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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제 - 관련 장애(hallucinogen-related disorder) ① 본문
당신은 엑스터시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가?
- 환각제(hallucinogen)는 환각효과를 나타내는 여러 물질들을 의미하는데 펜사이클리딘, 엘에스디, 메스칼린, 암페타민류, 사일로사이빈, 엑스터시, 항콜린성 물질 등이 있다. 펜사이클리딘(phencyclidine)은 합성물질로서 일종의 마취제이나, 엘에스디의 환각효과와 비슷한 반응을 유발한다. 펜사이클리딘은 '천사의 먼지' 또는 '평화 알약' 등의 이름을 가진 속효성(작용이 빠른) 환각물질로 1926년 최초로 합성되었다. 1950년대 후반에는 전신마취제로 개발되었으나 정신장애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펜사이클리딘에 의한 약리학적 변화가 정신분열증의 연구모델로서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었다. 펜사이클리딘은 1960년대부터 시판되면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주로 흡입하거나 주사제로 사용되었으나 부작용이 많아 마약(향정신정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다. 한때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노상 마약으로 유행했으나 청각장애, 정신 착란 등 부작용이 많아 '살인마약'이라는 악명을 남기기도 했다. 펜사이클리딘은 수정처럼 투명한 알갱이 형태의 결정성 분말로 정제나 캡슐로 밀매되며, 남용자들은 이를 대마초나 박하 잎 등에 섞어서 흡연한다. 실험실에서도 쉽게 밀조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불법으로 제조되고 있다.
- 펜사이클리딘은 소량일 경우 해방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과 마취효과에 따른 기이한 마비증상이 나타난다. 고용량에서는 흥분과 정신적 혼돈, 도취와 함께 지각장애, 근육경색, 언어장애, 판단장애, 죽음에 대한 공포 및 신체감각의 변화를 동반한다. 피부가 붉어지고, 땀을 많이 흘리며, 구토 및 설사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펜사이클리딘이 대뇌의 지방조직에 축적되면 간에서의 분해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단 1번의 사용에도 섬광기억, 즉 플래시백(flashback, 섬광기억)이 나타날 수 있다. 펜사이클리딘으로 유발된 증상들은 정신증적 장애와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 엘에스디(lysergic acid diethylamide, LSD)도 널리 알려져 있는 환각제의 한 종류이다. 이 환각제는 1938년 스위스의 화학자 호프만이 자궁수축제와 중추신경자극제를 배합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한 것이고,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엘에스디는 설탕물에 타서 마시기도 하고, 캡슐에 넣어서 복용하기도 하며, 정제로 만들어서 복용할 수도 있는데 그 효과는 복용한 양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엘에스디의 효과는 대개 12시간가량 지속된다. 소량일 경우 편안함, 다행감, 혹은 유쾌한 꿈을 꾸는 듯한 경험을 하기도 하고,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고용량일 경우 정신증적 상태의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 메스칼린(mescaline) 역시 환각제이다. 이는 멕시코 선인장이나 또는 중남미 지역의 선인장에서 따낸 알칼로이드 활성제로 소량만 복용해도 환각작용이 나타난다. 긴장이 이완되고 졸음이 오기도 하며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시지각 이상이나 공간지각 이상이 동반되고, 밝기 및 색채를 매우 강렬하게 느끼며, 불안, 적막감, 혹은 우울 등이 수반되기도 한다. 고용량일 경우 다른 환각제들과 마찬가지로 정신증적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메스칼린의 효과는 엘에스디와 마찬가지로 대개 12시간가량 지속된다.
- 사일로사이빈(psilocybin)은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서식하는 삿갓 모양의 버섯인데, 1958년에 호프만이 사일로사이버 멕시카나라는 버섯에서 추출한 투명한 가루이고, 흔히 '신비의 버섯'으로 알려진 것이다. 중남미의 인디언 원주민들 사이에선 이 버섯을 성스러운 버섯이라고 여기고, '신의 육체'로 부르며 제사의식에 사용하고 있다. 사일로사이빈은 강력한 진통 기능과 함께 환각증상을 불러일으켜 인디언 무당들에겐 기적의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다. 버섯 안에 들어있는 사일로사이빈의 환각효과가 말기암 환자들의 고통과 불안을 없애주고 편안한 심리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일로사이빈의 효과는 대략 6시간 정도 지속된다. 소량일 경우 의식이 혼미해지고 만화경과 같은 다채로운 색채의 환시를 경험하며, 다행감과 안락감 등의 기분을 느끼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여행을 하게 되는 환각현상이 5~6시간 지속되다가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된다. 고용량일 경우 심한 복통과 오심, 급성 경련, 급성 정신증적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사일로사이빈은 엘에스디와 비슷한 환각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이 들어 있다.
- 엑스터시(ecstasy)는 1980년대 초반부터 우리에게 새롭게 알려진 환각제이다. 미국에서는 엑스터시, 아담으로 불리고, 우리에게는 황홀경, 포옹 마약, 도리도리, 사랑약물 등으로 알려진 것이다. 엑스터시는 원래 멜틸렌디옥시 메스암페타민(methylenedioxy - N - methylamphetamine, MDMA)을 지칭한 용어이다. MDMA의 화학적 이름은 3, 4 - 메틸렌디옥시 메탐페타민인데 이 물질은 1912년에 처음으로 합성되었고, 1914년에 MDMA라는 명칭의 식욕감퇴제로 개발되었던 것이다. 1960년대에는 MDMA가 행복감과 친밀감, 타인에 대한 사랑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정신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부작용은 물론 환각제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MDMA가 엑스터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늘날은 '엑스터시' 이름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MDMA는 메스칼린 및 암페타민과 유사한 성분이 들어 있는 향신료로 향정신성 약물이다.
- 엑스터시(또는 엑스터시 유사 약물)는 흔히 알약으로 만들어져 있다. 소량일 경우 친근감과 통찰력을 높여주고 기분을 좋게 해 주고 사교성을 높여주며 심미적 감각을 촉진시킨다. 고용량일 경우 근육긴장과 빠른 안구운동, 무의식적인 치아 및 턱 떨림, 메스꺼움, 현기증, 불면증, 고열과 땀 흘림, 심장과 혈압상승 등의 신체적 부작용과 함께 불안, 우울, 편집증, 과민성 및 정서적 혼란을 일으킨다. 특히,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거나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위험성이 높다. 실제 엑스터시를 과다 복용하여 사망한 경우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엑스터시의 효과는 복용하고 2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면 입이 마르고 동공이 확대되면서 극적인 흥분상태에 빠져 대략 5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내성과 금단증상이 생겨난다. 우리나라에서도 엑스터시가 환각제 마약으로 분류되어 사용이 금지되고 있지만 1999년 이후부터 급속히 확산되면서 환각파티의 단골메뉴가 되었다.
- 환각제는 종류와 복용 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각이나 촉각이 예민해지는 등 감각기능이 고양되고, 신체상과 시공간 지각이 변화되며, 음악소리가 색깔로 보이는 등의 감각변형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다행감, 자신감, 친근감, 만화경 같은 환시, 현실감각의 상실, 감정의 격변 등이 나타난다. 신체로부터 이탈되는 경험이나 외부세계로 몰입되는 느낌을 갖게 되고, 의식의 혼란이나 황홀경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환각제 중독은 신체적 부작용과 후유증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심각한 부적응적 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정신이상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공포와 불안이 심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환각제 중독으로 인한 지각장애 및 판단력이 상실되어 자동차 사고나 죽음, 싸움, 또 자신이 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높은 곳에서 날려는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환각제의 작용 효과는 길기 때문에 환각제 의존이 있는 사람은 물질의 효과를 얻고 회복하는데 며칠 동안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환각제 의존자는 환각제 사용으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유해성은 물론 법적 문제가 초래될 수 있음을 잘 알면서도 계속해서 환각제를 사용하게 된다. 환각제 - 관련 장애는 이러한 환각제의 사용으로 인해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행동적, 사회적 문제들이 초래되는 경우를 말한다. 환각제 - 관련 장애는 환각제 사용장애, 환각제 중독, 환각제 지속성 지각장애가 있다.
◆"사례 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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