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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벨라0430 2024. 2. 2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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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매사에 잔걱정을 많이 하고, 불필요할 정도로 불안을 많이 느끼는가?

 

 

-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는 생활 전반에 걸쳐 만성적인 불안과 과도한 걱정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즉 (1) 일상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사건이나 활동에 대해서 과도한 불안과 근심이 6개월 이상 거의 매일 나타나고,

(2) 이러한 걱정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끼며, 

(3) 진단 기준 3의 6가지 중 3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고(아동의 경우에는 1개), 

(4) 이로 인해 생활 전반에 걸쳐 심각한 고통을 겪거나 부적응적 증상들이 초래되는 경우 범불안장애로 진단된다.

 

- 범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결코 쉬지 못한다. 매사 잔걱정을 많이 하고 불안해하고 긴장한다.

가족, 경제적 문제, 건강, 일, 학교, 친구, 미래 등 삶의 많은 일들이 모두 걱정의 대상이다. 걱정하면 다른 증상들, 즉 인지적 증상(집중력 장애, 우유부단), 기분증상(과민성, 침울), 신체증상(피로감, 메스꺼움, 소화불량, 설사, 두통, 근육통, 발한, 불면)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난다. 사소한 일에도 잘 놀라고 긴장한다. 주위의 위험 단서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불안은 생활 전반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부동불안, free - floating  anxiety), 개인의 일상적 삶에 악영향을 미치고 고통을 가져다준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위안받기를 원하고, 실제 위안을 받더라도 결코 안심된다는 느낌을 갖지 못한다.

몸과 마음은 쉽게 피로해진다. 불안과 걱정의 강도, 기간, 빈도는 두려워하는 사건의 실제 가능성과는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  이들은 실체가 불분명한 사실을 보다 위협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만 위협적인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생각에 빠져 있다. 

 

- 범불안장애는 다른 불안장애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예컨대, 분리불안장애는 집이나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 사회불안장애는 타인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불안,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에 대한 불안이라는 제한된 주제가 있지만, 범불안장애는 불안의 주제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또한 다른 정신장애, 예컨대 정신분열증이나 망상장애는 망상적 신념의 내용에 대한 불안, 강박장애는 오염이나 다른 강박사고에 대한 불안, 신체변형장애는 외모 결함에 대한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외상적 사건 회상의 촉발 자극에 대한 불안, 신체증상장애는 신체적 증상에 대한 불안, 질병불안장애(간강염려증)는 어떤 질병에 걸렸을 것이라는 불안,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체중이 느는 것에 대한 불안이라는 제한된 주제가 있지만, 범불안장애는 그렇지 않다.

 

- 범불안장애의 유병률은 정상적인 불안과의 경계가 불분명해서 3~12%까지 범위가 넓다. 미국은 1년 유병률이 청소년에서 0.9% , 성인에서 2.9%이다. 평생유병률은 9.0%에 이른다. 미국 이외의 국가는 1년 유병률이 0.4~3.6%의 범주이다.

남녀 비율은 여성이 55~60% 정도로 남성보다 많다. 아동과 청소년의 발병 평균연령은 10~14세이고, 성인기의 발병 평균연령은 31~33세이다. 그러나 범불안장애는 많은 사람들이 평생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다. 경과 양상은 주로 만성적이며 기복이 있고, 스트레스 기간 중에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범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은 다른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에 비해 치료를 받는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 왜냐하면 다른 불안장애들에 비해 증상이 모호하고 고통의 정도가 다른 불안장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하기 때문이다. 

 

범불안장애의 진단 기준 》

1. 다양한 사건이나 활동(예: 일이나 학업수행)에 과도한 불안과 걱정(염려스러운 기대)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러한 증상이 없었던 날보다 있었던 날들이 더 많다. 

2. 개인은 이러한 걱정을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느낀다. 

3. 불안과 근심걱정은 다음의 6가지 중 3개 이상의 증상들과 관련되어 있다(지난 6개월 동안 최소한 몇몇 증상들은 없었던 날보다 더 많다). 아동의 경우 1가지 증상이면 된다. 

   1) 안절부절못함 또는 긴장이 고조되거나 신경이 곤두선 느낌
   2) 쉽게 피로해짐
   3) 주의집중의 곤란이나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
   4) 화를 잘냄(과민성)
   5) 근육긴장
   6) 수면 장해(잠들기가 어렵거나 수면을 유지하기가 어려움, 또는 초조하고 불만족스러운 수면)

4. 불안, 걱정, 또는 신체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심각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5. 이러한 장해가 물질(예: 남용 약물, 투약 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질환(예: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생리적 효과들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6. 이러한 장해가 다른 정신장애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예컨대, 공황장애(공황발작이 일어나는 것), 사회불안장애(부정적 평가), 강박장애(오염이나 다른 강박사고), 분리불안장애(애착 대상과의 이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외상적 사건 회상의 촉발자극), 신경성 식욕부진증(체중증가), 신체증상장애(신체적 호소), 신체변형장애(지각된 외모 결함), 질병불안장애(심각한 질병), 정신분열증이나 망상장애(망상적 신념)의 내용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아니어야 한다.

 

 

- 범불안장애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인지적 요인, 정신분석적 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범불안장애는 다른 불안장애와의 공병률(함께 발생, comorbidity)이 높다. 이는 범불안장애 자체가 유전되기보다는 일반적인 불안특질이 유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부적정동성이 높고 행동억제 성향이 높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높은 신경증적 경향성범불안장애의 유전적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신경전달물질인 가바계통의 기능이상도 불안장애의 중요 역할을 하는데, 범불안장애 역시 관련이 있다. 

 

- 인지적 요인범불안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생활환경 속에 존재하는 잠재적인 위험을 예민하게 생각하고, 잠재적인 위험이 실제 위험한 사건으로 발생할 확률을 과도하게 높이 평가하는 독특한 사고 체계를 지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위험한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결과를 치명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그 상황에서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그만큼 미래의 위험에 대한 걱정을 더욱 많이 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자극에 대해 주의를 많이 기울이고, 그것에 대해 항상 노심초사한다. 

 

- 정신분석적 요인은 자아와 이드 충동 간에 발생한 무의식적 갈등이 곧 불안장애라고 한다. 대부분의 충동은 성적인 성질을 띠고 있어 외부로 나타내려고 투쟁하지만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아가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개인은 무의식적으로 불안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번민에 사로잡히게 된다.

범불안장애 환자는 자신의 끝없는 불안의 원인을 알 수가 없고, 따라서 불안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도 없게 된다.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충동이 외부로 표출되지 않도록 자아가 그것을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아가 이드의 충동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없을 때 신경증적 불안(neurotic anxiety)이 나타나고, 자아가 초자아로부터 처벌을 예견할 때는 도덕적 불안(moral anxiety)이 나타난다. 자아는 외부세계에 있는 위험에 대해 항상 불안을 느끼는데, 이를 현실불안(reality anxiety)이라고 한다. 그리고 출생할 때 받게 되는 출생외상(birth trauma)은 모든 불안의 근원이 된다. 

 

- 범불안장애의 치료는 장기적으로 볼 때 약물치료보다 심리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심리치료는 다른 불안장야의 치료기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신역동치료는 불안장애 환자의 무의식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유연상이나 전이의 분석 및 꿈의 분석 같은 방법을 적용한다. 그러나 무기력감과 낮은 자기 효능감을 지닌 환자에게는 무의식적 갈등보다는 환자의 비현실적이며 부정적 자아상을 현실적이며 긍정적 자아상으로 대치시켜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더 유익하다. 만약 환자에게 무기력감이 두드러지면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인지행동기법이 효과적이고, 불안이 두드러지면 체계적 둔감화 기법으로 불안을  경감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환자의 불안에 대한 원인규명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철저한 긴장이완훈련이 도움이 된다. 

 

- 특히 인지행동치료는 환자로 하여금 불안을 유발하는 이미지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에 직면하도록 만들고 나서, 이 근심걱정을 상쇄하고 통제하는 인지기법과 대처기술을 배우게 한다. 약물치료는 자극에 대한 과민성을 줄이고 사고와 행동을 감소시키는 진정효과를 지닌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가 흔히 사용된다. 범불안장애의 치료 목표는 만성적인 불안을 조절하여 증상을 호전시키고,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회복과 함께 재발을 방지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에 있다. 

 

 

 

 

 

◆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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