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①

- 우리는 아래와 같은 특성을 보이는 아동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 이것 조금 하다가 저것 조금 하다가 한다.

◎ 지루하고 반복적인 과제를 하지 못하지만, 컴퓨터 게임에는 집중한다.

◎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돌아다닌다.

◎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고 끼어든다.

 

위와 같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충동적이며 주의집중이 안 되는 특성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라고 한다. 

1950년대에는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동들은 출산 시의 손상이나 납중독 등으로 인해 뇌 손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미세뇌기능손상(MBD)이라고 하였다. 그 후 미세뇌기능손상은 너무 막연한 원인이라는 문제가 제기되어 보다 명확한 원인을 발견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이처럼 부산하고 순서를 지키지 못하고 위험한 행동을 순간적으로 하는 것은 활동량이 많은 과잉행동이 주요 원인이며 주요 증상이라고 보았다. 그러다가 과잉행동이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1차 증상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그 후 과잉행동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변환되어 ADHD의 진단 준거에 주의력 결핍, 충동성 그리고 과잉행동이 포함되었다. 

 

- 아동의 산만하고 활동적 특성은 뇌 기능에 미세한 손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해 오다가, 과잉행동이 1차적 증상이라는 견해와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이 더 주요한 증상이라는 견해로 발전해 오다가 현재는 주의력 결핍, 충동성 그리고 과잉행동을 주요 증상으로 보고 진단 범주에 혼합형, 주의력 결핍 우세형, 과잉행동 - 충동성 우세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 ADHD의 특징 >

 

영역	특징
인지	• 주의집중 시간이 짧음 • 산만하기 쉬움 • 행동의 결과를 내다보지 못함 • 시간 개념이 적음 • 계획 능력이 부족함 • 언어 지연, 들은 말을 내면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잘 듣지 못함 • 학습 곤란, 기억 용량이 부족하고 학업성취가 낮음 • 낮은 자존감 • 양심이 부족함
정서	• 자기 규제가 부족하고 충동 조절이 낮음 • 흥분하기 쉬움 • 좌절과 분노를 잘 견디지 못함 • 기분이 침체되어 있음
행동	• 활동량이 많음 • 운동신경 발달이 늦고 협응이 잘 안됨 • 약속을 지키기 어려움 •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함 • 적응행동 발달이 덜 됨
신체상태	• 골격과 체격이 미성숙함 • 미세한 신체적 이상이 있음 • 약한 신경학적인 이상이 보임 • 알레르기가 있음 •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림 • 사고가 나서 다칠 확률이 높음
대인적응	• 부모, 교사, 또래와 좋지 못한 관계

 

- 인지적 측면에서 주의집중 시간이 짧고 주의가 산만하며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또한 시간 개념이 부족하고, 계획을 세우는 기술이 부족하며, 언어발달이 늦고, 들은 말을 내면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잘 알아듣지 못하며, 학습이 곤란하고, 기억 용량이 부족하며 학업성취가 낮다. 사회적 행동에 대한 규칙을 내면화하지 못하며 자존감이 낮은 경우도 있다. 

- 정서적인 면에서는 충동조절이 잘 안 되므로 흥분하기 쉬운 것이 주요 정서상태이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특성이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우울감 때문에 배가되기도 한다. 또한 좌절을 견디지 못하므로 분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행동 특성은 활동 수준이 높고 공격이나 반사회적 행동, 위험 감수, 적응행동 발달이 덜 된 것이다. 

- 신체적 건강 측면에서는 ADHD 증상으로 보이는 아동은 골격 발달이 미성숙하고 체격이 작을 수 있다. 신경학적 검사에 의하면 신체적으로 미세한 비정상을 보이고 약한 신경학적 이상이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기도 하다. 반사회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므로 상처를 입기 쉽다. 

- 충동성으로 인해 차례를 기다리는 게임을 하기 어려워하므로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 가정에서 행동 규범을 내면화하지 못하고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학업에서 실패하므로 부모와 갈등관계를 갖는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급을 이끄는 데 문제를 만들고 일상적인 교수방법으로는 학습에 어려움을 보이므로 교사가 힘들어한다. 

 

1. 진단

-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주의집중이 어렵고 충동적이고 과잉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7세 이전에 발병하며 여러 상황(학교, 가정, 사회 등)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장애이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세 가지 주요 증상이고, 그러한 증상이 적어도 두 상황 이상(예: 가정, 학교, 사회)에서 나타나야 하며, 7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고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또한 그러한 증상으로 인해 사회활동이나 학업, 작업 기능에서 문제가 있어야 ADHD 진단을 내릴 수 있다.

 

- 진단기준에서 보듯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는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주의력 결핍이고 다른 하나는 과잉행동 - 충동성이다. 이 두 요인에 따라 세 개의 하위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주의력 결핍 우세형, 과잉행동 - 충동성 우세형, 그리고 복합형이 그것이다. 주의력 결핍의 9문항에서만 6문항 이상이 해당될 때 주의력 결핍 우세형으로 보며,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합한 문항에서만 6문항 이상이 해당될 때 과잉행동 - 충동성 우세형, 그리고 그 두 요인 모두에서 6문항 이상씩 해당이 되면 복합형으로 분류한다. 

 

<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진단기준 (DSM-Ⅳ) >

A. (1) 또는 (2) 가운데 한 가지  (1) 다음에 제시한 주의력 결핍 증상 중 여섯 가지(또는 그 이상)가 발달수준과 불일치하고 부적절한 정도로 적어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남  주의력 결핍(inattention)     (a) 상세한 내용에 주의 깊게 집중하지 못하거나 학교, 직장, 기타 활동에서 부주의로 인한 실수를 한다.   (b) 과제나 놀이 활동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보이곤 한다.   (c) 다른 사람이 직접 말할 때 경청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d) 지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학교나 직장의 과제를 완수하지 못하곤 한다(반항적이거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님).   (e) 과제와 활동을 조직하는 데 어려움을 보이곤 한다.   (f) (학교에서의 과제나 숙제와 같은) 지속적인 정신적 노력이 필요한 과제를 피하거나, 싫어하거나, 꺼려하는 듯하다.   (g) 과제나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잃어버린다(예: 장난감, 숙제, 연필, 책 등)   (h) 외부자극에 의해서 쉽게 산만해진다.   (i) 일상적인 일을 자주 잊어버린다.  (2) 다음의 과다행동 - 충동성의 증상 중 여섯 가지(또는 그 이상)가 발달수준과 불일치하고 부적절한 정도로 적어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남  과잉행동(hyperactivity)   (a) 손발을 가만두지 못하거나 자리에 앉아서도 몸을 꼼지락거린다.   (b)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 교실이나 기타 상황에서 자리를 떠난다.   (c) 부적절한 상황에서 과도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른다(청소년이나 성인은 좌불안석의 기분을 느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d) 조용히 여가 활동에 참여하거나 놀지 못한다.   (e) '끊임없이 활동하거나'  마치  '모터가 달린 것 같이'  행동한다.   (f)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충동성(impulsivity)   (g)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대답한다.   (h)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어렵다.   (i)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거나 간섭한다(예: 게임이나 대화이 끼어듦). B. 7세 이전에 나타나야 한다. C.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상황(예: 가정과 학교)에서 나타난다.  D. 사회적·학업적·직업적 기능 면에서 임상적으로 뚜렷한 손상이 있다. E. 배제 조항: 전반적 발달장애나 정신분열증의 경과 중이거나 혹은 다른 정신장애(예: 기분장애, 불안장애, 해리장애, 인격장애)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것

 

2. 역학

-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아동상담소와 소아정신과에 가장 많이 의뢰되는 문제 중 하나이다. 연구에 따라 학령기 아동의 1~20%까지 다양한 유병률을 보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약 2~4%의 발생 빈도가 보고되고 있다. 남아가 여아보다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데 연구에 따라 2:1에서부터 심하게는 10:1까지도 성차가 있다고 보고한다. 이는 남아에게서 공격적이고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행동이 더 많이 보이므로 상담소에 의뢰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아동상담"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