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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증상 및 관련 장애- 질병불안장애(illness anxiety disorder) 본문
1. 질병불안장애(illness anxiety disorder)
당신은 심각한 어떤 질병에 걸렸다는 걱정과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가?
- 질병불안장애(illness anxiety disorder)는 실제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집착과 공포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즉 (1)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생각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2) 신체적 증상이 존재하지 않거나 설령 존재하더라도 그 강도가 경미한 것인데 질병 집착이 과도하게 지나치며, (3) 건강에 대한 불안 수준이 높으며 개인적 건강 상태에 관한 사소한 정보에도 쉽게 놀라고, (4) 건강과 관련된 과도한 행동(예: 질병의 신호를 찾기 위한 반복적인 검사)이나 부적응적 회피행동(예: 의사와의 면담 약속을 회피함)을 나타내며, (5) 이러한 질병 집착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질병불안장애로 진단된다.
신체증상장애는 DSM-Ⅳ에서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으로 불렸던 것이다.
- 질병불안장애를 지닌 사람은 신체증상이나 신체기능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근거로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공포와 믿음에 집착되어 있다. 증상 집착도 다양하다. 심장박동, 발한, 위장운동과 같은 신체기능에 대한 것, 작은 염증이나 가끔씩 하는 기침과 같은 경미한 신체적 이상에 대한 것, 지친 심장, 쓰라린 정맥 등과 같이 막연하고 모호한 신체감각에 대한 것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이런 신체증상을 의심되는 질병의 탓으로 돌리고, 여러 방향을 찾아다니며 갖가지 검사를 반복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서 듣게 된다. 의사가 검사결과 이상 소견이 없다고 설명해도 몸의 이상에 대한 염려와 집착을 포기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고, 어느 병원도 병을 정확히 찾아내지 못한다는 실망과 낙담으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의료비로 돈을 많이 지출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부담은 물론 사회에도 큰 부담을 주게 된다.
- 질병불안장애의 유병률은 1.3~10%까지 표집대상에 따라 차이가 있다. 외래진료 환자들 중 1년 유병률은 3~8%이다.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유병률을 나타낸다. 발병은 어느 연령에서나 시작될 수 있지만 주로 성인기 초기와 중년기에서 일어나고, 경과는 만성적이며 증상의 완화와 악화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질병의 신호를 찾기 위해 의학적 진료를 빈번하게 추구하는 진료 추구형에 속하지만, 반대로 의학적 진료를 받지 않으려는 진료 회피형의 환자들도 더러 있다. 질병불안장애는 보통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또는 우울장애가 함께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 중 2/3는 1가지 이상 다른 정신장애를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 질병불안장애의 진단 기준 》
1.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생각에 집착한다. 2. 신체적 증상이 존재하지 않거나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 강도가 경미함. 다른 의학적 질환을 지니고 있거나, 의학적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하더라도, 이러한 질병 집착이 명백하게 과도한 것이어야 한다. 3. 건강에 대한 불안수준이 높고, 개인적 건강 상태에 관한 사소한 정보에도 쉽게 놀란다. 4. 건강과 관련된 과도한 행동(예: 질병의 신호를 찾기 위한 반복적인 검사)이나 부적응적 회피행동(예: 의사와의 면담 약속이나 병원방문을 회피함)을 나타낸다. 5. 이러한 질병 집착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하고, 두려워하는 특정 질병은 이 기간 동안에 변화할 수 있다. 6. 질병과 관련된 집착이 다른 정신장애(예: 신체증상장애,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신체변형장애, 강박장애, 또는 망상장애_신체형)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유형을 세분할 것 • 의학적 진료를 추구하는 유형 • 의학적 진료를 회피하는 유형 |
2. 질병불안장애의 원인과 치료
- 질병불안장애의 원인은 인지요인, 학습요인, 환경요인, 성격요인, 정신분석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인지요인은 자신의 사소한 신체감각이나 신체증상을 실제보다 증폭해서 지각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을 하나의 심각한 질병으로 잘못 해석하고 귀인하는 인지적 편향과 오류 때문이라고 본다. 학습요인은 신체증상을 통해 환자의 역할을 취함으로써 주위사람들로부터 동정과 관심, 지지를 얻고 불쾌한 책임감에서 벗어나는 것을 배우게 됨으로써, 그 결과 증상이 지속된다고 한다. 환경요인은 장애 발병 이전에 어떤 심각한 스트레스 사건이 선행된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자신 또는 가족의 질병 역사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동기의 학대 경험이나 심각한 질병을 가진 병력이 발병의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성격요인은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미숙한 성격 때문에 신체증상에 집착한 결과라고 한다. 정신분석이론은 성적 충동이 과도하게 자신의 신체 일부에 지향된 결과, 또는 과거의 잘못된 행위나 죄인이라는 느낌에 대한 속죄, 쓰라린 경험에 대한 분노감정을 외부로 토로하지 못한 결과,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보다 신체적 이상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 더 견딜만하기 때문에 신체적 건강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한다.
- 질병불안장애의 치료에서 환자가 느끼는 감각 이상이나 통증은 본인에게는 실제적이고 심각한 것이지만, 검사결과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꾀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환자가 설명하는 증상을 의사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증상 양상이 특정 질병에서 나타나는 것과는 사뭇 다르고 모호하기 때문이다. 환자 역시 신체적 이상이 없다는데, 왜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마음의 병 또는 신경성이라는 진단과 함께 정신과로 가보라는 권유는 환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 이러한 형편에서 심리치료는 중요하다. 우선 환자의 증상은 자신의 잘못된 해석과 믿음에서 오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인지행동치료가 적합하다. 질병불안장애는 질병에 걸릴까 봐 두려워하는 질병공포증이 아니라, 질병이 없는데도 질병에 걸렸다고 확신하는 장애이기 때문이다. 질병불안장애의 절반 이상은 '불안과 걱정' 그 자체이기 때문에 개인상담이나 집단상담을 통해 불안과 걱정을 하게 되는 심리적 성향을 치유하면 치료효과가 상당히 좋게 나타난다. 약물치료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질병불안장애에 수반되는 우울증이나 강박증적인 걱정을 경감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점은 환자가 경험하는 증상의 속성과 원인뿐만 아니라 환자가 궁금해하는 점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신뢰감 있는 치료적 동맹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면 환자는 안심하게 되고 질병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줄어들면서 증상은 상당히 호전된다.
◆"사례 중심의 이상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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