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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강점으로서의 사랑 본문
1. 사랑의 능력
- 긍정심리학자인 Peterson과 Seligman(2004)은 사랑을 성격강점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사랑(Love)은 다른 사람과 깊은 애정을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심리적 능력을 의미한다. 친밀하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고 표현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애정을 받아들임으로써 깊이 있는 애착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렇게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은 개인의 성격적 강점으로서 연인관계와 부부관계를 비롯하여 다양한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사랑은 전형적으로 세 가지의 형태를 갖는다.
첫 번째는 애정, 보호, 보살핌을 제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서 그 전형은 부모에 대한 아이의 사랑이다.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의지하며 그들과 함께 있으면 안전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들이 항상 곁에 있어 주기를 원한다.
사랑의 두 번째 유형은 안전과 보살핌을 얻기 위해서 우리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서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그 전형이다.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해 희생을 하고, 그들의 필요를 나 자신의 필요보다 우선시하며, 그들이 행복할 때 우리도 행복감을 느낀다.
세 번째 유형은 우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우리를 특별하게 느끼도록 해 주는 사람과 성적·정서적 친밀함을 형성하려는 열정적 욕망을 느끼는 사랑으로서 그 전형은 연인과의 낭만적 사랑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은 시간과 상황을 뛰어넘어 지속되는 일종의 특질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유아기에 형성된 부모와의 애착유형은 몇십 년 후 낭만적인 연인관계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랑의 능력이 결여되어 안정된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자기애성·반사회성·분열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상호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2. 애착과 사랑 능력
-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건강한 능력은 어린 시절의 안정 애착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애착이론을 제시한 Bowlby에 따르면, 애착(attachment)은 특별한 두 사람 간에 형성되는 정서적인 유대관계로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특징을 지닌다.
첫 번째 특징은 근접성 유지(proximity maintenance)로서 애착 대상에 가까이 있거나 붙어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둘째는 애착 대상을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로 여기며 위안이나 확신을 얻기 위해 의지하는 것이다.
세 번째 특징은 이별 고통(separation distress)으로서 애착 대상과 예기치 못한 또는 장기간의 이별을 하게 되면 괴로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애착 대상은 안전기지(secure base)의 역할을 하게 되며 세상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활동하는 기반이 된다.
- 영아기에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동들은 이후의 삶에서 부모, 교사, 또래와의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 애착의 아동들은 그렇지 못한 아동에 비해서 부모에게 주장적 관계성(assertive relatedness)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보다 적극적이고 끈기 있게 도전과 과제들을 탐색하는 동시에 필요할 때에는 도움을 요청하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접촉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자율적 탐색과 의존적 접촉의 건강한 균형을 지니고 있었다.
- 아동은 부모와의 관계 경험을 통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내면적 표상체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Bowlby(1973)는 이를
내적 작동모델이라고 지칭했다. Ainsworth 등(1978)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낯선 상황 검사를 통해서 애착의 네 가지 유형, 즉 안정 애착, 불안 애착, 회피 애착, 혼란 애착을 발견했다. 유아기에 형성된 애착유형은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George 등(1985)은 성인 애착 면접을 통해서 성인의 애착유형이 유아기의 애착패턴과 상당히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유아기에 형성된 애착유형이 성인기의 이성관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 안정 애착을 형성한 사람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표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을 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간다. 이들은 상대방의 생각이나 욕구를 고려하여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따뜻한 상호작용 패턴을 지니고 있으며 사소한 갈등이나 좌절에 대해 과도한 감정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 또한 상대방과의 친밀한 관계를 편안하게 느낄 뿐만 아니라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하며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는다. 안정된 애착 패턴을 지닌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의존과 독립의 균형을 잘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안정 애착이 사랑 능력의 핵심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3. 친밀한 형성 능력
- 친밀한 유대관계는 만족스럽고 안정된 인간관계의 기반이다. 친밀감(intimacy)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친밀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상호작용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is와 그의 동료들은 자기공개와자기 공개와 그에 대한 반응성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친밀감은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친밀감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먼저 한 사람이 자신에 관한 정보와 감정을 전달해야 하고 상대방은 그에 대해서 호의적인 적절한 반응을 나타내는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즉, 자기 공개와 반응성이 친밀감 형성에 필수적이다.
- 자기공개(self - disclosure)는 개인적인 정보, 생각, 감정을 상대방에게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행동을 통해서 전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자기 공개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그 하나는 사실적 자기공개(factual self - disclosure)로서 자신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을 위시한 기술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정서적 자기공개(emotional self - disclosure)로서 자신의 사적인 감정, 생각, 판단을 포함하는 평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두 유형의 자기 공개는 개인의 사적인 측면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정서적 자기 공개는 개인의 좀 더 핵심적이고 심층적인 측면을 전달하는 것으로서 친밀감 형성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반응성(responsiveness)은 상대방의 자기공개에 대해서 적절하고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뜻한다.
Reis와 Shaver(1988)에 의하면, 자기 공개에 대해서 상대방이 잘 이해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때 친밀감이 증진된다. 친밀감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이해 반응(예: 상대방의 바람, 감정 ,상황을 정확하게 잘 이해했다는 것), 인정 반응(예: 상대방을 잘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 지지 반응(예: 상대방에게 대해서 관심, 애정, 보살핌, 도움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Reis와 Shaver(1988)는 이러한 반응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반응에 대한 상대방의 지각이 친밀감 형성에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자기 공개에 대해서 진정한 반응을 나타내더라도, 상대방은 자신의 욕구나 바람을 잘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것으로 지각하지 않을 수 있다. 친밀감 형성을 위해서는 사실적인 행동보다 그에 대한 지각이 더 중요하다. 상대방으로부터 이해, 인정 그리고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지각하는 것이 친밀감 형성의 핵심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 친밀감은 자기 공개와 호의적 반응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점차적으로 증진된다. 실증적인 연구에 따르면, 친밀감을 느끼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상대방으로부터 이해받고 인정받는다는 느낌'이었으며 이밖에 '중요한 일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 '즐겁거나 재미있는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관계에서 겪은 갈등이나 거부 경험의 많고 적음은 친밀감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Harvey , Pauwels와 Zickmund(2002)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세심한 배려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세심한 배려(minding)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생각과 행동이 교류되는 특유의 패턴으로서 관계의 '친밀감'과 '안정성'을 촉진한다. 세심한 배려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서로를 알고 알림으로써 서로를 잘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공개와 더불어 상대방의 생각, 감정 그리고 과거 경험을 물어보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 빈번한 대화를 통해서 정확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결과 알게 된 정보는 관계증진에 활용될 수 있다.
둘째는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귀인, 즉 해석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의 긍정적 행동은 내부적 요인에 귀인하고 부정적 행동은 외부적 요인에 귀인하는 것이 관계를 증진한다. 예를 들어, 연인이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자신과 함께 좀 더 오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애정으로 여기는 반면, 약속시간보다 늦게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바쁜 직장생활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에 근거하여 유연하고 신중한 귀인을 하는 것이 관계발전에 중요하다. 잘못된 귀인에 의해서 상대방의 의도를 오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수용과 존중이 중요하다. 수용과 존중은 친밀한 관계의 전형적 특성이다. 상대방의 행동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공감적 태도가 필요하다.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게 되면, 두 사람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들의 관계가 매우 특별할 뿐만 아니라 소중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서 더 친밀한 관계로 나아가게 된다.
◆"인간 이해를 위한 성격심리학"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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