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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군 성격장애(의존성 성격장애) 본문
당신은 늘 보호받고 싶어 하고 복종적이며 순종적인가?
- 의존성 성격장애(dependent personality disorder)는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보호받으려는 행동을 나타내어 사회적 부적응이 초래되는 성격특성을 말한다. 즉 (1) 보호받고 싶어 하는 과도한 욕구 때문에 상대방에게 복종적이 되고, 매달리는 행동을 보이고, 헤어지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행동양상이 있고, (2) 이런 특성이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어 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나며, (3) 진단기준의 8가지 중 5개 이상의 항목이 충족되는 경우 의존성 성격장애로 진단된다.
- 의존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2가지의 핵심적인 생각, 즉 혼자서는 적절하게 기능할 수 없고, 스스로를 바보 같고 나약하다는 자아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과도하게 매달리고 의존하며 보호받으려는 행동특성을 나타낸다.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과소평가하고, 스스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나약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도와줄 사람이 주위에 없을 때는 괴로워서 견디기가 어렵다. 이럴 때 절망감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우울하고 불안한 증후를 함께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존상대를 찾아 나선다. 의존상대가 생기게 되면, 자신의 의사대로 행동하거나 결정하는 일은 거의 없고 의존상대의 의사에 따른다. 사소한 일은 물론 자신이 살 곳이나 직업을 선택하는 일까지도 의존상대의 의견을 듣지 않고는 결정할 수 없다. 의존상대가 주는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하기 때문에 잠시라도 혼자서는 생활해 나갈 수 없다. 힘든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의존상대에게 매달리거나 무기력해지며 눈물을 잘 흘린다.
- 의존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마음 한편으로는 항상 의존상대로부터 버림을 받을까 봐 불안을 느낀다. 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존상대에게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태도를 취하며, 보살핌과 지지를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하고, 불쾌한 일도 기꺼이 자원해서 행한다.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나타내어 지지와 보호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의존상대와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의존상대와 친밀한 관계가 끝나게 되면, 일시적으로 심한 혼란을 경험하고 괴로워하지만 곧 다른 의존상대를 찾아 유사한 의존적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자신이 의존할 수 있는 사람하고만 좋은 대인관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매우 빈약하고 협소하다. 만약 의존상대가 착취적인 사람이라면, 일방적으로 이용당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의존상태가 착취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의존행동으로 인해 상대방을 곤궁에 빠뜨리고 결국 관계가 단절된다.
- 의존성 성격장애의 유병률은 일반 인구에서 0.5%이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흔하다. 정신과 임상장면에서는 다른 성격장에보다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발병 연령은 성인기 초기이다. 아동기나 청소년기 때는 분리불안장애나 만성적 신체질환을 경험한 병력이 많다. 의존성 성격장애는 경계선, 회피성, 연극성 성격장애의 요소도 흔히 함께 나타난다. 기분장애, 불안장애, 적응장애의 발병위험도 높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오면 안절부절못하고 심한 불안을 느낀다. 사회적 활동이 매우 소극적이고 책임지는 자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명한 판단과 적극성을 요하는 일이나 직업에 종사할 수 없다.
《 의존성 성격장애의 진단 기준 》
보호받고 싶어 하는 과도한 욕구 때문에 복종적이 되고, 매달리는 행동을 보이고, 분리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광범위한 행동양상이 있다. 이런 특성은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고, 다음 8가지 중 5개 이상의 항목이 충족되어야 한다. 1) 다른 사람의 충분한 충고와 보장 없이는 일상적인 일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2)자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영역까지도 책임져줄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3) 지지와 승인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반대의견을 말하기가 어렵다(현실적인 보복의 두려움은 포함되지 않는다). 4) 자신의 일을 혼자서 시작하거나 수행하기가 어렵다(동기나 활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판단과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5) 다른 사람의 보살핌과 지지를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고, 불쾌한 일이라도 기꺼이 자원해서 한다. 6) 혼자 있으면 불안해지거나 무기력해지는데, 이는 혼자서 일을 감당할 수 없다는 과장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7) 친밀한 관계까 끝났을 때, 필요한 지지와 보호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을 급하게 찾는다. 8) 스스로 돌봐야 하는 상황에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비현실적으로 집착되어 있다. |
- 의존성 성격장애는 생물학적, 심리적, 인지적, 사회문화적 요인에서 살펴볼 수 있다. 생물학적 요인은 변연계의 기능이상과 관련이 있다. 변연계(limbic system)는 정서의 조절, 동기 및 기억에 관여하는 뇌의 한 영역인데 의존성 성격장애자들은 작은 스트레스 자극에 대해서도 변연계가 예민하게 반응하여 지나친 긴장감이나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 심리적 요인은 부모의 양육방식과 관련이 깊다. 부모가 과잉보호적이고 권위적일 경우, 아동이 어떤 일을 독자적으로 하려고 시도할 때 부모가 미묘한 방법으로 처벌하는 경우, 아동의 자율적인 행동이 부모와의 밀착관계를 손상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부모가 은연중에 아동에게 주입시킬 경우, 아동이 부모로부터 자신의 능력부족이나 부적절성을 반복적으로 경험했을 경우, 아동은 자기 효능감의 발달이 저해되고 자율성을 상실하게 된다. 그 결과 자기 비하, 자기 회의, 사회적인 수치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경험들이 지속되면서 아동은 경쟁보다는 복종이 더 낫다고 배우게 된다. 부모와의 애착문제도 의존성 성격을 발달시키는 위험요인이다. 특히, 부모로부터 심리적이거나 물리적인 분리는 아동에게 분노와 괴로움을 유발한다. 예컨대, 부모와의 사별, 방임과 거부, 위탁, 또는 비정상적인 과잉보호는 아동의 건전한 애착발달을 저해하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와해시킨다. 그 결과 아동은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하려는 의존성이 나타난다. 부모가 자녀에게 무의식적인 적개심이나 죄의식을 느끼는 경우도 반동형성을 통해 아동을 과잉보호하게 되는데, 이 역시 아동의 의존성 성격을 발달시킨다. 선천적으로 허약하고 병치레가 많은 아동들도 부모의 관심과 동정심 및 과잉보호를 유발하고,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아동은 성장한 후에도 타인에게 과도한 보호와 동정을 기대하게 된다.
- 인지적 요인은 (1) 나는 무기력하다. (2) 나는 혼자서는 세상에 대처할 수 없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다와 같은 왜곡된 사고방식과 흑백논리적인 생각, 즉 독립적인 존재로 혼자 살아가는 것은 두려우니 철저하게 의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의 의존성 성격장애를 발현 유지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사회문화적 요인은 의존성 성격장애가 여성을 교육시키는 사회문화적 환경의 산물이라고 한다. 즉,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여성들에게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행동을 학습하도록 강화시키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의존성 성격장애가 더 많이 발달된다는 것이다.
- 의존성 성격장애의 치료목표는 환자가 의존적 욕구를 버리고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환자로 하여금 자기 신뢰와 자기 효능감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심리치료가 중요하다. 심리치료 초기에는 환자가 의존욕구의 부적절성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지지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적 동맹관계가 형성되면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독립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실제의 경험들을 해보고, 그로 인한 결과를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왜곡된 사고의 수정, 자기주장훈련, 문제해결 기술능력, 사회기술 재훈련, 의사결정 능력과 그에 대한 책임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이다. 약물치료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수반하는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사용할 수 있다.
◆"사례 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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