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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능 장애-발기장애(Erectile Disorder) 본문
1. 핵심 질문
당신은 성행위 시에 발기 상태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자주 있는가?
- 발기장애(erectile disorder)는 성행위에 대한 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경이 발기가 되지 않아 성교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즉 (1) <성행위 동안 전혀 발기가 되지 않는 발기불능>, <성행위가 끝날 때까지 불완전한 발기 상태>, <발기력의 뚜렷한 감소>의 3가지 중 1개의 증상이 대부분의 성행위(대략 75~100%) 시에 나타나고, (2) 이러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며, (3) 이로 인해 심각한 고통이 초래되는 경우 발기장애로 진단된다. 유형은 평생형, 획득형, 일반형, 상황형으로 구분하고, 증상의 심각도는 경도, 중등도, 중증도로 구분한다. 발기장애는 임포텐스(impotence) 또는 발기부전이라고도 한다.
- 발기장애가 있는 사람은 심리적 고통이 크다. 우선 굴욕감과 좌절감을 느낀다. 발기가 안 되기 때문에 자기 가치감을 상실하게 되고, 삶의 의욕을 잃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성행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예감되면, 발기가 또 안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성적 파트너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며 마음이 위축된다. 상대방이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으로 생각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성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을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과 두려움이 심할수록 발기는 더욱 안 되고, 발기가 안 되면 불안감이 증가하여 다시 발기가 안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 결과 여성들을 기피하고, 자괴감의 상실로 인해 사회생활에 부적응이 초래되며 심한 경우 이혼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수치심과 열등감 때문에 의사에게조차 상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발기장애의 유병률은 연령과 깊은 상관이 있다. 특히, 50세 이후에는 유병률이 크게 증가한다. 40~80세 남성의 13~21% 정도가 이따금씩 나타나는 발기장애를 호소한다. 40세 이전의 젊은 남성들 중에서는 2%, 70세 이후의 노인들에서는 40~50%의 유병률을 보인다. 보통 20~30대 남성의 발기부전 현상은 일시적이거나 심리적인 원인이 대부분이지만 40~50대는 신체적인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발기장애가 알코올과 같이 어떤 물질을 섭취한 경우, 당뇨와 같은 신체적 질병이 있는 경우, 주요 우울장애와 같이 다른 정신과적 장애가 있는 경우,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 등의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때는 발기장애로 진단 내리지 않는다. 제약회사는 약물을 판매하기 위해 남성의 성기능 장애(특히 성욕감퇴, 발기부전, 조루증)를 과대하게 선전하는 경향이 있다.
2. 발기장애의 진단기준
1. 다음 3가지 중 최소환 1개의 증상이 대부분의 성행위(대략 75~100%) 시에 경험된다.
(확인된 상황적 맥락이나, 일반화되었다면 거의 모든 맥락)
1) 성행위 동안 발기가 되지 않는 뚜렷한 어려움
2) 성행위가 끝날 때까지 발기를 유지하는 데의 뚜렷한 어려움
3) 발기력의 뚜렷한 감소
2. 기준 1의 증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된다.
3. 기준 1의 증상이 개인에게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초래한다.
4. 성기능 장애가 비-성적인 정신장애나 심각한 관계 고통의 결과 또는 다른 심각한 스트레스 자극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하고, 물질/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질환의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유형을 세분할 것
• 평생형 : 성적 기능이 시작될 당시(흔히 사춘기)부터 발기장애가 지속되어 온 경우
• 획득형 : 정상적인 성적 기능이 이루어지다가 어느 시점부터 발기장애가 시작된 경우
• 일반형 : 특정한 자극, 상황, 대상과는 관계없이 전반적인 상황에서 발기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 상황형 : 발기장애가 특정한 자극, 상황, 대상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현재의 심각도의 구분
• 경도 (mild) : 기준 1의 증상이 가볍고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
• 중등도 (moderate) : 기준 1의 증상이 중간 정도의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
• 중증도 (severe) : 기준 1의 증상이 심각한 또는 극심한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
3. 발기장애의 원인과 치료
- 발기장애의 원인은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관여된다. 남성은 성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 체내의 여러 가지 호르몬과 효소가 분비되어 음경 해면체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동맥의 피가 다량으로 해면체에 들어오게 된다. 이때 흘러드는 혈액의 양은 정상 상태의 약 10배에 해당되는 것으로 해면체가 부풀어 오를수록 정맥이 압박을 받아 빠져 나가는 혈액의 양은 더욱 줄어들게 되어 발기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런데 발기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음경 해면체에 들어오는 혈액의 양보다 빠져나가는 혈액의 양이 많아져서 발생한다.
- 음경 해면체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적 원인은 동맥성 발기불능과 정맥성 발기불능처럼 혈관장애가 대표적이다.
동맥성 발기불능은 음경 해면체 안으로 혈액의 양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는 경우인데, 이는 동맥에 침전물이 쌓여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흔히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당뇨병 환자의 40% 이상이 발기부전을 겪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맥성 발기불능은 음경 해면체의 혈액이 지나치게 많이 빠져나가는 경우인데, 이때는 발기가 되어도 피가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다시 오그라들게 된다. 이 경우는 흔히 40대 이전에 많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음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신경통로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 있을 경우, 전립선 수술로 인한 후유증이 있을 경우(예: 전립선암 치료), 호르몬의 균형을 깨는 질병을 앓게 되는 경우,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비만 등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경우, 불안과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경우,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경우에도 발기부전이 초래된다.
- 연령의 증가도 발기부전과 관련이 깊다. 남성은 여성에게 없는 신체기관이 3개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전립선, 고환, 음경이다. 이들의 신체기관은 위치가 서로 가깝고,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함께 퇴행하므로 질환의 상호 연관성이 높다. 하나의 질환이 또 다른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예컨대, 많은 남성들은 전립선 질환과 배뇨장애, 발기부전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발기부전 환자의 72%는 전립선비대증을 겪고 있고,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변하고 전립선, 음경, 방광의 기능이 동시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50대 이상 남성들 중 발기부전, 남성갱년기, 전립선질환 등 이른바 남성 질환을 겪는 사람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30~40대 남성들 중 비만인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정상 체중의 사람보다 전립선 비대증이 초래되어 발기부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 신체적 원인에 의한 발기장애가 아니라면,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만약 수면 중에 발기가 이루어진다면 발기장애로 진단될 수 없고, 심리적 요인으로 보아야 한다. 예컨대,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이 있는 경우, 성행위에 대한 두려움과 상대방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경우, 성적 파트너에 대한 신뢰감이 없을 경우, 부부관계나 연인관계에 심한 갈등이 있는 경우, 직업상 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는 경우, 정신적 사랑과 성적 욕구 사이에 갈등이 있을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경우,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 있는 경우 등은 모두 성욕 감퇴는 물론 발기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성격특성은 발기 문제가 있는 대학생의 경우 신경증적 성향이 매우 높고, 40대 이후의 남성은 순종적인 성격특질이 많다.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도 심인성(심리적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 발기기능 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다.
- 발기장애의 치료는 증상을 일으킨 원인 치료를 해야 하고,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면 심리적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것에 있다. 정밀검사를 통해서 발기장애를 초래한 어떤 신체적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혈관장애에 의한 것이라면 혈류재개통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가 적용될 수 있다. 약물치료는 음경 해면체에 혈액의 흐름이 원만해지도록 돕는 약들이 처방된다.
발기장애가 획득형이거나 상황형일 경우 심리치료(예: 인지행동치료, 긴장이완훈련 등)를 적용하면 효과가 좋다.
이와 함께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도록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습관을 들이도록 하며, 금주와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60대 이상의 남성은 배우자와 함께 규칙적인 성관계를 갖도록 독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3개월 이상 오랜 시간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발기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례 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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