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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및 섭식장애(Feeding and Disorders)-폭식장애 본문
1. 핵심 질문
주위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살을 빼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2. 폭식장애란
- 폭식장애(binge -eating disorders)는 폭식행동을 일삼으면서 폭식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만 보상행동(예: 구토 또는 설사제, 이뇨제, 관장제의 사용)은 나타내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즉 (1) 반복적인 폭식행동을 하고, (2) 폭식행동이 진단기준 2의 5가지 중 3개 이상과 관련되어 있고, (3) 폭식행동에 대해 뚜렷한 고통을 느끼며, (4) 폭식행동이 평균적으로 1주일에 1회 이상 3개월 동안 나타나고, (5) 부적절한 보상행동이 없는 경우 폭식장애로 진단된다. 증상의 심각도는 폭식행동이 1주일에 평균 몇 번 나타났는가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도, 최중증도로 구분한다.
- 폭식장애는 DSM-5에서 새롭게 추가된 진단명이다. 즉, 충동적인 폭식행동을 하고 하제를 사용하거나 굶는 행동과 같이 보상행동을 나타내면 신경성 폭식증에 해당하고, 그렇지 않으면 폭식장애에 해당된다. 따라서 보상행동의 유무를 구별하기 위해 도입된 진단명이다.
- 폭식장애의 핵심증상은 폭식행동(지나치게 많이 먹음)을 하지만, 보상행동(토하는 것 또는 약제를 사용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경우이다. 폭식행동은 신경성 폭식증에서 나타나는 폭식행동과 동일하다. 그러나 폭식장애가 있는 사람은 신경성 폭식증과 달리 자신의 몸매에 대해서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기 때문에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가 많다. 자신의 체형이나 체중에 대해서 심한 왜곡을 보이지 않고, 날씬한 몸매를 추구하지도 않는다.
- 폭식장애가 있는 사람은 먹는 동안 '계속 먹어라'는 뇌의 명령을 받은 사람처럼 보인다. 일정한 시간 동안 너무 많이 먹는다. 배가 너무 불러 불편할 정도가 될 때까지 많이 먹는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많이 먹는다. 장시간, 때로는 하루 종일 폭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폭식을 할 때는 먹는 것을 전혀 조절하지 못하고, 남들 몰래 폭식을 한다. 특히, 주말이나 저녁에 몰아서 폭식을 하는 경우도 많다. 폭식을 하고 난 후에는 자신이 혐오스럽고 우울하고 죄책감을 수치심을 느낀다.
- 폭식장애 증후군은 미국 펜실베이니나 의과대학의 정신과 교수였던 '비만 연구의 선구자' 스턴카드(Albert. J. Stunkard, 1992~2014)가 비만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즉 밤에 먹는 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을 1959년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함으로써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기술한 '밤에 먹는 증후군'은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너무 보편적인 현상에 불과했기 때문에 심리학적 연구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비만은 전통적으로 신체적 문제로 간주되었고, 오랫동안 의학적 질환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체중이나 비만을 일으키는 폭식장애는 의학적 질환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장애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이 그의 연구를 계기로 널리 수용되기 시작했다.
- 폭식장애의 1년 유병률은 미국 18세 이상의 성인인구에서 여성이 1.6%, 남성이 0.8%이다. 체중조절 프로그램에 참가한 비만 집단 중 8~30%의 사람들이 폭식장애에 해당된다. 실제 과체중과 비만 때문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 중 30%는 폭식장애의 진단기준에 부합된다. 발병 연령은 대개 청소년기 후기와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고, 평균 30~40대에 가장 많다. 특히, 청소년기에 시작되면 성인기까지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폭식장애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신경성 폭식증과는 달리 치료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예후가 더 좋다.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 폭식장애의 진단 기준
1. 반복적인 폭식행동이 있고, 폭식행동은 다음 2가지의 특징으로 나타난다.
1) 일정한 시간 동안(예: 2시간 이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사한 상황에서 동일한 시간 동안 먹는 것에 비해 분명하게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음
2) 폭식을 하는 동안 먹는 것에 대한 조절능력의상실(예: 먹는 것을 멈출 수가 없거나, 또는 무엇을 얼마나 많이 먹어야 할 것인지를 조절할 수 없는 느낌)
2. 폭식행동이 나타날 때는 다음 중 3가지 이상과 관련되어 있다.
1) 정상보다 더 빨리 많이 먹음
2) 불편할 정도로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음
3) 신체적으로 배고픔을 느끼지 않을 때에도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음
4) 너무 많은 양을 먹음으로 인한 당혹감 때문에 혼자 먹음
5) 먹고 나서 자신에 대한 혐오감, 우울, 또는 심한 죄책감을 느낌
3. 폭식행동에 대해 뚜렷한 고통을 느낀다.
4. 폭식행동이 평균적으로 1주일에 1회 이상 3개월 동안 나타난다.
5. 폭식행동이 신경성 폭식증의 경우처럼 부적절한 보상행동과 관련이 없어야 하고, 신경성 폭식증 또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현재의 심각도의 구분(폭식행동의 1주일 평균 횟수)
• 경도 (mild) : 1~3번
• 중등도 (moderate) : 4~7번
• 중증도 (severe) : 8~13번
• 최중증도 ( extreme) : 14번 이상
3. 폭식장애의 원인과 치료
- 폭식장애의 원인은 생리적, 심리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생리적 요인은 폭식행동이 있는 비만환자들과 폭식해동이 없는 비만환자들을 비교해 보았을 때, 전자의 사람들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이 더 저하되어 있다고 한다. 또 음식에 노출되었을 때 전자의 사람들이 좌측 전두엽과 전전두엽 부위에 혈류량이 국소적으로 더 늘어나는 현상이 있고, 위의 저장 능력이 커져 포만감을 느끼는데 장애가 있다고 한다. 폭식은 음식중독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폭식장애가 있는 사람은 (1) 음식섭취에 대한 통제력의 상실, (2) 내성(점점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3) 금단증상(음식을 폭식하지 않으면 불안, 초조, 긴장감이 오는 것)의 순환고리처럼 '음식중독'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청소년기나 성인기의 '굶는 다이어트 방식'이 절식에 대한 반작용을 일으켜 음식중독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 된다.
- 심리적 요인은 정서적 고통(부정적 감정)이 주요 요인이다. 불안, 긴장감, 초조함, 수치심, 외로움,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은 폭식행동을 촉진시킨다. 부정적 정서가 많은 사람일수록 폭식이 위안을 주고, 스트레스로부터 주의전환을 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폭식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된다. 폭식 동안에는 기분이 개선되는 보상효과가 나타난다. 지나친 섭식절제 역시 그 반작용으로 폭식장애를 촉진시킨다. 엄격한 절식은 기아상태에 빠지게 하고, 신체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치우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섭식행동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면 폭식행동이 일어난다. 결국 절식은 폭식을 유발하고, 폭식했기 때문에 다시 절식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만이 형성된다. 부정적 정서와 섭식절제의 2가지 요인이 상호작용하는 경우 폭식행동은 더욱 촉발되고 촉진된다.
- 폭식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 심리치료, 집단치료가 효과적이다. 약물치료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되고, 항비만제도 효과가 있다. 항경련제 역시 체중감소와 폭식 빈도를 줄이는데 비슷한 효과가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로 하여금 자기 관찰, 자극조절 및 문제해결, 인지재구조화 같은 기법을 통해 잘못된 섭식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에 있다. 정서적 고통이나 부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폭식행동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자신의 신체 불만족이 섭식절제와 부정적 정서에 영향을 주어 폭식행동이 나타나는 경우 신체 불만족에 대한 원인과 증상을 개선해주어야 한다. 대인관계 심리치료는 폭식에 영향을 미치는 대인관계 문제, 즉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갈등 영역을 찾아내고 대인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에 있다. 집단치료는 폭식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며 폭식행동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것에 있다.
◆"사례 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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