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성장애와 품행장애①

1. 진단

- 반항성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ODD)는 적대적이며 반항적 행동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반항성장애란 어른의 요구, 지시 금지에 의도적으로 따르지 않거나 반항하며, 자극적인 반대를 일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회적 규칙을 어긴다거나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범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 반항성장애의 진단기준 (DSM-Ⅳ) >

A.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며 반항적인 행동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며, 아래의 행동들 중 4가지 이상이 해당됨.  1. 자주 버럭 화를 낸다.  2. 자주 어른들가 말다툼을 한다.  3. 자주 어른들의 요구에 순종하거나 규칙 지키기를 적극적으로 거부한다.  4. 자주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  5. 자주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  6. 자주 쉽게 다른 사람 때문에 화를 낸다.  7. 자주 쉽게 화를 내거나 원망한다.  8. 자주 악의에 차 있거나 앙심을 품는다. B. 혼란한 행동으로 인해 사회적, 학업적 또는 직업적 기능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손상이 있다.  C. 정신병이나 기분장애 기간 중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D. 이 기준은 품행장애나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진단기준에 맞지 않는다.

 

 

- 품행장애(Conduct Disorder: CD)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연령에 적합한 사회적 규범을 위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동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품행장애에는 두 가지 하위유형이 있는데, 발병 연령을 기준으로 10세 이전에  발병한 경우를 아동기 발병형, 그 이후에 발병한 경우를 사춘기 발병형으로 구분한다. 

 

< 품행장애의 진단기준 (DSM-Ⅳ) >

A. 지난 12개월 동안 세 가지 이상을 보이면서 그 중 적어도 한 가지는 지난 6개월 동안 나타났으며, 타인의 기본적 권리나 연령에 맞는 사회적 규범이나 규칙을 분명히 위반하는 행동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남.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공격  1. 자주 약한 사람을 위협하거나 사람들을 협박한다.  2. 자주 신체적 싸움을 건다.  3.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한 적이 있다.  4. 사람에게 신체적으로 잔인한 적이 있다.  5. 동물에게 신체적으로 잔인한 적이 있다.  6. 피해자의 면전에서 훔친 적이 있다.  7. 누군가에게 성적 행동을 강요한 적이 있다.   재산파괴  8. 의도적으로 방화에 가담한 적이 있다.  9. 다른 사람의 재산을 의도적으로 파괴한 적이 있다.  사기나 절도  10. 누군가의 집이나 건물이나 자동차에 침입한 적이 있다.  11. 물건이나 이득을 얻기 위해 또는 책임을 면하기 위해 자주 거짓말을 한다.  12. 피해자가 없을 때 물건을 훔친 적이 있다.  심각한 규칙 위반  13. (13세 이전) 부모가 금지함에도 불구하고 밤늦게까지 집밖에 있다.  14. 부모와 사는 동안 적어도 두 번 이상 집 밖에서 밤을 보내거나 혹은 장기가 가출한 적이 한 번 있다.  15. 13세 이전부터 무단결석을 자주 한다. B. 혼란한 행동으로 인해 사회적, 학업적 또는 직업적 기능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손상이 있다.  C. 18세 이상인 경우,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진단기준에 맞지 않는다.  아동기 발병형(10새 이전에 발병) 또는 사춘기 발병형으로 세분화함.  심각한 정도(미약, 보통, 심각)로 세분화함.

 

2. 역학

 

- 반항성장애의 유병률은 표본집단의 특성과 방법에 따라 2~16%로 보고되고 있고, 품행장애의 유병률은 18세 이하의 남자에게서 6~16%, 여자에게서 2~9%이다. 일반적으로 여아에 비해서 남아의 유병률이 3~4배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임상에 의뢰되는 경우에는 여아에게도 흔히 품행장애의 진단이 내려진다.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남아의 행동문제가 많이 보고되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여 임상에 의뢰되는 여아의 비율은 남아에 비해 크게 낮지 않다는 점이다. 여아는 주로 10대 임신이나 절도, 사기와 같이 은밀한 형태의 행동을 한다. 남아가 파괴적인 행동을 많이 하므로 어렸을 때는 남아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지만 아동 중기나 청소년기에는 성별 차이가 많이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공격적이고 파괴적 행동은 남녀를 불문하고 줄어들기 때문이다. 

3. 발달과정

 

- 반항성장애는 보통 8세 이전에 분명해지고, 청소년 초기 이후에 발병하지는 않는다. 반항적 증상은 흔히 집에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장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학교에서도 수동적으로 저항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며, 심한 경우에는 학교 선생님들에 대하여도 반항적·도전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발병은 점진적이며 흔히 몇 개월 또는 몇 년의 경과를 거치면서 나타난다. 반항성장애가 품행장애보다 발달적으로 먼저 일어난다.

 

- 품행장애의 진행과정을 개념화하는 데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유형을 지지한다. 하나는 품행장애 증상이 어릴 대 시작하여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지속되는 진행과정을 보이는 유형이며, 다른 하나는 사춘기에 시작하여 청년기까지 계속되지만 성인기에는 이러한 행동을 그만두는 유형이다. 

 

- 첫 번째 유형인 아동기 발병형은 반사회적 행동이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된다. 연령의 증가에 따라 반사회적 행동의 성격이 변화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반사회적이다. Hinshaw 등(1993)은 반사회적 행동의 이러한 이질적 연속성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성질을 부리고 고집스럽게 어른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유아는 친구들에게 싸움을 걸고 교사에게 거짓말을 하는 아동으로 자라난다. 이 아이는 나중에 학교의 기물을 부수고 동물을 괴롭히며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값비싼 물건을 훔치고 알코올을 마시는 청소년이 된다. 어른이 되어서는 아는 이성을 대상으로 강간을 하고 부도수표를 날리며 직장생활과 결혼 생활도 무질서하다. 

 

- 어렸을 때 반항성장애의 특징인 반항행동을 보였던 아동은 청소년기가 되어도 여전히 반항성장애를 보인다. 그러나 반항성장애를 보였던 아동이 청소년기에 모두 품행장애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두 번째 유형인 청소년기 발병형은 아동기 발병형보다 흔하다. 아동기 동안에는 반항적이거나 반사회적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다가 청소년기에 반사회적 활동에 참가한다. 이 경우에 청소년이 보이는 반사회적 행동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고 공격성도 덜하다. 또한 청소년기 이후까지 반사회적 행동이 지속되는 경우도 적다. 

 

 

 

 

 

◆"아동상담"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