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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도박중독의 원인

벨라0430 2023. 8. 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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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중독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하나의 접근법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따라서 도박중독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

 

- 일반적인 도박중독의 원인으로, 도박은 자기 파괴적이고 강박적인 인격 성향, 흥분의 추구, 권위에의 도전, 우울을 없애려는 노력 등과 관련이 있다. 또한 초기 도박에서 큰돈을 따게 되면 그 승리감과 각성이 계속 도박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병적 도박자는 일정 수준의 각성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각성의 증가를 추구한다. 때문에 도박을 중단하면 금단증상으로 각성의 저하를 심하게 느낀다. 부적절한 가정교육, 도박환경에 노출된 청소년기, 물질만능의 가정환경 등에서 도박중독이 발생하기 쉽다. 

1. 성격적 측면

- 도박을 하는 사람 중에는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다른 곳에서 혹은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도박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가 도박을 하는 동안 잠시 잊혔을 뿐이며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도박자 중에는 회피적 성격의 소유자가 다소 있다는 주장이 있다. 또한 그들은 대인관계에서 다소 한계가 있어 도박의 위험성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지지집단의 부재로 혼자만의 생각으로 합리화하며 도박을 한다. 그들은 자기가 만들어 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지고 마는 사고의 오류를 범한다.

2. 취약성 이론

- 세상에는 강한 것이 있으면 약한 것이 있다. 이것은 양(+)과 음(-)이 함께 존재하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어느 여름날 엄청난 비바람을 포함한 폭풍우가 몰려와 제법 큰 강의 둑이 터지려고 한다. 이때는 제일 약한 부분의 강둑이 가장 먼저 터지게 마련이다. 사람의 신체도 그렇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 부위 중 가장 취약한 부위가 먼저 무너진다. 어떤 사람은 소화기 계통에 문제를 일으키고, 어떤 사람은 심혈관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어떤 사람은 내분비계에 문제를 일으킨다.

 

- 이러한 이론을 중독성 행동에 적용해 보자. 어떤 사람은 술에서 조절이 안 되며, 어떤 사람은 쇼핑에서 조절이 안된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은 도박에서 조절이 안 된다. 다른 모든 것에는 조절이 되지만 오로지 음주에 대해서만 조절이 되지 않는 사람을 우리는 알코올 중독자라고 부른다. 

 

- 그들은 알코올에 대해서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도박 중독자 역시 다른 행동에 대해서는 잘 조절하지만 도박에 대해서만은 조절이 안 된다. 그들은 바로 도박에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어떤 행동에 취약한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매사에 주의가 필요하다.

3. 비합리적 신념

- 도박 중독자가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 신념을 보면 정말 어리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신념이 도박자 자신과 가족,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파멸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에 우리는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도박 중독자가 자주 언급하는 대표적인 비합리적 신념은  '도박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다.'  '도박은 건전한 레크리에이션의 일종이다.'  '나는 돈을 딸 수 있는 나만의 비법을 가지고 있다.'  '도박은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잘못될 경우 누군가가 해결해 줄 것이다.'  '언젠가 엄청난 대박을 터뜨리고 명예롭게 도박을 그만둘 것이다.'  '나는 도박 중독자가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박을 그만둘 수 있다.'  등이다. 이러한 비합리적 신념이 그들의 도박 행동을 지속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된다. 

4. 직접 강화 및 간접 강화

- 학습이론에 직접 강화와 간접 강화가 있다. 도박을 하는 동안에 모든 사람은 최소한 한 번은 돈을 따게 된다. 자기 행동에 대해, 그것도 누구나 좋아하는 돈이 보상으로 왔으니 기분이 상당히 좋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기대 이상의 보상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하였다면 그 행동에 대해 계속적인 추구가 있을 것은 분명하다. 당신은 게임장에서 누군가가 포커 게임에서 돈을 따는 것을 보았다면 그 행동을 따라 하겠는가 하지 않겠는가? 거액의 로또에 당첨된 소식을 접할 때, 사람들은 가게 앞에 줄을 서고 소위 명당 점포에 주문을 한다.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 몰랐으며 모를까 도박장에 출입하고 돈을 따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이 돈을 따는 것을 보고도 지갑을 열지 않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용 가능한 금액 내에서 한다면 다행이지만, 생각한 이상의 돈을 잃고 난 후 흥분을 하고 이성적 판단을 상실하고 매달리거나 본전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면 낚싯바늘을 무는 고기가 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다. 

5. 도박자의 오류

- 얼마 전 5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면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무게중심 때문에 다르다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도박자를 매일 만나는 입장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 도작자는 게임을 하러 가면서 딸 확률과 잃을 확률이 반반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이 전제되어 있으니, 그들이 게임을 하러 갔다가 돈을 잃으면 앞으로 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한 기대감으로 인해 그들은 그 게임을 놓지 않고 계속할 것이며 자꾸 돈을 잃으면서도 점점 더 딸 확률은 높아진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 게임이 독립적인 사건이며 모든 게임이 하우스 쪽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 그들은 돈을 잃었을 때는 수업료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방어하지만, 곧 자신이 무기력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때는 이미 많은 것을 탕진한 후며 결과는 돌이킬 수 없다. 

 

- 도박장에는 하우스 몫이라는 것이 있다. 매 게임 일정한 비율을 도박장 업주의 몫으로 두는 것을 말한다. 친구 6명이 모여 각자 만 원을 내놓고 점당 100원짜리 심심풀이 고스톱을 친다고 가정하자. 한 명이 몸이 좋지 않아 누워 쉬면서 한 판에 100분의 5씩 뜯어 자장면을 사 먹을 돈을 관리하고 있다. 이 판이 계속 돌면 돈은 어디에 가 있을까? 누워 쉬는 친구 앞에 대부분 와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하우스 몫이다. 대부분의 합법적 도박성 게임장은 이러한 하우스 몫이 있다. 도박자는 하우스와 내기를 한다고 하지만  실체는 도박에 참여하는 친구들과의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즉 매달리면 매달리 수록 게임에 참여하는 친구와 다른 도박자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6. 최저 각성 수준

- 사람들은 각자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 어떤 사람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선율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헤비메탈 음악의 강렬함을 좋아한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헤비메탈의 시끄러움을 싫어한다. 즉, 사람마다 최적 각성 수준이 있다는 것이다. 불면증 환자는 수면을 위하여 수면제를 복용한다. 처음에는 한 알만 먹어도 충분히 기대한 만큼의 수면을 취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의 효과는 감소하고 처음과 똑같은 효과, 즉 기대하는 수면 시간을 자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약에 대한 우리 신체의 내성 때문이다. 계속적으로 약에 의존한다면 내성에 의하여 점점 더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해야 할 것이다.

 

- 중독성 행동 역시 같은 기제를 따른다. 도박의 동기 중에 흥분 추구라는 것이 있다. 즉, 도박을 하는 사람은 도박을 하는 동안에 느끼는 스릴, 긴장감, 쾌감, 짜릿함을 추구하며 그런 느낌을 얻기 위하여 도박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스릴과 짜릿함 역시 같은 정도의 베팅에서는 처음에 느꼈던 그러한 느낌이 없으며, 기대하는 정도의 느낌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베팅해야 한다. 한 예로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하자. 초저녁부터 점 10원짜리 고스톱을 쳤던 친구들이 밤 10시가 되면 승부를 내기 위하여 혹은 다른 이유로 점 100원으로 올릴 것이다. 어쩌다가 그 게임이 계속되어 새벽 5시가 되면 모두 피곤하기도 하니 더 빠른 승부를 위해 더 많은 돈을 한 번에 베팅할 것이다. 따라서 심심풀이 10원짜리 고스톱은 점 100원짜리의 고스톱이 될 것이며, 나중에는 점 천 원, 점 만 원의 고스톱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돈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본전에 대한 추적이 생길 것이다. 점 10원짜리 고스톱에서 4000~5000원 정도 잃고 자장면을 먹고 끝내던 놀이가 이제는 400~500만 원의 도박이 되는 것이다. 

7. 위험 감수 성향

- 사람들에게는 위험 감수 성향이라는 것이 있으며, 특히 그런 성향이 높은 사람이 있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를 시속 170~180km으로 운전하는 사람, 암벽이나 빙벽을 오르는 사람, 그리고 산소가 부족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낭떠러지가 있는 해발 8000m 이상의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그렇다. 천천히 운전을 해도 되고 산책길을 걸어도 될 텐데 굳이 그렇게 위험한 운전을 하고 위험한 곳을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 때문일까, 아니면 열등감을 방어하기 위한 특정 분야에 대한 지나친 도전일까? 혹은 선구자적 기질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인간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자극 추구적 성향 때문일까? 여기에는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누군가가 산에 왜 가느냐고 했더니 산이 거기에 있어서라고 한다. 생각해 볼 일이다.

 

- 도박을 하는 사람도 위험 감수 성향이 높다고 본다. 자기 돈으로 즐기고 쓰면 될 것을 굳이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게임에 돈을 걸고 그러는지 이해가 쉽지 않다. 좋게 해석해서 인간이 본래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자극 추구 성향이라고는 하지만, 그러한 위험 감수 성향이 높은 사람은 그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8. 선택적 주의

-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과 듣고자 하는 것만을 기억하고, 자기의 도식에 위배되면 자기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기억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긍정적 이야기만을 잘 기억하는, 즉 회상하는 경향이 있다. 도박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게임에서 돈을 잃은 횟수와 금액의 불쾌한 상황보다 돈을 딴 횟수와 금액의 짜릿한 상황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러한 쾌락적인 상황을 못 잊어 또다시 그런 상황을 맛보기 위해서 그렇게 매달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얼마나 잃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항상 상상 이상의 금액을 말한다. 월급쟁이는 상상도 못 할 액수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추측컨대, 자신의 돈보다는 주병의 많은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며 빌린 돈일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아버지의 친구와 같은 사람들에게까지도 현란한 거짓말로 돈을 빌려 도박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9. 본전 추구

-  이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벌어 놓은 돈을 한순간의 착각으로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면 누구나 허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허탈의 수준을 넘어 자포자기 상태가 되며, 심한 분노감도 가지게 될 것이다. 가족도 생겨날 것이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짧은 기간에 잃은 돈을 복구하기는 불가능하므로 그들은 도박을 통해서 그것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도박에 빠져 허우적거릴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이 끝난 것이다. 아직도 도박에서 본전을 찾았거나 본전의 반을 찾은 사람을 보지 못했으며, 본전의 반을 찾더라도 그들 중에 도박을 끊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즉, 계속 또 다른 기회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도박을 계속할 것이기에 본전의 반을 찾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도박으로 잃게 될 것이다. 

10. 그 외의 것들

- 비현실적 사고방식 역시 도박에 빠지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들은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돈이라는 것이 행복해지는 데에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지 않은가?

 

- 또 다른 요인으로는 열등감이 있다. 이것을 도박이 가지고 있는 매력 중 빠른 결과, 즉 보상 혹은 승리와 관계있는 것 같다. 누구나 통제감 혹은 효능감을 느끼면서 살고 싶어 한다.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장기간의 노력이 없어도 그리고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자기의 행동에 대한 결과, 즉 도박으로 인한 보상을 맛봄으로써 그러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축구에서는 골을 잘 넣은 사람이 최고이고, 도박장에서는 돈을 따는 사람이 최고이지 않은가? 그들이 돈을 딴다면 열등감은 사라질 것이고 우월감과 존재감, 성취감과 자신감이 수직 상승할 것이다. 

 

- 그 밖에 도박의 매력 중 하나는 놀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에서는 도박으로 부자가 될 수 없음을 명시해야 한다.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서도 소외받게 될 것이다. 

 

 

◆ "중독의 이해와 상담실제"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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