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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능 장애-조루증(premature ejaculation)/지루증(delayed ejaculation) 본문
1. 조루증(premature ejaculation)
(1) 핵심 질문
당신은 성관계를 시작하자마자 사정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가?
- 조루증은 여성의 질에 성기를 삽입한 후 너무 일찍 사정을 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즉 (1) 성행위 시에 여성의 질에 성기를 삽입한 후 매우 빠른 시간(약 1분 이내 또는 본인이 원하기도 전에) 내에 사정을 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2) 이러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대부분의 성행위(대략 75~100%) 시에 나타나며, (3) 이로 인해 심각한 고통이 초래되는 경우 조루증으로 진단된다. 유형은 평생형, 획득형, 일반형, 상황형으로 구분한다. 증상의 심각도는 질 내 삽입 후 30초~1분 이내에 사정할 경우 경도, 15초~30초면 중등도, 15초 이내면 중증도로 구분한다.
- 조루증이 있는 남성은 사정을 자신의 뜻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너무 일찍 사정해 버린다. 더 오래 하고 싶은데 그것이 안 된 것이다. 조루증은 남성의 성기능 장애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보통 성교 경험이 적거나, 첫 성교를 시도하는 젊은 남성에게 많다. 성적 파트너와의 성경험이 많아질수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조루증은 점차 좋아진다. 사정을 지연하는 능력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흔히 있다. 특히, 새로운 여성(예: 마음에 드는 매력적인 여성, 남성을 매우 잘 흥분시키는 여성)을 만났을 때 조루증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조루증 남성은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잘 초래된다. 특히, 성적 파트너와의 갈등과 불안이 초래된다. 여성 역시 절정감에 도달하기도 전에 실망하는 일이 반복되고, 남성은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다. 심한 경우 미혼남성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사귀던 여성과 결별하기도 한다. 조루증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여성을 사귀는 것을 주저하게 되어 사회적 고립이 초래되기도 한다.
- 조루증의 유병률은 국가마다 18~70세 남성의 20~30%가 너무 일찍 사정하는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난다. 일반남성의 30~38%가 사정 조절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성기능 장애가 있는 남성의 55%는 조루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조루증의 진단기준을 충족시키는 유병률(질 내 삽입 후 약 1분 이내 사정)은 일반 성인남성 중 1~3%이다.
(2) 조루증의 진단기준
1. 상대방과의 성행위 동안 남성의 성기를 여성의 질에 삽입한 후 약 1분 이내에 그리고 본인이 원하기도 전에 일찍 사정을 하는 일이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난다(질 삽입 이외의 성행위에도 조루증이 진단될 수 있지만, 이 경우 지속기간은 아직 확립되지 못하고 있다).
2. 기준 1의 증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대부분의 성행위(대략 75~100%) 시에 경험된다(확인된 상황적 맥락이나, 일반화되었다면 거의 모든 맥락).
3. 기준 1의 증상이 개인에게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초래한다.
4. 성기능 장애가 비-성적인 정신장애나 심각한 관계 고통의 결과 또는 다른 심각한 스트레스 자극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하고, 물질/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질환의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유형을 세분할 것
• 평생형 : 성적 기능이 시작될 당시(흔히 사춘기)부터 조루증이 지속되어 온 경우
• 획득형 : 정상적인 성적 기능이 이루어지다가 어느 시점부터 조루증이 시작된 경우
• 일반형 : 특정한 자극, 상황, 대상과는 관계없이 전반적인 상황에서 조루증이 나타나는 경우
• 상황형 : 조루증이 특정한 자극, 상황, 대상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현재의 심각도의 구분
• 경도 (mild) : 질 내 삽입 후 30초~1분 이내에 사정할 경우
• 중등도 (moderate) : 질 내 삽입 후 15초~30초 이내에 사정할 경우
• 중증도 (severe) : 질 내 삽입 후 15초 이내에 사정할 경우
(3) 조루증의 원인과 치료
- 조루증의 원인은 심리적 요인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심인성 조루증이라고 한다. 신체적으로 귀두감각이나 음경이 지나치게 민감해서 조루증이 있다면, 이는 기질성 조루증이다. 만성 전립선 질환 역시 사정 시간을 짧게 만들고, 사정 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발기력이 약할 경우 음경의 발기 유지시간이 단축되어 빠른 시정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질적 문제도 결국 심리적 반응과 결합되어 조루증이 오기 때문에 이를 복합성 조루증이라고 한다.
- 조루증의 심리적 주요 원인은 불안이다. 조루증은 불안장애, 특히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가 있는 남성에서 흔히 나타난다. 성격이 매우 조급한 사람이나 상대여성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도 사정을 빨리 하는 경향이 있다. 성적 자극에 대한 반응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성교 횟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사정을 빨리 하게 된다. 심리적 스트레스, 성에 대한 죄의식과 부정적 인식, 상대방과의 불만족스러운 관계, 오랫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아 사정 조절능력이 저하된 경우, 여성의 질에 대한 무의식적인 공포를 지닌 사람도 조루증을 나타낸다. 정신분석이론은 발기장애나 조루증이 상대방을 좌절시키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무의식적인 분노의 표현이라고 한다. 특히, 조루증은 남성이 빨리 사정하여 자신은 절정감을 느끼지만 상대여성은 좌절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는 상대여성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 실망, 분노와 적개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할 결과이다.
- 조루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보통 성관계의 경험 및 빈도가 증가할수록 조루증은 줄어든다. 조루증이 획득형이거나 상황형일 경우 심리치료가 적용될 수 있다. 심리치료는 행동치료가 효과적인데, 주로 귀두의 감각집중 훈련을 통해 강한 성적 자극을 감내하는데 목적이 있다. 최근에는 음경 진동각 검사를 통해 성기의 민감도를 측정한 후 그 수준이 매우 높으면, 약물을 귀두 뒤쪽으로 주입해 조루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방법은 시술시간이 5~10분 정도로 짤보 방법도 간편하며, 1번 주입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반 바닥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조루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발기력이 약해서 조루증이 오는 경우 흡연이나 과음, 과로, 스트레스 등의 생활요인을 개선하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 조루증은 항상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유발되고, 상대방의 역할에 의해 조루증이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여성도 함께 치료에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지루증(delayed ejaculation)
(1) 핵심 질문
당신은 성관계 중 사정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가?
- 지루증(delayed ejaculation)은 사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성적 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즉 (1) 대부분의 성행위(대략 75~100%) 시에 사정이 뚜렷하게 지연되거나, 아예 사정을 하지 못하거나 또는 사정하는 일이 매우 드물고, (2) 이러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며, (3) 이로 인해 심각한 고통이 초래되는 경우 지루증으로 진단된다. 유형은 평생형, 획득형, 일반형, 상황형으로 구분하고, 증상의 심각도는 경도, 중등도, 중증도로 구분한다. 지루증은 흔히 남성 절정감 장애(male orgasmic disorder)라고도 한다.
- 지루증이 있는 사람들은 성행위가 고통스럽다. 본인은 사정을 해서 절정감을 느끼고 싶지만 뜻대로 잘 안 된다. 상대방은 오랜 시간의 성교로 지쳐있고, 본인 역시 빨리 사정하고 싶지만 사정이 매우 늦게 되거나 아예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정상적인 남성은 성적 흥분이 고조되어 극치감을 느끼면 사정을 하게 되는데, 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성행위를 시작할 때는 흥분감을 느끼지만 성행위가 진행되면서 성적 흥미가 감소되고 기쁨보다는 고역스러운 느낌을 갖게 된다. 성행위를 통해 절정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고, 사정도 안 되는 성행위가 싫다. 그런데 성교를 통해 사정은 못하지만 손으로 만지거나 입으로 자극하면 사저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지루증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상대여성이 보는 앞에서 자위행위로 사정을 하거나, 아무도 없는 데에서 포르노를 보며 자위행위를 하면 사정에 도달하는 유형도 많다. 부인과의 성관계에서는 사정이 안 되다가, 다른 여성과의 성교에서는 사정이 가능한 유형도 흔히 있다. 물론 이 반대의 유형도 있다. 심지어 성교 대상이 목이 졸리거나 성적 학대를 당하는 환상을 해야만 사정이 가능한 유형도 있다.
- 지루증의 유병률은 일반 남성 성인인구에서 4~5%, 성클리닉센터를 찾는 사람들 중 3~17%까지 추산된다. 남성의 8%는 지난 2개월 동안 사정을 하지 못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실제 지루증의 진단기준(특히, 지난 6개월 이상)을 충족시키는 유병률은 성인남성 인구 중 1% 미만이다. 지루증은 일명 '비아그라 효과'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2) 지루증의 진단 기준
1. 상대방과의 성행위 동안 다음 1) 또는 2)의 증상이 대부분의 성행위(대략 75~100%) 시에 경험된다(확인된 상황적 맥락이나, 일반화되었다면 거의 모든 맥락).
1) 뚜렷한 사정 지연
2) 뚜렷하게 사정을 못하거나 사정을 하는 일이 매우 드묾
2. 기준 1의 증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된다.
3. 기준 1의 증상이 개인에게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초래한다.
4. 성기능 장애가 비-성적인 정신장애나 심각한 관계 고통의 결과 또는 다른 심각한 스트레스 자극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하고, 물질/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질환의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유형을 세분할 것
• 평생형 : 성적 기능이 시작될 당시(흔히 사춘기)부터 지루증이 지속되어 온 경우
• 획득형 : 정상적인 성적 기능이 이루어지다가 어느 시점부터 지루증이 시작된 경우
• 일반형 : 특정한 자극, 상황, 대상과는 관계없이 전반적인 상황에서 지루증이 나타나는 경우
• 상황형 : 지루증이 특정한 자극, 상황, 대상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현재의 심각도의 구분
• 경도 (mild) : 기준 1의 증상이 가볍고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
• 중등도 (moderate) : 기준 1의 증상이 중간 정도의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
• 중증도 (severe) : 기준 1의 증상이 심각한 또는 극심한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
(3) 지루증의 원인과 치료
- 지루증의 원인은 기질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질적 요인은 요도염이나 고환염과 같은 요로생식계의 질환, 호르몬 장애, 혈액순환의 문제(발기력), 전립선 질환, 당뇨병 등이 있다. 항정신병 치료를 받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지루증이 초래될 수 있다. 심리적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성행위에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한 생각, 상대여성의 성적인 매력 상실, 판에 박힌 성행동, 부적절한 상대여성과 부적절한 성적 자극, 불안과 우울, 성행위에 대한 죄의식과 갈등, 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 여성 성기에 대한 혐오감과 질의 냄새, 종교적 신념, 상대여성을 임신시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상대여성에 대한 미움과 적대심, 성행위에 대한 죄의식과 혐오감, 여성을 어머니로 생각하고 어머니의 성기 속에는 사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등이 지루증을 초래한다. 이외에도 상대여성이 절정감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 성행위에 대해서 요구사항이 많은 경우, 성행위에 관심이 없는 경우에도 지루증이 초래될 수 있다. 남성의 과도한 음주나 특정 약물복용, 또는 다른 정신과적 문제도 지루증을 초래한다.
- 지루증의 치료는 기질적 원인이 있다면 원인 치료를 해야 한다. 때로는 신경흥분제나 남성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불안이나 죄책감 등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심리적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행위 시에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반드시 사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언젠가는 사정이 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사정이 안 된다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위행위 역시 금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자위행위를 통한 사정은 지루증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지루증 남성은 건전한 생활을 유지하면, 6개월이나 1년 이내에 지루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루증이 획득형이거나 상황형일 경우 심리치료를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주로 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성행위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인지행동치료가 적용된다. 지루증 역시 항상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유발되고, 상대방의 역할에 의해 지루증이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여성도 함께 치료에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례 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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