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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Ⅱ형 양극성 장애(bipolar Ⅱ disorder) 본문
당신은 때로는 상승하고 때로는 하강하는 기분의 변화를 겪는가?
- 제 Ⅱ형 양극성 장애(bipolar Ⅱ disorder)는 제 Ⅰ형 양극성 장애와 유사하지만, 1주일 이상 지속되는 조증이 아니라 최소한 4일간 지속되는 경조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경조증(hypomanic)은 조증보다 증상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상태를 의미한다. 경조증을 나타낸 사람들 역시 대부분의 경우 주요 우울 삽화를 경험한다. 따라서 경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날 때 제 Ⅱ형 양극성 장애로 진단된다. 예컨대, 과거에 1번 이상의 경조증 삽화와 1번 이상의 주요 우울 삽화를 나타낸 적이 있다면, 제 Ⅱ형 양극성 장애로 진단된다. 아울러 조증 삽화는 1번도 경험한 적이 없어야 한다.
- 제 Ⅱ형 양극성 장애는 (1) 적어도 1번의 명확한 경조증 삽화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최소한 4일간), (2) 주요 우울 삽화를 경험해야 한다, (3) 절대로 완전한 조증 삽화를 경험하지 않아야 한다(만일 그렇지 않으면 제 Ⅰ형 양극성 장애로 진단된다)의 3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증상의 심각도는 경도, 중등도, 중증도로 구분된다.
- 제 Ⅱ형 양극성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0.5%이고, 1년 유병률은 0.3% 정도이다. 미국의 경우 1년 유병률은 0.8%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다. 흔히 경조증 상태를 나타내는 사람들의 60~70%는 주요 우울장애의 직전이나 직후에 발생한다. 발병은 전형적으로 갑자기 시작되고, 하루나 이틀 동안 증상이 빠르게 악화된다. 삽화 기간은 보통 주요 우울장애의 삽화보다 짧으나, 몇 주일에서부터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제 Ⅱ형 양극성 장애를 지닌 사람들 가운데 5~15%는 1년 동안 4번 이상의 기분 삽화(경조증 또는 주요 우울장애)를 경험하고, 처음 발병한 지 5년이 지나면 조증 상태를 나타내어 제 Ⅰ형 양극성 장애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제 Ⅱ형 양극성 장애를 지닌 환자는 급성 순환성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이 장애의 가장 심각한 위험요인은 자살이고, 실제 환자들 중 10~15%는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제 Ⅱ형 양극성 장애의 진단 기준 》
제 Ⅱ형 양극성 장애의 진단을 위해서는 경조증 삽화의 기준과 주요 우울증 삽화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 경조증 삽화 1. 비정상적이고 지속적으로 고양된, 팽창된, 또는 흥분된 기분과 증가된 활동이나 활력이 최소한 4일 동안 연이어 지속되고, 하루에 대부분 거의 매일 나타난다. 2. 경조증 삽화 진단기준 2의 7가지 증상(조증 삽화 진단기준 2의 7개 항목과 동일함)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심각한 정도로 나타나야 하고(기분이 과민한 상태에서는 4가지), 평상시 행동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3. 삽화는 분명한 기능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증상이 없을 때는 평소에 그렇지 않았는데). 4. 기분장해와 기능 변화가 타인에 의해 관찰될 수 있다. 5. 삽화가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에 뚜렷한 손상을 심하게 초래하지 않거나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 만약 정신증적 특징들이 있다면, 그 삽화는 조증이다. 6. 삽화가 물질(예: 남용 약물, 투약 약물, 기타 치료)의 생리적 효과들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 주요 우울 삽화 주요 우울장애의 진단기준 1, 2, 3이 주요 우울 삽화의 진단기준에 해당함. ■ 제 Ⅱ형 양극성 장애 1. 최소한 1번의 경조증 삽화와 1번의 주요 우울 삽화가 있어야 한다. 2. 조증 삽화가 있었던 적이 없어야 한다. 3. 경조증과 주요 우울 삽화의 발생은 분열정동장애, 정신분열증, 정신분열형 장애, 망상장애, 또는 기타 정신분열 스펙트럼 장애 및 기타 정신증적 장애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4. 우울증 또는 경조증과 우울증 기간의 빈번한 교체라는 예측불가능성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
- 양극성 장애의 원인은 유전적, 신경내분비적, 수면생리적(예: 수면 관련 생체리듬의 이상), 신경전달물질 등과 같은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들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제 Ⅰ형 양극성 장애를 지닌 사람의 직계가족에게는 제 Ⅰ형 양극성 장애(4~24%), 제 Ⅱ형 양극성 장애(1~5%), 주요 우울장애(4~24%)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심리사회적 요인도 양극성 장애의 원인이 된다. 부정적인 스트레스, 신경과민증, 부정적 인지, 감정표출의 곤란, 사회적 지지의 부족 등이 장애의 발병원인이 될 수 있다.
- 양극성 장애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기분 삽화에 대한 예방을 관리하는 일이다. 이 장애는 거의 항상 재발된다. 따라서 조증 삽화가 나타날 경우에는 입원치료와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기분안정제인 리튬과 같은 항조증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받은 환자들 중 50~70%가 재발한다는 사실을 볼 때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심리치료는 환자와 가족에게 환자가 어떻게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지,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안정된 수면패턴을 유지하고 물질사용이나 과도한 자극을 어떻게 회피해야 하는지, 대인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생활유형의 변화가 재발을 방지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와 같은 심리교육이 포함되어야 한다. 환자와 가족에게 재발의 초기 증후, 예컨대 수면감소와 같은 단서들에 민감해질 수 있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 양극성 장애 역시 주요 우울장애와 함께 자살 위험성이 높게 나타난다. 양극성 장애 환자의 약 25%가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요 우울장애의 삽화에서 조증 삽화로 전환되는 시기에 자살시도가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자살위험 및 장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삽화가 발생한 후에 장기간 리튬치료를 하거나 또는 다른 기분안정제를 함께 써서 공격적이고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환자의 갑상선 기능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왜냐하면 장기간의 리튬 복용이 환자의 갑상선 기능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이것이 삽화 주기를 앞당기는 소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삽화 주기가 빠르게 오는 것(급성 순환성)은 흔히 리튬에 대한 환자의 부작용 반응과 연합되는 경우가 많다.
◆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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