반영하듯 Amabile(1996)은 창의성 연구자들이 창의성에 관하여 연구를 하지만 종종 그들이 무엇에 관해 말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물론 꼭 정의를 내려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도 있지만 창의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혼란스러운 창의성의 개념을 정의해 보려고 많은 시도를 해왔다. 

 

- Guilford 이후로 창의성을 인지적을 접근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Guilford는 인간의 사고를 수렴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로 구분하였고, 상당 기간 동안 확산적 사고가 곧 창의성이라는 개념이 지배적이었다. Rhodes(1961)는 4P를 통해 창의성에 대한 정의를 하였다. 창의적 산물이란 창의적 사람이 창의적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이며, 이 모든 것은 창의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Rhodes의 정의는 창의성 연구자들이 창의성에 대한 강조점을 4P 중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그들의 창의성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창의성에 관한 연구 중 대부분의 연구가 이 네 가지 측면 중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은 학자들이 창의성에 대한 기존의 서로 다른 이론이나 접근 방법을 통합하고 인지적, 정의적, 동기적, 환경적 요인을 종합하여 창의성을 설명하는 다원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을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창의성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는 창의성을  " 새롭고 적절한 산출물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 통상적인 것과 반대되는 새로움이란 창의적인 것으로 인정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러나 새롭다는 것은 창의적 산출물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어떠한 산출이 창의적인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새로움 외에도 적절성이 있어야 한다. 적절성이란 유용하고 가치 있는 것을 말한다. 새로움만이 창의적 산물의 기준이 된다면 수없이 많은 기괴한 것들이 모두 창의적인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유용함, 가치 있음 등을 포함하는 적절성은 이런 의미에서 간과할 수 없는 창의적 산출의 판단기준이 된다. 창의성에 대한 입장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살펴보고 우리의 창의성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Gowan(1972), Treffinger 외(1982), Findlay와 Lumsden(1988)은 창의성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정리하였다. 이러한 정리는 창의성 또는 창의적 사고의 개념을 확인할 때, 창의성을 교육목표로 설정할 때,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가르칠 때, 그리고 창의적 사고의 측정 논리를 구축하고자 할 때 이론적 기초가 될 것이다. 

 

《 창의성의 다양한 입장 》

이론적 접근	이론가	강조점	특징
1. 인지    ① 문제해결	Wallace(1926) Osborn(1963) Rossman(1931) Dewey(1933)	산출 과정	창의적인 문제해결 과정
② 인지능력	Bruner(1956) Guilford(1959) Torrance(1962)	산출  과정	창의적 사고 능력
③ 연합	Mednick(1962) Koetler(1964)	산출	두 사건 단위의 연합 능력
④ 게슈탈트	Kohler(1925) Koffka(1963) Wertheimer(1945)	산출 과정 사람	모든 요소의 공동 작용
⑤ 인지구조 변화	Groover(1980)	과정	인지 체계의 변화
⑥ 두뇌 기능 분화	Gardner(1982) Schubert(1988)	과정	두뇌 기능의 평형화
2. 성격과 환경        ① 성격특성	Barron(1969) MaCKinnon(1962)	사람	개인의 성격 특성
② 사회문화 사태	Crutchfield(1962) Eisner(1961)	압력	사회적 준거와 압력
③ 초현실	Yaylor(1972)	다양	디양한 체제 활용
④ 정의와 인지의 상호작용	Wililams(1966)	과정 산출	정의와 인지의 상호작용
⑤ 허용적 분위기	Amabile(1982)	산출	창의성을 조장하는 환경 추구
⑥ 자극반응	Skinner(1966)	압력 산출	특정 행위의 강화
3. 인본주의 / 심리적 성장    ① 자아실현	Maslow(1959) Rhodes(1979) Fromm(1959)	사람 과정	자아의 완성을 통한 자유감 획득
② 성장의 기제	Simmonton(1988)	과정	생물학적인 성장
4. 정신분석    ① 갈등의 승화	Freud(1908)	과정 압력	억압된 자아의 확인과 압력 배제
② 퇴행과 전의식	Kris(1952) Kubie(1958)	과정	건전한 적응
③ 심미적	Jung(1959)	사람 과정	개인 내의 인식과 감수성
5. 자아도취적 상태    ① 실존적          비합리적	BARRON(1969) Houston(1973)	사람	정신의 확장/개인적 도취감 조장
② 의식 변환(약물)	Hermann(1970)	과정	약물을 통한 의식 이완
③ 의식 변환	Erikson(1965) Gowan(1974)	과정 사람	내면 의식의 확장

 

2. 국내외 창의성 정의

   (1) 국외의 창의성 정의

▣ Thurstone의 정의

 

- Thurstone(1952)은 창의성이라는 개념 안에는 필연적으로 새로움이라는 개념이 내포되어 있으며, 이것은 평범 이상의 발명이나 천재적 사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아실현, 자기표현의 욕구에서 근원된 상상적 활동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자기 나름의 참신성을 나타낸 개인적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창의성은 천재들만이 가지는 특수한 능력이 아니라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개인 모두가 가지는 능력 중 하나라고 하였다. 

 

▣ Osborn의 정의

 

- Osborn(1953)은 인간의 지적 활동을 이루는 사고는 개인에 따라서 일반적으로 두 가지 형태가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는 알려진 것 또는 결정된 것을 흡수, 기억, 보유하며 이러한 자료가 추리 작용에 동원되는 사고의 형태를 말한다. 둘째는 이미 알려진 것을 새롭게 지각하여 개선한다거나 알려지지 않은 것, 전혀 없던 것, 결정되어 있지 않은 것을 탐구하고 상상해 보고 만들어 보는 데 동원되는 사고를 말한다. 즉 창의성이란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능력과 특성으로 넓게 해석되고 일상생활에서 당면한 제반 사태나 문제를 개인 나름의 새롭고 특유한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는 활동을 의미한다.

 

▣ Maslow의 정의

 

- Maslow(1954)는 창의성을  '특별한 재능의 창의성'과  '자기실현의 창의성'으로 나누고 있다. 전자는 사회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갖는가의 여부로 평가되며 과학자, 예술가, 발명가 등의 특별한 창의성을 의미한다. 후자는 그 사람 개인에게 있어 새로운 가치가 있는가의 여부가 기준이 되는 창의성이다. 이러한 개인 수준의 창의성이 발전되어 사회적 수준의 창의성으로 전이된다고 할 수 있다. 창의성이란 매우 포괄적인 의미로 개인 수준의 창의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능력이나 특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지능과 잘 조합하여 지속적으로 연마되어 창조성의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

 

▣ Torrance의 정의

 

- Torrance(1957)는 창의성을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 다른 관점,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라고 하였다.  '창의적 사고'란 어려움과 문제를 감지하고 정보에서 틈을 찾아내고 빠진 요소나 잘못된 무엇인가를 찾아내어 이러한 결함에 대해 추측하고 가설을 세워 그 추측과 가설을 평가하고, 검증하며 이것을 재수정하고 재검증하여 최종적으로 그 결과를 알리는 과정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Torrance는 창의적 사고란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보았다. 

 

▣ Ghiselin의 정의

 

- Ghiselin(1952)은 창의성에는 정형화된 것이 없다고 했으며, 창의적인 과정이란 개인적인 삶에서 출발하여 조직이 변화하고 발달하는 진화의 과정이라고 하였다. 창조의 과정은 자유의 상태가 전제되어야 하며, 숙달한 이해력이 작용한 후 창의성이 작용하므로 창의성이란 혼란에서 행동으로 질서가 세워지며, 전통적인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바뀌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창의성을 과정적 접근에서 정의하였고 심리적인 자유의 상태를 강조하였다. 

 

▣ Guilford의 정의

 

- Guilford(1970)는 창의성이란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하며 새로운 사고를 생산해 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Guilford는 창의성을 지적 특성으로 이해하고 창의성은 창의적 사고요인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요인 분석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민감성, 제정의 및 재구성력으로 보았다. 또한, 그는 인간의 사고를 수렴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의 두 양식으로 구분하고 창의적 산출물은 특정 문제에 대한 확산적 사고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 Gallagher의 정의

 

- Gallagher(1975)는 창의적인 사고를 문제가 있거나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생각을 구상해 내는 능력이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고, 그 아이디어를 발달시키거나 정교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즉 창의성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았다. 

 

▣ Taylor의 정의

 

- Taylor(1988)는 인간에게는 학문적인 재능과 창의적인 재능이 있다고 했다. 학문적인 재능은 전통적으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의미하고 창의적인 재능은 돌파구를 찾아내어 문제를 해결하는 재능을 의미하며, 생산적 사고, 계획, 의사소통, 예측, 의사결정이라는 5가지 재능으로 대치되어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다고 하였다.  창의성이란 생산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표현하는 복잡한 심리적 과정으로 인내성과 성취, 변화, 개선을 추구하는 태도, 그리고 아주 큰 소신을 갖게 하는 정열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즉 그는 창의성을 심리적 과정으로 보고 인내심이나 성취와 같은 태도와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와 열정이 생산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발현케 한다고 보고 있다. 

 

▣ Sternberg와 Lubart의 정의

 

- 창의성에 대한 다차원적 접근에서는 창의성을 한두 가지 요인으로 구성되었다고 보는 단일 차원과는 달리 여러 요인들이 상호 종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다차원적 접근 이론 중 가장 대표적인 이론은 Sternberg와 Lubart(1996)의 창의성 투자이론이다. 창의성 투지이론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창의성을 길러주는 구성요소를 갖추고 적절한 목표에 자신을 투자할 수 있다면 적어도 어느 정도는 창의적이거나 창의적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창의성은 서로 다르지만 관계되어 있는 6개 자원 즉, 지적자원, 전문지식, 사고양식, 성격, 동기, 환경의 조합에 달려 있다. 창의성의 6가지 구성요소에 대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적 자원은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거나 이전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보는 능력이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능력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설득시켜서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능력들이다. 

둘째,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광범위한 전문지식은 창의적인 기여를 하기 위해 필수이다.

셋째, 문제를 해결할 때 지식이나 능력을 적용하는 사고양식으로 입법적 사고양식이 창의성에 중요하다고 보았다. 입법적 사고양식이란 과거에 인정해 왔던 것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새로운 방법으로 사고하는 것을 선호하는 양식이다.

넷째, 성격적 특성은 창의성의 인지적 요소를 촉진하는데, 특히 혁신적인 사고방식, 위험 감수의 의지, 자기 신념의 용기, 불확실성과 모호함에 직면하여 견뎌내는 참을성과 같은 성격적 특성이 매우 중요하다.

다섯째, 창의성에는 내재적 동기 혹은 과제지향적 도이가 매우 중요하다.

여섯째, 창의성에 대한 부모, 가족, 교사, 학교, 사회의 지지적 환경이 중요하다.

   (2) 국내의 창의성 정의

- 박권생(1993)은 창의성이란 독창적이고 가치 있는 작품이나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 또는 힘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그는 창의성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공적 수준의 창의성을 의미하고 있다. 김재은(1995)은 창의성이란 새로운 것, 남이 잘하지 않는 자기만의 생각이나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과 그런 능력을 뒷받침해 주는 성격상의 특성이 합쳐진 것이라고 하였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의 조직개발연구팀은 창의성이란 기존에 있는 요소로부터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 새롭고 유용한 결합을 이루어 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는 창의성을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보고, 기존의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고 유용한 결합을 이루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창의성이 반드시 공적인 수준의 창의성일 필요는 없다고 하였다. 개인 수준의 창의성, 즉 자기 자신에게 지금까지 경험하거나 활용하지 못했던 새롭고 유용한 것이면 곧 창의성이라고 생각하였다. 

 

 

 

 

◆"지능과 창의성의 프레임"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