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 치료방법-①

1. 단기 개입

- 단기개입이란 알코올 문제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에 관한 기본적인 조언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강상담 제공자들(가정의학 및 내과 전문의, 간호사, 건강심리사, 임상심리사, 중독상담사 등)은 환자를 처음 면담할 때나 위험한 음주 행동을 감지했을 때에 단기개입을 통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의사는 모든 환자에게 처음 검진할 때 항상 습관처럼 이렇게 말했다. "술을 마시는 분이라면 안전한 음주 방법에 관한 인내 지침이 여기에 있으니 보세요."  단기개입은 모든 환자가 처음 내원하였을 때 표준적인 접근법으로도 사용되지만, 음주 문제의 모든 수준에 사용될 수 있다.

 

- 단기개입은 문제 음주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기본적인 조언을 받는 단 1회기의 상담을 받은 후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알코올 사용 장애자들은 자신의 음주 행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특별히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에 대해서는 동기가 높을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단기개입 형태는 다음과 같은 비직면적이고 사실적이고 친절한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 알코올 효과(예: 이완감과 같은 긍정적 효과는 물론, 간장 및 췌장의 변화와 같은 부정적 효과)

• 안전한 음주 수준을 유지하는 방법에 관한 실용적 조언

• 내담자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음을 인식시켜 주는 것

 

- 단기개입을 제공하는 데에는 비용이 적게 든다. 단기개입은 위험한 음주의 초기 단계에서 사람들이 변화하도록 돕는 예방적 수단으로써 특히 효과적이다. 국제적으로 1차 건강관리 제공자들(보건센터와 1차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과 심리상담사 및 사회복지사들에게 이 방법들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알코올 정책 입안자들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상담사, 지역사회 건강관리 제공자들이 이러한 종류의 조언과 도움을 제공할 수 있고 또 응당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사람들은 종종 곤경에 빠져서 자신의 음주 행동에 대해 자발적으로 고백하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들은 알코올 효과, 안전한 음주 그리고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에 대해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건강관리 제공자들은 보건 수준들 중에 어느 곳에서 근무하든 마치 심장질환 및 당뇨병과 같은 신체 질병을 다룰 때처럼 행동 및 생활 방식의 변화를 위한 정보와 권고사항들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개인들은 필요한 정보를 알기 전까지는 자신의 건강을 결코 조절할 수 없다.

2. 단기 상담

- 공존하는 다른 문제(정신질환, 주요한 사회경제적 문제, 개인의 주요한 정서 문제 등)가 거의 없고 경미하거나 중등도의 문제를 지닌 내담자의 경우는 3~4회의 더욱 지시적인 단기상담이 적절할 것이다. 지시적인 단기상담은 기본적으로 내담자가 어느 정도의 변화를 원하는지 결정하고 변화방법에 관한 창의적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특정 목표를 향해 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특정 목표에는 주말에만 음주하거나 혹은 친구들과 매일 술집에 가지만 취하도록 마시지는 않는 것과 같은 목표가 포함된다. 

 

- 건강관리 제공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음주 행동을 면밀히 검토해 보게 하고 문제를 예방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방법을 학습하도록 돕는다.

 

• 현재의 음주 수준, 위험 요소 및 이익을 확인한다.

• 음주 한도를 설정한다(예: 5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

• 음주 한도를 지키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예: 잔 수를 헤아리면서 속도를 조절한다).

•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음주 이외의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낸다.

•  친구를 잃지 않으면서 음주를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학습한다.

• 자조 자료를 이용한다.

 

사람들이 스스로의 힘이나 건강 제공자의 사후 관리를 받으면서 이용할 수 있는 간략한 자조 자료는 많다. 알코올 사용 장애자들이 단주라는 최종 목표를 향한 여정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단기상담을 사용할 수 있다.

3. 유도 자기변화

- 유도 자기 변화(guided self-change)는 개인상담과 집단상담 형태로 제공될 수 있는 구조화된 단기상담 과정이다. 많은 사람들은 동기화되면, 즉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면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유도 자기 변화는 자신의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변화해 갈 수 있다는 믿음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통상적인 회기 수는 약 4회기이지만, 내담자의 요구 수준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그 과정은 융통성이 있으며 내담자와 지역사회의 요구에 맞추어질 수 있다. 

유도 자기 변화의 목적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사람들이 자조하도록 돕는 것이다.

 

•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음주 패턴을 변화시켜야 할 이유를 확인하도록 촉진시킨다.

• 알코올에 관한 정보 및 다른 선택 대안에 관한 조언을 제공한다.

• 개인의 강점과 자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변화를 성취하고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가르친다.

 

- 유도 자기 변화 접근법에 대해 내담자에게 반드시 설명해 주어야 한다. 내담자들은 자신들이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에 대한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담자들은 먼저 문제의 수준에 대해 평가받는다. 내담자의 음주 행동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여기에는 현재의 음주 패턴뿐만 아니라 과거의 정보도 포함된다. Sobell과 Sobell(1993)은 알코올 의존 척도(Alcohol Dependence Scale : ADS)와 같은 평가 도구를 권한다. 전영민(2006)이 번안한 간편형 알코올 의존 척도 역시 임상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척도들은 내담자의 알코올 의존 수준을 측정한다.  '시간추적법(Timeline Followback Method)'도 특정 기간 동안의 일일 음주 패턴에 대해 완전하게 파악하는 데에 사용된다. 다른 도구도 개인의 고위험 상황, 강점, 대처기술 유형 및 자신감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내담자와 정직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논의한다. 그 후 치료 계획을 내담자와 함께 수립하는데, 여기에는 치료 목표, 알코올 교육, 특정 자조 자료 및 모니터린 자료, 과제물 등이 포함된다. 치료 계획은 개인마다 다르며 내담자의 요구 수준에 따라 수립되어야만 한다. 내담자는 상담자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계획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자신의 음주 행동을 통해 배운 것이 무엇인지, 실천할 필요가 있는 변화는 무엇인지, 긍정적 변화를 지속시킬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마지막 정규 모임 이후에는 사후 관리와 지지가 제공된다. 내담자들은 적어도 잠시 동안은 자신을 지지해 주는 치료 회기나 지지집단을 원할 수도 있다. 내담자들은 또한 자신의 음주 행동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양가감정이 있다면 간단한 평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즉, 내담자는 그러한 불확신에 대한 해답을 얻어서 자신들이 변화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결정할 수 있다. 

4. 폐해감소 모델

- 폐해감소법은 도움의 본질적 목적이 모든 개인, 가족 및 지역사회 주민에게서 알코올 및 기타 약물의 사용 및 조절과 관련된 건강 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감소시키는 것이어야만 한다는 총체론적 관점을 취한다. 이것은 공중보전 접근법이다. 그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음주를 중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에게 신체적, 법적, 경제적 혹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음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폐해감소법은 단순히 하나의 전략이 아니다. 이는 개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음주 행동이나 음주 욕구를 조절하도록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포함하고 있다.

 

- 단주는 폐해감소법에서 필수조건이 아니며 하나의 선택사항으로 제공한다. 알코올이 다양한 방식으로 즐거움을 제공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을 완전히 끊고 싶어 하지 않거나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술을 일시적으로 끊든 영구적으로 끊든, 조금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폐해감소 접근법에서는 내담자가 원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강요해서는 안 되며, 내담자는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선택할 권리를 가지며, 문제의 감소는 전혀 변화하지 않는 것보다 좋다는 점을 믿고 있다. 상담자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내담자에게 권위적으로 지시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대신 상담자는 존중해 주고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내담자가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조절하고 자신들의 생활에 대해 결정하는 권리를 인정해 준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성취하고 싶은 변화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창의적 생각과 활동을 제공한다. 내담자의 목표는 변화될 수 있고 계획 역시 변화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선택의 권리가 주어지면 결국에는 단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그 목표에 더욱 전념할 것이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또한 폐해감소법은 사후 관리에서 음주 촉발 요인과 심리적 습관을 관리하도록 내담자를 도울 때에도 매우 유용하다.

 

- 어떤 사람은 폐해감소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은 알코올 남용자들이 자신의 음주 행동에 대해 통제할 수 있다는 교육을 받게 되면 그 교육이 오히려 남용자들의 음주 행동을 증가시켜서 결국에는 알코올 의존의 발달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모든 과학적 증거는 그 반대임을 보여 주고 있다. 폐해감소법은 알코올 남용자들로 하여금 아무 문제도 없는 수준이나 적어도 문제가 감소되는 수준까지 자신의 음주 행동을 감소시키도록 돕는 데에 매우 성공적일 수 있다. 또한 폐해감소법은 알코올 의존자들로 하여금 단주하게끔 돕는 데에서도 유용한 중간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과음 패턴을 변화시키거나 단주를 달성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은 종종 성공을 즉각적으로 성취하지 못한다.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고 여러 번의 시도가 필요하다. 폐해감소법은 지역사회, 가족 및 개인의 신체적 및 정신적 폐해를 감소시키면서 동시에 스트레스와 죄책감을 덜 주는 변화방법을 제공한다. 

 

- 폐해감소법은 변화를 위한 강력한 도구임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적절하게 실시될 때 효과적이다. 사람들에게 음주를 줄이거나 끊도록 단순히 말해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알코올 오용은 다른 행동과 무관한 독립된 행동이 아니다. 효과적인 폐해감소 상담은 총체론적 과정으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전체 삶과 알코올의 역할을 검토하게 돕는다. 검토해야 할 영역은 다음과 같다.

 

• 현재의 음주 수준을 평가하고 위험한 음주의 미래 결과를 평가함

• 변화 준비성을 평가함

• 해로운 음주의 기저 요인을 검토함(예: 음주 단서나 촉발 요인, 자기 존중감, 가족 문제, 과거의 외상 등)

• 현재 음주의 이익과 문제점을 분석함

• 목표 설정

• 변화의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결과에 대해 준비함

• 음주 행동과 음주 욕구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함

• 문제점들을 다루고, 정서를 다루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평화를 찾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학습함

5. 의학적 모델

- 일단 알코올 의존이 되면 가장 안전한 일차적 치료 목표는 금주이며, 가장 일반적인 임상적 권고 또한 금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환자에게 맞는 개별화된 목표들을 결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어떤 환자는 금주를 하나의 목표, 특히 첫 번째 목표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알코올 의존 환자가 음주량을 충분히 줄이는 데에 동의한다면 금주가 최상의 결과라는 사실을 마음속에만 기억해 두고, 단주를 설득하지 말고 그 환자들이 스스로 정한 절주 목표에 전념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치료 약물 가운데 디설퍼람은 계속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환자에게는 처방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환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디설퍼람-알코올 반작용은 어쨌든 술을 마셔야 발생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디설퍼람은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 자체를 감소시키는 데에는 한계점이 있다. 최근 연구에서 날트렉손은 절주나 금주를 치료 목표로 선택했던 경도와 중등도의 알코올 의존을 보이는 음주자들의 과음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에 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목적으로 아캄프로세이트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 어떤 약물을 사용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임상적 판단과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각 약물은 각기 다른 작용 기제를 통해 작용한다. 어떤 환자는 어떤 약물 유형에는 잘 반응하지 않지만 다른 약물 유형에는 잘 반응하기도 한다.

 

• 디설퍼람(disulfiram) 약물처방 : 디설퍼람은 환자가 술을 마실 때마다 얼굴에 불쾌한 홍조 반작용을 야기한다. 따라서 디설퍼람은 술 마시는 행동에 대해 역유인가를 생성시킴으로써 음주 행동에 대해 외적으로 통제한다. 디설퍼람은 클리닉에서와 같이 혹은 배우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과 같이 감찰되는 방식으로 제공될 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배우자나 다른 가족이 감찰자라면 환자가 그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환자와 감찰자에게 설명하고, 감찰자에게는 단순히 환자를 관찰만 할 것을 요청하라. 만약 환자가 이러한 스케줄에 이틀 이상 따르지 않으면 당신에게 연락해 줄 것을 감찰자에게 요청하라. 어떤 환자가 금주에 대한 동기가 매우 높을 경우 스스로 복용한 디설퍼람에 잘 반응한다.

• 날트렉손(naltrexone) 약물처방 : 날트렉손은 마신 알코올 보상 효과에 관여하고 있고, 또 확실하게 금주한 후의 알코올에 대한 갈망에 관여하고 있는 아편 수용체를 차단한다. 재발을 감소시키는 데 있어서 날트렉손의 효능성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치료 반응에 대한 예측 요인이 명확하게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연구 결과들이 시사하는 바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 가족력이 있는 환자들은 더 높은 치료적 반응률을 보인다. 또한 여러 연구들은 알코올 의존에 대한 인지행동치료와 날트렉손 간의 정적인 상호작용을 입증하였다.

•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 약물처방 : 아캄프로세이트는 유럽에서 10년 이상 알코올 의존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2004년에 치료약물로 인가를 받았다. 비록 이 약물의 작용방식은 명확하게 확증되지는 않았지만 불면증, 불안, 초조증과 같은 오랜 금주 증상을 감소시킴으로써 금주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금주를 유지하고 있는 의존 음주자들의 비율을 증가시키는 아캄프로세이트의 효능성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는 대부분의 연구를 검토해 보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이 약을 사용하기 전에 적어도 며칠이나 몇 주 동안 알코올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해독은 알코올 금단 증상에 대한 의학적 관리이며 슈퍼비전이다. 알코올에 신체적으로 심한 의존을 보이는 사람들은 금단 증상의 고통을 경험한다. 금단 증상에는 발작, 환각 및 기타 생명 위협적 반응들이 포함된다. 해독은 치료가 아니다. 해독은 심한 의존자들이 치료과정에서 받는 첫 단계다. 일단 금단 증상이 관리되면 필요한 상담과 치료가 시작될 수 있다. 

6. 동기강화 접근법

- 왜 어떤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조언만을 제공하는 한 회기의 상담도 효과적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집중적 치료도 효과적이지 않는가? 알코올 오용자나 남용자는 변화에 저항적이다. 오늘날의 연구 증거에 따르면 변화 준비성은 치료의 성공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사람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 문제에 대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바람이 없다면 어떤 변화도 불가능하다. 다른 생활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사람들은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결심했을 때에만 변화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공감적인 동기강화 상담이 내담자로 하여금 문제 행동의 부정적 결과와 변화 필요성을 깨닫도록 돕는 효과적인 치료 도구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수많은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 중에서 점차 이용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초이론 단계 모형이다. 이 모형은 원래 금연을 돕기 위해 약 20여 년에 걸쳐서 개발된 것이었지만 수많은 다른 종류의 변화에서도 효과적인 도구로 밝혀졌다. 이 접근법은 행동 변화를 알코올 사용 및 알코올 문제에 대한 개인의 생각에 따라 변화되는 과정으로 간주한다. 이 변화과정에서는 모든 변화가 다섯 가지 단계와 재발과정을 밟는다고 주장한다.

 

• 숙고 전 단계 : 지나치고 부적절하게 음주하는 것에 대해 조금 인식하고 걱정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문제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인식한다. 어떤 음주자는 자신의 음주 패턴이 정상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또 어떤 음주자는 잦은 실패로 인해 자포자기한 상태다. 이 단계의 내담자에게는 변화의 필요성을 생각해 보도록 강요할 것이 아니라 온유하게 도울 필요가 있다. 

• 숙고 단계 : 이 단계의 사람들은 변화에 대해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변화하겠다는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민한다. 이 시점에 있는 사람들은 변화의 장단점 및 변화방법에 대해 충분히 논의함으로써 변화 결정을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 

• 준비 단계 : 이 단계의 사람들은 변화하겠다는 공식적인 언약과 결심을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정보를 수집하고, 변화방법을 검토하고 각 방법의 긍정적 및 부정적 결과를 생각해 보도록 돕는다. 이 단계는 변화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하기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매우 중요하다. 변화 계획은 충분한 정보와 내담자의 욕구에 기초해서 수립되어야 한다. 

• 실행 단계 : 내담자는 준비 단계에서 수립한 변화 계획을 실행하고, 수립된 계획에 문제가 발견되면 계획을 수정해 가면서 재실행하는 과정을 6개월 이상 지속한다. 

• 유지 단계 : 변화를 6개월 이상 실행하면서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단계다. 이 단계의 사람들은 술 없이 사는 생활이 이제 편안하게 느껴지고 일상적 상태가 된다.

• 재발 : 새로운 습관은 쉽게 형성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가끔씩 이전의 생활 패턴으로 되돌아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들이 현재 이전의 생활 패턴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돕고, 문제점을 검토하여 다시 새로운 생활 패턴으로 돌아올 방법을 계획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재발은 실패가 아닌 성공을 위해 누구나 경험하는 정상적인 단계임을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다. 재발은 재발하게 된 요인들을 조사하고, 다음에 그 요인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검토할 수 있는 좋은 학습 기회다. 

 

- 사람들은 대개 변화에 성공하기 전에 위의 변화 단계들 사이를 수차례 왔다 갔다 한다. 상담자들은 내담자들이 현재의 변화 단계에서 그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우며, 특히 재발을 정상적인 단계로 인식하고 이전보다 보완된 계획을 수립하게 하여 다시 변화 계획을 실행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Miller와 Rollnick은 동기강화 상담에서의 핵심적인 네 가지 기본 원리를 제안하였다. 

 

• 공감 표현하기 : 상담자와 내담자의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불일치감 만들기 : 상담자는 문제가 없다고 믿고 있는 내담자로 하여금 그러한 믿음이 그들의 현재 상태와 불일치한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내담자는 음주 행동에 문제가 없다거나 직장도 다니고 있고 배우자도 자신의 음주 행동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전날 마신 술 때문에 결근할 때도 있고 술 때문에 부부싸움도 많이 한다는 말을 한다. 이 경우 상담자는 그러한 사건들과 관련된 질문을 비직면적이고 온화한 방식으로 한다. 비직면적인 질문은 내담자로 하여금 당시의 상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 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숙고해 보도록 고무시키는 효과가 있다. 내담자는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자신이 원하는 가치난 믿음 사이에 불일치를 느끼게 되면 현재의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동기가 유발된다.

• 저항과 함께 구르기 : 분명하게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담자가 그 존재를 부인하거나 그러한 문제 행동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저항한다면, 상담자는 절대로 내담자와 논쟁해서는 안 된다. 대신 상담자는 내담자의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면서 내담자가 하고 싶은 것을 수용해 주어 저항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내담자의 저항적인 진술을 충분히 경청해 주면 내담자는 오히려 변화에 긍정적인 진술을 조금씩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내담자의 저항을 깨는 것이 아니라 경청을 통해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상담자는 이러한 신뢰관계를 통해 내담자의 저항 에너지를 변화를 향한 에너지로 조금씩 전환시킬 수 있다. 

•자기 효능감 지지하기 : 내담자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변화를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자신들의 생활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고, 유능한 개인적 강점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도와야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능력을 믿을 때 내담자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을 배우게 된다.

 

- 동기강화 상담에서는 이러한 네 가지 기본 원리에 바탕을 둔 다양한 동기강화 전략들을 사용하여 내담자의 내면적 변화 동기를 유발해 변화를 촉진시킨다. 동기강화 상담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다섯 가지 기초 기술에는 열린 질문, 인정해 주기, 반영적 경청, 요약, 변화대화 끌어내기가 있다. 또한 동기강화 상담은 다른 상담법과는 차별화되는 것으로서 내담자의 저항 행동을 다루는 효과적인 상담기술들을 제공하고 있다. 

 

 

 

 

◆"중독의 이해와 상담실제"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